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새로운 관광명소로 떠오른 영도구 대평동 깡깡이마을에서 관광객과 근로자들의 불협화음이 빚어지고 있다니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우리나라 근대 조선산업의 발상지이자 수리조선 1번지인 이 일대엔 선박부품제조사 200여 곳과 조선소 8곳이 모여 있다. 스토리텔링과 낡은 공장 벽면에 색채·패턴을 입히는 환경 개선 작업 등이 효과를 발휘하면서 관광객들이 몰려들기 시작했다. 그런데 근로자나 회사 경영진이 관광객 탓에 불편을 느낀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이곳은 언제 안전사고가 발생할지 모르는 작업장이다. 관광객이 함부로 들어가 사진을 찍거나 비좁은 도로에 주차하면 작업에 차질이 빚어지고 경제적인 피해와 직결될 수밖에 없다. ‘위험한 고공 크레인 작업 과정이나 휴식 장면을 몰래 촬영하는 관광객들이 신경 쓰일 뿐만 아니라 관광객이 타고 온 차 때문에 크레인이 이동하지 못해 수리가 지연되는 사례도 생긴다’는 지적은 귓등으로 흘릴 사안이 아니다.
게다가 충분히 예견됐던 문제인 만큼 도시재생의 성장통쯤으로 치부할 수 없다. 근로자들이 ‘동물원 원숭이가 된 기분’이라며 사생활 침해를 호소하는 지경이다. 영도구가 대책을 찾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는 것은 당연하다. 이곳을 생업의 터전으로 삼은 근로자와 경영진이 자긍심을 느끼도록 하는 것이 깡깡이마을 도시재생의 기본 아닌가.
우선 작업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정교한 투어 코스 재조정이 필요해 보인다. 그리고 고질적인 주차 문제를 해결할 방안을 찾아야 하겠다. 5분이면 빠져나갈 거리를 주말엔 30분씩 갇히는 일을 반복할 순 없다. 이와 함께 관광객들에게 충분히 이곳의 특성을 설명해 민폐를 끼치지 않도록 계도해야 한다. 관광객도 여타 문화 마을이나 자연경관이 좋은 곳을 찾을 때와는 다른 마음가짐이 필요함은 두말할 나위 없다. 올해까지 35억 원이 투입되는 깡깡이마을에서 관광객과 근로자가 서로 덕담을 나눈다는 훈훈한 소식을 듣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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