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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독자권익위원회

부산출신 독립투사 알린 ‘박재혁 의사 재조명’ 인상적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7-09-10 18:53:01
  •  |   본지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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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가복원·평전발행 움직임 보도
- 지역 인물·자산 재발견 작업에
- 언론 역할 중요성 새삼 깨달아

- 살충제 계란·유해 생리대 기사
- 배경·시민 분노 못 담아 아쉬워


- 1면 ‘쿨루프 프로젝트’ 기사 눈길
- 시공 전후 사진 곁들여 이해 높여
- 국제신문만의 원도심 대안 필요

- 독자에 어렵고 모호한 개념 많아
- 친절하게 풀어서 설명해줬으면

◇일시: 2017년 8월 31일

◇참석위원(가나다순)

▶김진호(지역아동센터 부산지원단장)

▶성민선(경성대 학생)

▶양혜승(위원장·경성대 교수)

▶우동준(청년활동가)

▶이동현(부발연 수석연구위원)

▶이미욱(소설가)

▶한원우(법률사무소 담헌 변호사)

◇본지 참석자

▶안인석(편집국 부국장)

국제신문 독자권익위원회 8월 온라인 회의가 지난달 31일 열렸다. 독자위원들은 전국적인 이슈가 됐던 ‘살충제 계란’이 나오게 된 근본적인 배경을 짚어주는 기사가 아쉬웠다고 지적했다. 더불어 먹거리와 생필품 등의 안전성 문제에 좀 더 관심을 가질 것을 주문했다. 광복절 기획으로 다룬 박재혁 의사 기사와 ‘쿨루프 프로젝트’는 신선했다고 평가하고 ‘생애 마지막 전력 질주’ 기획은 지난달에 이어 호평했다.
▶성민선= 8월은 살충제 계란으로 온 국민이 골머리를 앓았던 한 달이 아니었나 싶다. 국제신문도 관련 기사를 쏟아내며 공장형 닭 사육 방식의 문제와 친환경 인증 제도 개선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그중 ‘불량 난각 코드 계란 나왔는데… 정부 “95.7% 안전, 유통”’기사는 축산물 생산단계에서부터 유통·소비단계에 이르기까지의 경로를 파악할 수 있는 ‘이력 추적 시스템’을 이야기하면서, 계란의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한 개선 제도를 알기 쉽게 제안해준 기사였다.

▶우동준= 시민의 안전이 직접 위협당했던 ‘살충제 계란’과 생리대 ‘릴리안’에 대한 보도가 있었다. 두 사안 모두 시기성을 놓치진 않았으나 수많은 시민이 보다 싼 가격의 계란을 찾을 수밖에 없던 배경에, 국내 생리대 가격이 지난 4년간 최고 40% 이상 올랐기에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의 ‘릴리안’을 살 수밖에 없던 배경에 주목하길 바랐다. 결국 ‘생활물가에 대한 부담’이 두 현상을 넘어 함께 바라보아야 하는 현실인 것이다.

▶성민선= 계란 전수조사라는 ‘과정’에 대한 설명도 부족했다. 우리는 흔히 ‘전수조사’라고 하면, 대상 전체를 조사한 것으로 그에 따른 결과를 정확한 자료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18일 자 국제신문의 ‘“계란 한 판 들고 마을회관 오세요” 전수조사 엉터리’ 기사에서도 알 수 있듯, 이번 전수조사는 농장주들이 골라놓은 샘플을 가져가는 방식으로 허술하게 진행됐다. 그렇다면 표본을 선별한 기준은 무엇이었는지, 어떤 항목을 어떤 방식으로 실험하는지에 대한 기사가 있었다면 좋았을 것 같다.

▶김진호= 살충제 계란 기사들이 평이했다. 기사가 시민들의 분노와 행정기관에 대한 불신을 제대로 전하지 못한 것 같아 안타깝다. 여야의 무책임한 “네 탓” 공방과 책임 전가 등에 대해 분노하는 시민들의 좀 더 따끔한 충고와 경고를 전하며 국민의 무서움을 알리는 언론의 역할이 아쉬웠다.

