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세상읽기] 금연, 나 자신과 가족을 사랑하는 길 /이경미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7-10-18 19:38:20
  •  |   본지 30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20년이 넘게 편두통에 시달리는 필자는 편두통 유발인자에 대해 나름 예민한 편이다. 그중 하나가 담배 연기이다. 병원은 그나마 금연구역이지만 가끔 환자에게서 나는 담배 냄새조차도 힘들 때가 있다.

담배 냄새하면 생각나는 환자가 2명 있다. 한 명은 방광암으로 수술까지 받았음에도 담배의 유혹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50세 중반 남자이다. 방광암은 남성이 여성보다 발병 위험도가 3~4배 높고 가장 주된 원인은 흡연이며, 각종 화학 약품에 직업적으로 노출되거나, 커피 진통제 인공감미료 감염 결석 방사선 항암제 등도 발병 요인으로 생각되고 있다.

흡연한 담배의 개수나 흡연 기간 모두 방광암의 위험성과 비례관계가 있고, 흡연을 시작한 연령이 어릴수록 위험성이 증가한다. 이 정도의 지식이면 겁을 먹을 만도 한데 몇 년째 재발이 없어서인지 금연에 대한 의지가 없다.

또 한 명은 척수손상으로 배뇨에 문제가 생겨서 몇 년째 진료를 보고 있는 분으로 이 분 역시 진료 전 흡연을 하고 와서 진료실을 환기까지 하게 만들었던 분이다. 이후 몇 차례 권고 끝에 조심하고 진료를 보러 오지만 그 진하게 배어 있는 냄새를 본인은 모르는 듯하다.

흡연이 백해무익하다는 것은 귀가 아프게 들었을 것이다. 금연구역은 날로 늘어가고 담뱃갑 금연광고도 한다. 하지만 최근 연구에 따르면 본인 좋다고, 본인이 즐겁다고 피운 담배로 인해 내 가족과 또 3자가 피해를 보는 간접흡연의 폐해가 실로 크다.

A라는 사람이 길에서 담배를 피우고 있다고 치자. 본인이 내뿜는 연기를 주류연이라 하는데 이는 전체의 20%이다. 반면 담배 자체가 타면서 내뿜는 연기인 부류연은 80%를 차지한다. 담배를 피우면 80%의 연기는 공기 중으로 퍼진다.

이 부류연에 있는 몇 종류의 발암물질은 오히려 주류연보다 훨씬 더 높은 농도로 존재하고 심지어 연기 입자가 작아 폐에 더 깊은 곳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부류연에서 나오는 유해물질은 탄산가스, 메탄, 벤조피렌, 타르, 암모니아, 일산화탄소 등이다.

A 씨의 부인은 남편이 비흡연자인 여성보다 폐암 발병률이 1.9배 높다. 시간에 비례해서 30년 이상 흡연했을 때는 폐암 발병률이 3배 이상 높다. 또한 중풍에 걸릴 위험 80% 증가, 심장병으로 사망할 위험 20~50% 증가한다. A 씨의 아이는 만 3세까지 ‘폐렴과 기관지염’에 걸릴 위험이 57%, 중이염에 걸릴 위험 38%, 천식 악화위험도가 20%가 증가한다.

용감한 A 씨는 집안에서 담배를 피웠다. 그랬더니 발암물질인 NNAL이라는 물질이 부인과 아이에게서 각각 2.47 pg/㎖, 2.770 pg/㎖ 검출되었다. 이번에 베란다로 쫓겨나서 흡연했더니 NNAL이 부인과 아이에게서 각각 0.521 pg/㎖, 0.590 pg/㎖ 검출되었다. 아파트 내 흡연으로 경고를 받은 A 씨는 이번엔 아파트 정원 구석에서 담배를 피웠다. 이제는 괜찮겠지 했는데 NNAL이 부인과 아이에게서 각각 0.778 pg/㎖, 0.751 pg/㎖ 검출되었다. 이는 ‘생로병사의 비밀’이라는 TV 프로그램에서 실제 시행한 실험이다.

담배 연기가 없더라도 흡연자의 머리카락, 옷에 묻었던 담배 연기는 가족에게 전달된다. 담배 연기가 없다고 밖에서 피우고 들어왔다 해서 내 가족이 안전한 것은 아니다. 3차 흡연이란 흡연자의 몸이나 옷 벽 가구 등에 흡착된 담배의 독성물질에 장기간에 걸쳐 노출되는 현상을 말한다. 흡연자 가족이 3차 흡연에 쉽게 노출되는 것은 독성 물질이 쉽게 사라지지 않기 때문이다. 미국 환경보건국에 따르면 니코틴이 공기와 결합하면 3주가 지나도 40% 남아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어린아이는 3차 흡연에 더 취약하다.

최근에는 금연치료 프로그램이 건강보험공단에서 지원될 뿐만 아니라 프로그램 자체도 우수하다. 금연 치료제 등 약물의 도움을 받는 것도 금연의 성공률을 높일 수 있다.

