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질 개선이란 근본 대책 없이 외관 꾸미기에 치중한 부실 정책의 단면을 그대로 보여준다. 부산 사상구의 삼락천 음악분수 이야기다. 40억 원의 건설비에다 해마다 운영비로 1억 원 넘게 지출되는 이 시설의 하루 방문객 수가 30명도 되지 않는다고 한다. 이런 현상은 이미 예견된 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악취가 나고 오염된 삼락천의 수질을 향상시키지 않은 채 음악분수 같은 보여주기식 건설사업을 강행했으니 말이다.
음악분수 옆의 삼락천을 따라 조성된 400m 구간 산책로에도 인적이 드문 건 당연하다. 물이 썩어 보이고 역한 냄새가 진동하는 하천에 누가 기분좋게 찾아올 수 있겠는가. 삼락천의 수생생태계는 여전히 E등급(매우 나쁨) 수준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런 곳에서 악취를 참아가며 음악분수의 영상을 구경하고 앉아 있을 시민이나 관광객이 과연 얼마나 될까. 이처럼 시민들의 외면을 받고 예산만 낭비하는 시설을 왜 조성했는지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다.
문제의 근원은 역시 삼락천 수질에 있다. 이곳에서는 4대강 사업의 일환으로 생태복원 공사가 2013년 8월 준공된 바 있다. 부산시 낙동강관리본부가 500억 원대의 국비로 3년여 만에 완공했다. 음악분수도 그 연장선에서 같은 시기에 만들어졌다. 그러나 당시 사업 준공식을 한 지 하루 만에 삼락천에서 물고기 떼죽음 사건이 연이어 일어났다. 생태 복원과 수질오염 대책은 뒷전이고, 겉보기 좋은 토목사업에 몰두한 결과였다.
그로부터 4년이 지났지만 삼락천 수질은 별다른 변화가 없는 실정이다. 막대한 돈을 들여서 생태하천으로 복원 사업을 완료했다는 곳이 아직도 악취와 수생생태계 최하 등급의 오명을 벗지 못하고 있는 현실을 어떻게 이해할 수 있겠나. 기가 막히는 노릇이다. 정부뿐 아니라 부산시와 관할 사상구도 책임을 피하기 어렵다. 삼락천의 수질 개선을 위해 근원적인 대책과 처방을 다시 마련하라. 그것이 음악분수와 친수공간도 함께 살리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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