▶이동현= 광복절이 있는 8월에 지역의 독립투사 박재혁 의사를 재조명한 기사가 눈에 띄었다. 8월 17일 자 “독립운동가 생가 표지석도 없이 방치…철거 위기도” 기사에서 부산에서 독립운동을 한 애국지사들의 생가나 옛 주거지에 대한 복원이나 보존대책이 시급하다는 점을 지적하였다. 8월 23일 자 “부산 출신 항일투사 박재혁 생가 복원하자”에서는 박 의사 여동생 박명진의 친손녀인 김경은 씨와의 인터뷰를 통해 혼자서라도 박 의사 생가 복원을 위한 서명운동을 하겠다는 의욕을 소개하였다. 이번 기사를 통해 박재혁 의사의 혈육이 부산에 있다는 사실을 알리는 성과도 올렸다.

▶이미욱= 식품과 생필품에 대한 공포로부터 잠시 벗어나게 해준 인상적인 기사가 있다. 바로 부산의 인물들을 발굴하여 조명한 기사다. 먼저 표지판조차 없는 박재혁 의사의 삶과 항일 투쟁을 재조명하여 생가 복원과 평전 발행 등 부산 출신 독립 운동가의 가치를 전해주었다. 그리고 평화의 소녀상을 매일 지키고 청소하며 위안부 문제는 꼭 해결될 것이라 믿는 김상금 씨, 마안산에서 34년째 검은 마대 자루와 집게를 들고 쓰레기를 치우는 ‘마안산 오빠’ 김무열 씨. 이들의 모습을 통해서 우리가 지키고 가꾸어야 할 것이 진정 무엇인지 새삼 깨닫게 하는 기사였다.

▶이동현= 박재혁 의사 집중보도는 작은 성취를 이뤘다. 24일 자에는 모교인 개성고 동문이 “박재혁 평전 발행”을 준비하고 있다는 소식을 전하면서 박 의사의 생애를 재조명하려는 다양한 움직임들을 보도하였다. 25일 자에는 폭탄투척 현장을 방문 취재한 기사를 실었다. 일련의 기사들은 소중한 지역의 인물과 자산에 대한 재발견 작업에 언론의 역할이 중요함을 새삼스럽게 일깨워 주었다.

▶한원우= “온 동네 흰 지붕 300집… 속 시원한 실험’이라는 제목의 쿨루프 프로젝트에 관한 기사(8월 12일 자)는 무더위를 식혀주는 신선한 기사였다. 부산시가 해운대구 반송2동 담안골 행복마을 300가구를 대상으로 쿨루프 사업을 진행 중이라는 게 요지다. 부산시는 앞으로 원도심 산복도로 마을로 사업을 대폭 확대할 예정이라고 한다. 국제신문에서도 이 사업에 관심을 가지고 시민들에게 진행 상황을 알려주고 아울러 부산의 노후한 주택 개량과 부산의 도시미관 개선을 위해 참신한 대안을 제시해 주길 바란다.

▶김진호= 개인적으로 1면에 쿨루프 효과를 설명하며 시공 전후의 모습을 사진으로 곁들여 시각적으로 기사의 내용을 빨리 쉽게 이해할 수 있었다. 이어 14일 사설을 통해 다각적이고 종합적인 폭염 대책 마련을 주문한 것도 좋았다.

▶한원우= 국제신문 창간 70주년 기획으로 연재된 “생애 마지막 질주 2부-활기찬 자활공동체” 기사(8월 14자, 8월 21일, 8월 28일 자)는 참으로 흐뭇한 기사였다. 노인 문제가 심각한 요즘, 국제신문 공동기획팀의 노력으로 부산진구 개금3동 8통 및 10통 어르신들이 ‘전력질주 협동조합’을 창립하여 자활을 꾀하고 있다고 한다. 협동조합 창립 후 할머니들이 손수 기른 콩나물과 반찬을 가지고 국민연금공단을 찾아 비빔밥 시식회를 열고 실천협약까지 체결하여 본격적인 사업에 착수하였다고 하니 불가능이란 없다는 말이 가깝게 느껴졌다. 무엇보다 사회로부터 소외된 노인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함으로써 그들 나름대로 존재감과 보람을 느끼게 해주었다는 점에서 참으로 가치 있는 프로젝트란 생각이 들었다.

