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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빅데이터 활용한 청년일자리 미스매치 해소 /조재형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7-10-29 19:21:11
  •  |   본지 2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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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정보 공시자료를 보면 지난해 359곳의 대학생(전문대 포함) 14만8937명이 현장실습에 파견됐다. 대학당 학생 400여 명이 현장실습을 경험했다. 지난해 대학 졸업자가 33만 명이 넘었으니 전체 졸업생 기준으로 45% 정도가 현장실습에 파견된 셈이다. 현장실습은 전공지식이 높은 고학년 학생이 자신의 취업경쟁력 향상을 위해 활용하고 있다. 최근 현장실습에 불만이 커지고 있다. 가장 큰 불만의 목소리는 임금 문제. 현장실습 대학생 76%가 한 푼의 임금도 받지 못하고 ‘열정페이’만 강요받는다고 보도된 적도 있다. 또 다른 문제는 졸업생 33만 명 중 전국 평균 대학 취업률이 64%로 21만 명이 졸업 후 취업하는데, 이 중 현장실습이 취업으로 얼마나 연계됐는지 명확한 데이터가 없다는 점이다.

여기서 한 가지 주목할 자료가 있다. 한국고용정보원에 따르면 올해 취업자 중 경력자가 42만5000명으로 전체 취업자의 87.2%를 차지해 신입 채용보다 6.8배가 많았다. 기업의 경력자 중심 채용은 증가하고 있다. 인크루트가 최근 상반기 신입사원 227명을 대상으로 취업 역량을 조사한 결과, 평균 1.3회의 인턴십 경력을 가지고 있었다.

결론적으로 현장실습의 또 다른 이름은 인턴이다. 열정페이만을 강요하거나 특별한 직무 없이 허드렛일만 진행하는 현장실습은 분명히 문제가 있다. 그러나 현장실습은 더 많은 대학생에게 기회가 제공돼야 한다. 물론 기업과 학생 모두가 만족할 만한 현장실습이어야 한다. 현장실습을 통해 대학에서 배운 이론 적용, 조직문화 이해, 인재 확보가 이뤄져야 한다.

현장실습을 마치고 대학으로 돌아온 학생은 두 가지로 분류된다. 하나는 더 열심히 수업에 임하는 학생이고, 또 하나는 새로운 도전을 준비하는 학생이다. 어떤 유형의 학생이든 분명 그들은 성숙해졌다.

그렇다면 대학 현장실습은 어떻게 변해야 하나. 무엇보다 빅데이터 기반 현장 실습 분석이 필요하다. 필자의 학교는 지난해부터 고용노동부 IPP형 일학습병행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 사업을 통해 매년 학생 100~120명이 한 학기(4개월) 동안 현장실습을 한다. 현장실습 기간 그들은 2주에 한 번씩 현장실습 일지를 작성한다. 대학은 현장실습 일지를 통해 학점을 주거나 현장실습을 평가하는 기준으로 활용한다. 문제는 현장실습 일지가 형식적인 검토만으로 끝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지난해 14만8937명의 현장실습 파견자가 최소 3장 분량의 현장실습 일지를 작성했다면 44만6811장이다. 300쪽 책으로는 745권에 달한다. 대학, 정부, 기업은 현장실습 일지를 통해 학생들이 산업체에서 어떤 일을 했는지, 그 일을 통해 학생이 기업 직무를 이해할 수 있었는지를 파악해야 한다.

부산외대는 새로운 실험을 하고 있다. 예를 들어 2년간 학생 20명이 파견된 부산 중견기업의 240개 현장실습일지를 빅데이터로 분석한 결과 경영회계사무 업무 중 품질관리가 24%, 기계 업무 중 기계조립관리가 12%로 상위 직무로 분석됐다. 학생을 파견하기 전에 기업에서 대학에 요구한 업무는 자동차 제작과 해외영업이었다. 이런 과학적 분석을 통해 기업에서 실제로 수행되는 직무를 이해하고, 이를 교육자료로 활용할 수 있다. 기업에서 수행되는 직무가 명확할수록 현장실습과 전공일치도를 높일 뿐 아니라 기업과 학생의 만족도 또한 향상된다. 현장실습 일지를 통해 직무가 도출되지 않으면 해당 학생이 기업에서 업무를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고 있다는 뜻이다. 기업은 해당 직무에 능숙하거나 관심 높은 학생을 인턴으로 채용해 고용 승계로 이어질 수 있다. 이런 기업에 정부는 별도의 인센티브를 줄 수 있을 것이다.

취업은 결혼과 닮았다. 연애를 통해 남녀가 서로를 조금씩 알아가듯, 현장실습을 통해 취업준비생과 기업은 서로 이해하는 시간을 가지게 된다. 서로 부족하지만 이해와 배려, 사랑을 통해 부부가 되듯이. 행복한 취업을 위해 대학, 정부, 연구소 등 더 많은 어른의 책임감과 협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부산외국어대 교수·IPP형 일학습병행사업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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