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과학에세이] 살충제 계란 파동, IT기술로 방지 기대 /변영재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7-08-21 19:49:15
  •  |   본지 30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최근 온 국민을 불안에 떨게 한 사건 중 하나가 ‘살충제 계란 파동’이다. 얼마 전에는 제주도와 군산지역의 조류인플루엔자(AI) 확진으로 관계당국은 AI 확산을 막기 위해 고군분투한 바가 있다. ‘살충제 계란’ 사건은 새로운 종류이지만, AI의 발생 및 확산은 매년 겪는다. 공학계에 몸담고 있는 필자로서는 IT(정보기술)로 이런 종류의 피해를 줄일 방법을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

2016년 ‘사이언스’지 10월 호에는 AI 확산 원인 중 가장 크게 작용하는 것이 철새 이동으로 보고되었다. 다시 말해 철새의 이동경로를 파악할 수 있다면 AI의 확산 경로도 추적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철새 이동경로를 추적하기 위한 기술로 ‘초소형 전국 단위 자가충전형 모바일 트래커’를 들 수 있다. 철새에 부착해도 될 정도로 작고, 배터리 없이도 스스로 충전하며, 바이러스를 감지해 정보를 전달하는 전체 시스템의 원천기술을 확보하는 게 목표다.

‘위치 추적’ 기술 중에는 3개 이상의 인공위성으로부터 신호를 받아, 신호의 감도를 역추적하는 삼각기법을 이용해 위도와 경도 정보를 얻는 기술은 GPS라는 이름으로 내비게이션 등 실생활에 많이 쓰인다. GPS 기술은 언뜻 듣기에도 복잡한 과정을 거치는 만큼 많은 전력소모가 필요한 부품이고, 배터리와 같은 ‘전원’이 없으면 동작하지 않는 단점이 있다.

철새의 다리에 부착이 가능할 정도로 작으면서도 가볍고 위치 추적이 가능하기 위해서는 배터리 없이 위치 추적이 가능해야 한다. 현재 상용화된 위치추적기는 철새에 부착하기에는 크기가 크다. 또 배터리에서 전원을 공급받기 때문에 늘 위치정보를 받아오기 어려웠다. 배터리 없이 작동하도록 에너지 하베스팅 기술이 핵심이다. 에너지 하베스팅은 자연현상을 이용해 전기를 생산하는 기술이다.

태양광 에너지뿐만 아니라, 철새 체온 등의 온도 차에서 에너지를 얻는 온도 차 변환기, 철새의 움직임에 의해 에너지를 얻는 운동, 그리고 공기 중에 많이 존재하는 공중 전파를 에너지로 전환하는 RF 변환기 등을 조합해 꼭 필요한 만큼의 전력을 얻을 수 있는 기술이 있다. 불규칙하게 발생하는 전기신호를 모아 일정한 전류로 만들 수 있으며, 이를 이용해 모바일 트래커를 작동시킬 수 있다.

모바일 트래커는 간단한 고유식별 번호(ID) 신호를 주기적으로 보내게 되고, 전국 단위로 분포된 이동통신 타워에 ID가 접수되어 해당 ID의 위치를 알 수 있게 된다. 전국에 분포된 셀룰러 타워에 접수되는 수많은 ID 정보는 빅데이터 처리 방식으로 분석해 각각의 ID가 어떻게 이동되고 있는지 실시간으로 시각화를 하게 된다. 셀룰러 타워의 밀도는 복잡한 도심 내에서는 10여 m, 한적한 시골에서는 500여 m 정도로 GPS만큼 정확도는 높지 않지만, 배터리가 필요 없기 때문에 10원짜리 동전 정도의 크기와 무게로 전국 단위의 위치 추적이 가능한 시스템 구현이 가능하다.

매년 찾아오는 몇 마리 철새의 몸에 모바일 트래커를 부착하면, 해당 ID를 갖는 철새의 이동 경로를 파악할 수 있다. 어느 특정 지역의 AI 발병이 확인되면, 최소한 해당 지역을 지나가는 철새의 이동 경로를 파악해 다음 피해 지역의 확산 방지가 가능하다. 모바일 트래커에서 수집된 방대한 위치정보는 통신 모듈을 통해 바로 전송되고, 이를 빅데이터 시각화 기술로 다듬으면 AI 예측지도 등을 만들 수 있다.