흡연하는 아버지와 함께 5세가 될 때까지 자란 자녀는 5년 동안 102갑의 담배를 피운 것과 같다고 한다. ‘담배 한 대 정도야, 내 마음이지. 아파도 내가 아프고 죽어도 내가 죽고, 내 자유야’. 자신의 이기심에 한 모금 깊게 빨아들이는 것이 결국 가장 사랑하는 사람에게 발암물질을 전파하는 행위라는 것을 안다면 과연 그렇게 자신 있게 말할 것인가.

부산의료원 비뇨기과 과장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수의계약 vs 경쟁입찰…북항 돔 부지매입 공방
  2. 2“한국 핵 잠수함·전작권 전환, 美 민주 승리로 제약 커질 듯”
  3. 3빚더미 회사에…돈 더 빌려줘 체불 해결하려는 능인선원
  4. 4도시철 화명·수정역 사이 중간역 무산…용역비만 날렸다
  5. 5부산대, 아시아대학평가 76위…韓 국립대 1위
  6. 6‘블루 웨이브’ 환호한 美증시, 퍼렇게 질린 韓증시(종합)
  7. 7동남아 선정 미식여행지 부산 ‘금정산+온천’ 첫선
  8. 8시민공원서 버스킹 즐긴다…전용 공간 추진
  9. 9청해부대 임무, 호르무즈 650㎞ 앞까지 확대…해상초계기도 투입(종합)
  10. 10금정구 제2체육센터, 중투심서 또 고배
  1. 1빚더미 회사에…돈 더 빌려줘 체불 해결하려는 능인선원
  2. 2청해부대 임무, 호르무즈 650㎞ 앞까지 확대…해상초계기도 투입(종합)
  3. 3회생인가 촉구 시민 목소리 1차분 6일 법원 제출
  4. 4김민석, 신천지 논란에 “죄송…조사결과 공개해도 문제”
  5. 5곽규택 “산은, 대한항공이 통합 LCC 부산 설립 거부시 호반지원해야”
  6. 6신천지 의혹 역풍 휩싸인 김민석…계파갈등 격화(종합)
  7. 7전재수 시정 첫 행감…국힘, 기관장 인선 등 파상공세 예고
  8. 8부울경 全 국회의원 회생촉구 서명…노동청, 지광 출석 요구
  9. 9양당 모두 400억 토해낼 위기..선거법 개정 화두로
  10. 10“왜 사회적 지탄 대상 되려하나” 김대식, 지광에 회생 동의 촉구
  1. 1‘블루 웨이브’ 환호한 美증시, 퍼렇게 질린 韓증시(종합)
  2. 2동남아 선정 미식여행지 부산 ‘금정산+온천’ 첫선
  3. 3팔란티어 AI와 함께 만든다…부산 신발업체 창신 ‘혁신 점프’
  4. 42005 APEC 이벤트서 대표축제로…100만 인파관리 ‘근육’ 키웠다
  5. 5비수도권 미분양 적체…LH 매입 신청 86% 탈락
  6. 6비에 화약 젖을라 손길 분주…400m 대형 불꽃 ‘카운트다운’
  7. 7한 달 새 금융사 37곳 47만 건 해킹…털린 돈도 10억
  8. 8국내양식 향어 20여년간 간흡충 감염 ‘0’
  9. 9수능날 증시 10시 개장…애프터마켓 오후 5~8시
  10. 10부산 ‘에이지테크’ 해외 노크…日 시니어 시장 진출 길 열어
  1. 1수의계약 vs 경쟁입찰…북항 돔 부지매입 공방
  2. 2도시철 화명·수정역 사이 중간역 무산…용역비만 날렸다
  3. 3부산대, 아시아대학평가 76위…韓 국립대 1위
  4. 4시민공원서 버스킹 즐긴다…전용 공간 추진
  5. 5금정구 제2체육센터, 중투심서 또 고배
  6. 6오늘의 날씨- 2026년 11월 6일
  7. 7황령산 봉수대 영문 안내판 설치키로
  8. 8문 전 대통령 거제생가 복원, 진통 끝 시의회 통과
  9. 9김해·전주시장 “특례시 기준 낮춰달라”
  10. 10“日 15% 수익보장” 주식리딩방 사기…4억 넘게 가로채
  1. 1승부는 원점…‘홈런 공장’ 대구서 거포들의 전쟁
  2. 2페이즈 신들린 블로킹 9개…읏맨, 시작부터 웃었다
  3. 3태권도, 北 전통무술로 각인될라
  4. 4롯데 전설 故 최동원, 야구인 최초 ‘올해의 스포츠영웅’
  5. 5거인 4인방 APBC(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 첫 우승 이끈다…한동희·최준용 중책