▶우동준= 서구 암남동에서 지난 24일, 50대 남성이 숨진 채 3일 만에 발견되었다. 같은 날 괴정동 고시원에선 30대 남성이 숨진 채 발견되었고, 그보다 앞선 18일 남구에선 40대 남성이 숨진 지 9개월 만에 발견되었다. 부산시 정책에 대한 실효성을 따져보고, 해외의 참고할만한 사례가 있다면 연속보도로 방향의 전환을 이끌어야 한다. 무관심이 지속될수록 시민의 안전이 위험하다. ‘생애 마지막 질주’ 기획 기사는 이런 문제에 대한 사회적 대안을 만들어가는 것 같아 좋았다.

▶김진호= 폭염에 에어컨을 많이 사용한 가정은 전기요금 폭탄과 전력수급에 대한 우려가 컸다. 이와 관련하여 국제신문은 발 빠르게 1일 자 3면을 통해 정부와 여당은 2022년까지 탈원전으로 인한 전기요금 인상은 없다는 기사를 전하며 국민을 안심시켰다. 또한 원전 밀집 지역인 부산 시민이 이해하기 좋게 탈원전 찬성과 반대에 대한 기사를 통해 전력수급에 대한 이해를 높였다고 생각한다.

▶한원우= “임용절벽 수도권서 부울경 ‘원정 응시’”라는 제목의 기사(8월 5일 자)도 눈길을 끌었다. 내년도 초등학교 교사 선발 인원이 대폭 감소하면서 수도권의 예비교사들이 비수도권에 응시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기사다. 내년도에 수도권에서 대거 원정 응시를 할 경우 그 피해는 고스란히 지역 교대 졸업생들에게 돌아가게 될 것이 분명하다. 국제신문에서도 현행 초등교사의 수급불균형이 일어난 원인이나 대책까지 함께 실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들었다.

▶이미욱= 국제신문은 카카오뱅크의 흥행 돌풍 기사를 비롯해 정부의 제3 인터넷은행 추진, 시중 은행의 고객 사수 초비상, 카카오뱅크 비대면 본인 인증 허점, 대출 상담 사칭 전화 주의 등을 보도하고 있다. 고금리 예금과 저금리 대출 그리고 신속하고 편리함으로 무장한 카카오뱅크에 가입자가 늘어나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시중 은행에 길들어 있어 카카오뱅크의 간편한 이용이 불안하기도 하다. 해킹과 금융 범죄 등이 쉽지 않을까 염려된다. 이에 보안 대비책과 해킹 방어 전략 등 카카오뱅크의 안전성 검증에 대한 기사로 궁금증을 풀어주길 바란다.

▶양혜승= 종이신문을 읽는 사람이 줄어들고 있다. 하지만 종이신문의 위축을 PC나 모바일 같은 경쟁 미디어 탓으로만 돌릴 수는 없을 듯하다. 독자가 종이신문으로부터 멀어지는 이유를 내부에서 찾아보려는 시도가 필요하다. 많은 독자는 신문을 어려운 매체로 인식한다. 언론을 전공하는 대학생들조차도 신문 읽기가 주저되는 까닭을 어려운 내용 때문이라고 꼽는다. 신문에는 매일 새로운 일들이 쏟아지고 거기에는 생소한 개념들이 줄지어 등장한다. 예를 들어 이번 살충제 계란 파동을 겪으면서 ‘친환경’ 농장, ‘동물복지’ 농장 등등의 개념을 접한다. 추상적으로야 이해할 수 있을 듯싶지만, 일반 독자가 정확히 정의하기는 난해한 개념들이다. 또한 정부가 최근 부동산 정책을 내놓으며 근절하겠다 이야기하는 ‘갭투자’, 세입자 상인들의 고민을 낳고 있는 ‘젠트리피케이션’ 등은 누군가 설명해주지 않으면 알기 어려운 개념이다. 날마다 이런 개념들이 신문에 차고 넘친다. 신문은 매일 등장하는 모호하고 어려운 개념들을 더 쉽고, 친근하고, 친절하게 풀어서 설명해주어야 한다. 지금까지의 틀에 박힌 기사 작성 방식을 탈피해 이야기하듯 전달하는 스토리텔링형 기사 작성도 진취적으로 고려할 필요가 있다. 신문은 개인들이 삶에 교과서 역할을 해야 한다고 믿는다. 종이신문으로 살아남기 위해서뿐만 아니라 온라인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도 신문의 변화는 절실히 필요하다. 국제신문이 앞장서 획기적인 시도를 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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