모바일 트래커 기술을 활용하면, 살충제 달걀의 유통단계에서도 달걀 트레이나 포장 등에 간단하게 부착해 각 영농가에서 생산되는 달걀 유통을 전국 단위로 시각화할 수 있다. 또 미세먼지를 감지하는 센서를 붙이면 미세먼지 분포도 시각화 등으로도 적용이 가능하다. 일상에서는 지갑이나 소지품에 부착해 분실물 방지에도 활용 가능하며, 밴드 형태로 유아에게 착용하게 하면 미아 방지에도 유익하다.

그러나 자가발전형 전국 단위의 위치 추적 장치 기술은 다양한 분야에서의 활용이 가능하지만, 모든 개인이 이러한 모바일 트랙커를 지니게 되면 개인 정보 보호 차원에서 프라이버시가 없어지는 점도 간과할 수 없다. ‘편리성’과 ‘보안’은 항상 상충하는 점이 아쉽다.

울산과학기술원 전기전자컴퓨터공학부 교수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살고자 쫓겨서 시작한 자영업…실패한 도박이었다
  2. 2삼익비치, 부산 특별건축구역 지정 ‘도전장’
  3. 3[부산 법조 경찰 24시] 일동 삼부자의 나비효과…전직 경찰·공무원 등 28명 재판행
  4. 4부산 총선 당선인 1호 법안 ‘재건축 완화’ 최다
  5. 5병역·폭행 구설에도 굳건했건만…음주 뺑소니로 몰락한 ‘트바로티’
  6. 6법조인 출신 곽규택 해사법원, 기장 정동만 고준위법 재발의
  7. 73명 부상 악조건에도…거인, 삼성에 위닝시리즈
  8. 820년 단골 손님의 배신…친분 이용해 14억 갈취
  9. 9부산 동서고가로 트레일러 중앙분리대 들이받아 …출근길 주요도로 정체
  10. 10원수 권율 압박에 못이겨 부산 출정…원균은 끝내 사지로
  1. 1부산 총선 당선인 1호 법안 ‘재건축 완화’ 최다
  2. 2법조인 출신 곽규택 해사법원, 기장 정동만 고준위법 재발의
  3. 3고준위·산은·글로벌허브법 다시 가시밭길
  4. 4부산 당선인들, 의원회관 ‘기피층’ 6층 피했다
  5. 5총선 이후 부산 첫 방문한 이재명 “지선후보 선발 당원 참여 높일 것”
  6. 6김진표, 연금개혁 원포인트 처리 시사…與 “졸속 추진” 반발
  7. 7한·일·중 정상회의 돌입…27일 공동선언문 ‘비핵화’ 담길까
  8. 8한일 “내년 수교 60년 관계 도약을”…한중 ‘외교안보대화’ 신설(종합)
  9. 9尹 “라인사태, 한일관계와 별개…관리해야”
  10. 10채상병특검법 28일 재표결…민생법안은 여야 대치에 물거품
  1. 1삼익비치, 부산 특별건축구역 지정 ‘도전장’
  2. 2부산연고 ‘BNK 피어엑스’ 탄생…e스포츠에도 부산 바람
  3. 3지역 정착 20년 한국거래소, ‘부산시대 업그레이드’ 선언
  4. 4‘컨트롤타워 부산’ 역할 강화…파생금융·밸류업 가속도
  5. 5부산신보 보증 100만 건 돌파…강서·기장영업점도 곧 문연다
  6. 6부산중소벤처기업청장에 김한식 전 경기청장 취임
  7. 7부산도시公, 31일부터 저소득층 전세임대 50가구 접수
  8. 8'고공행진' 먹거리 물가, 7개 분기 연속 소득 증가율 상회
  9. 9부산서 발리·자카르타 바로 간다…직항 운수권 확보
  10. 10금투세 폐지 등 尹정부 주요 경제정책 좌초
  1. 1살고자 쫓겨서 시작한 자영업…실패한 도박이었다
  2. 2[부산 법조 경찰 24시] 일동 삼부자의 나비효과…전직 경찰·공무원 등 28명 재판행
  3. 3병역·폭행 구설에도 굳건했건만…음주 뺑소니로 몰락한 ‘트바로티’
  4. 420년 단골 손님의 배신…친분 이용해 14억 갈취
  5. 5부산 동서고가로 트레일러 중앙분리대 들이받아 …출근길 주요도로 정체
  6. 6‘VIP 격노설’ 다른 해병대 간부 증언도
  7. 7“국가·자치 경찰 역량 융합위해 노력할 것”
  8. 8오늘의 날씨- 2024년 5월 27일
  9. 9"연예인 동영상 보면 돈 준다" 선입금 유도해 5억 원 가로채