  6. 6코르다, LPGA 올해의 선수상 조기 확정
  7. 7동의대 미식축구부 타이거볼 4강 진출
  8. 8레이예스 맑음…이이무라 흐림…‘로·비’ 안갯속
  9. 92027 아시안컵 내년 12월로 연기…차기 감독 선임 여유
  10. 10KLPGA 상금왕·대상 놓고 ‘림-솔(서교림·김민솔) 대전’
우리은행
주민자치 모범현장 가다
‘주민대표’가 건축 세부사항까지 의견…지방의회 심사 반영
10대 부산시의회 상임위 들여다보기
“학교 통폐합 지역 맞춤형으로 접근”
강동진의 도시이야기 [전체보기]
바흐를 찾아간 나, 한국을 꿈꾸는 그녀
세계유산위원회, 부산의 시간을 세계와 나누다
경제프리즘 [전체보기]
소비 아닌 문화 생산 주체 오페라하우스
한국 갯벌의 2단계 확대 등재 의미
과학에세이 [전체보기]
코뿔소 없음과 진공
지역이 기획, 국가가 지원하는 R&D 시대 열자
국제칼럼 [전체보기]
국조 대상은 조희대가 아니라 증시 참사다
개·고양이 학대는 이제 그만
기고 [전체보기]
부산 관광 다음 키워드는 ‘건축관광’
‘성범죄 취업제한’의 사각지대
기자수첩 [전체보기]
금고 이사장 전횡, 지금도 진행중
엘리트 자평해온 市 공무원…생중계 회의서 능력 입증을
김준희의 클래식 인사이트 [전체보기]
세레나데, 다정한 위로
여름의 끝자락, 브람스
김지윤의 우리음악 이야기 [전체보기]
다대포에서 만난 퇴계 이황
세종시대 음악이 전해진 이유
뉴스와 현장 [전체보기]
‘탈서울’ 안 된다던 원안위, 세종행에 왜 침묵하나
AX·반도체 전시회 5개 동시에 열렸는데…
도청도설 [전체보기]
공공재
선출 권력 통제
독자 투고 [전체보기]
새로운 시작 ‘황혼 이혼’
무료 화장실 깨끗하게 쓰자
메디칼럼 [전체보기]
왜 제대로 비워지지 않는지 살펴야
개정 응급의료법이 ‘미수용 방지법’?
목지수의 도시브랜드 산책 [전체보기]
랜드마크 시스템의 시대
북항 돔구장에서 야구 보며 사우나를
박지욱의 뇌력이 매력 [전체보기]
건망증, 이렇게 잡자
운동으로 해마를 키우자
박진희의 컬처 픽 [전체보기]
‘부캉이’ 스펙터클에서 공존으로
부산 문화정책, 지금 필요한 선택
사설 [전체보기]
능인선원, 체불임금마저 대여금으로 처리하려 하다니
미 민주당 상·하원 장악…통상·안보 전략 재점검해야
세상읽기 [전체보기]
낯설고도 궁금했던 부산과의 첫 만남
일상으로의 초대
안재철의 연결하는 공간 [전체보기]
오래된 건축이 만드는 새로운 연결
지구와 도시의 연결을 묻다
엄길청의 문전성시 [전체보기]
말과 현실이 너무 다른 부산
반도체와 부산
이보성의 미술 현장 산책 [전체보기]
두 미술관, 각자의 역할을 묻다
시장이 강해진 것일까, 비엔날레가 약해진 것일까
이상이 칼럼 [전체보기]
복지의 ‘필요 원칙’과 포퓰리즘
보건의료에서 지방정부 역할과 ‘정책 의료’
이정구의 맛과 건강 [전체보기]
미식과 오래 씹기
이제명의 오션 드림 [전체보기]
기다림에도 비용이 든다
광복 81년, 다음은 바다의 산업 주권
이홍의 세상현미경 [전체보기]
대규모 대미 투자, 기회인가 위협인가
국제질서의 지각변동과 한국의 성장경로
정쾌호의 부동산 탐구생활 [전체보기]
부산 아파트 10년, 이중 양극화와 위상 추락
미분양의 경고, 지방 맞춤 ‘출구전략’ 서둘러야
주재민의 명당을 찾아서 [전체보기]
사람은 갔어도 명당은 남아 있다
조선 8대 명당 중 하나인 정문도 묘
최태호의 와인 한 잔 [전체보기]
와인은 어떻게 마음에 남는가
추석의 식탁, 가족을 잇는 와인
특별기고 [전체보기]
‘해양수도 부산’ 토대부터 바로 놓아야
하순봉의 음악이야기 [전체보기]
박자와 기보
국민악파
황정수의 그림산책 [전체보기]
이대원의 ‘온정리 풍경’
유영국의 1957년 작 ‘사람’
CEO 칼럼 [전체보기]
십시일반(十匙一飯), 나눔이 만드는 연말의 온도
시민 주거안정에서 지역경제 활성화까지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