  10. 10매일 외출해 술 먹고 1억 뜯은 ‘가짜환자’ 실형
  1. 13명 부상 악조건에도…거인, 삼성에 위닝시리즈
  2. 2부산고 황금사자기 2연패 불발
  3. 3통산 상금 57억9778만 원…박민지, KLPGA 1위 등극
  4. 4PSG, 프랑스컵도 들었다…이강인 이적 첫 시즌 3관왕
  5. 5한국 양궁, 파리올림픽 금 정조준
  6. 6'테니스 흙신' 나달, 은퇴 번복하나
  7. 7롯데 ‘안방마님’ 장타력이 살아난다
  8. 8낙동중 2년 만에 소년체전 부산대표로
  9. 9통영동원로얄컨트리클럽- 순금 상패·현금 등 홀인원 이벤트…사계절 라운딩의 재미 배가
  10. 10흙신 나달 롤랑가로스서 ‘유종의 미’
우리은행
후보가 후보에게 묻는다
부산 서동
4·10 총선 지역 핫이슈
원도심 숙원 고도제한
강동묵의 디톡스 [전체보기]
노동자 건강을 위한 국제사회의 경향
소규모사업장 중처법, 투약 중단이 필요한가?
강동진의 도시이야기 [전체보기]
더 많이 두들겨 보아야 할 산복도로라는 돌다리
옛 부산세관 복원, 진정한 새로운 전통이 되길
과학에세이 [전체보기]
축복의 계절
과학계의 스승과 제자
국제칼럼 [전체보기]
‘3요’와 칸 레드카펫을 빛낸 조연들
AI시대 유토피아? 디스토피아?
기고 [전체보기]
지역 창업기획자가 부산의 미래다
해외직구식품, 현명한 선택과 소비가 필요하다
기자수첩 [전체보기]
영화의전당 대표 연임…소통 외치는 현장에 귀 기울여야
김갑수의 생각 [전체보기]
이재명 대표께
김석환의 이미 도착한 미래 [전체보기]
아직 명당 덕을 덜 본 것일까?
노무현이 옳았다
김용석의 시사탐방 [전체보기]
신문은 살아 있고, 칼럼은 말을 건다
김지윤의 우리음악 이야기 [전체보기]
디아스포라의 노래 영천아리랑
우리 융복합 음악의 시초 고구려악
뉴스와 현장 [전체보기]
소통을 이기는 무기는 없다
선한 영향력
데스크시각 [전체보기]
가덕신공항과 박형준의 정치적 미래
도청도설 [전체보기]
꾀끼깡꼴끈
신경림의 사랑노래
메디칼럼 [전체보기]
일하는 사람의 1차 의료, 근로자 건강진단
100세시대의 건강관리법
박상현의 끼니 [전체보기]
대만과 밀크피시
조식전쟁
박지욱의 뇌력이 매력 [전체보기]
뇌력(腦力)을 키우는 다섯 가지 비결
뇌, 팩트 체크!
사설 [전체보기]
부산서 모색하는 해양산업 미래…‘해양주간’ 개막
의대 증원 확정필수·지역의료 개혁 빈틈 없어야
세상읽기 [전체보기]
지옥에서 국가명승으로
우리의 가까운 미래를 위하여
이상이 칼럼 [전체보기]
의대 입학정원 갈등의 올바른 해법
우리 시대의 올바른 복지 원칙
이제명의 오션 드림 [전체보기]
기회의 바다, 우리네 함장은 어디로 키를 잡을까
부산항, 글로벌 물류 허브 플러스 알파
이해인 수녀 '기도의 창가에서' [전체보기]
12월의 기도편지
이홍의 세상현미경 [전체보기]
경제문제가 풀려야 인구문제가 풀린다
중국의 한국시장 시장교란
인문학 칼럼 [전체보기]
호모 사피엔스의 바다
세상을 뒤흔든 춤
전호환의 두잉세상 [전체보기]
한국교육의 새 지평을 여는 IB교육학회 창립
‘자신과의 경쟁’이 ‘경쟁 교육’ 대안이다
차재원의 정치평설 [전체보기]
비례대표 제도는 죄가 없다
‘자객공천’ 유감
최태호의 와인 한 잔 [전체보기]
오페라 와인
와인이란
특별기고 [전체보기]
부산의 위대한 도전은 계속 된다
하순봉의 음악이야기 [전체보기]
낭만오페라의 종언! 푸치니
정명훈과 도쿄필하모닉 오케스트라
황정수의 그림산책 [전체보기]
처음 보는 ‘무릉도원’
무호 이한복의 ‘운룡도’
CEO 칼럼 [전체보기]
우리는 역사적 사명을 띠고 태어났다
드론으로 변화할 부산의 미래
  • 국제크루즈아카데미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
스토리 박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