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한국의 미래를 위협하는 가장 큰 요인으로는 저출산과 고령화를 꼽을 수 있다. 한국의 합계출산율은 2015년 기준 1.24명으로 역대 최저였던 2005년 1.08명에 비해 다소 회복됐으나 인구를 유지하기 위한 출산율 2.1에 크게 못 미칠 뿐 아니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평균인 1.68명에 비해서도 낮은 수치다.
부산시의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부산의 2014년 말 기준 합계출산율은 1.09명이다. 부산시는 이를 해결하려는 방안의 하나로 한의 난임치료를 광역지방자치단체로는 전국 최초로 도입해 지원하고 있다. 한의 난임치료는 선호도가 높고 투자 대비 높은 효용 가치를 지녔다. 실제 2014년부터 진행된 한의 난임치료 지원사업은 20% 정도의 높은 임신 성공률을 기록했고, 시민의 만족도 또한 90%에 달할 정도로 안정적인 시책사업으로 자리매김했다.
최근 부산을 비롯한 다른 시·도에서 진행되는 한의 난임치료 지원사업을 분석한 논문이 세계적인 국제저널 ‘European Journal of Integrative medicine’에 게재돼 시험관아기시술 등의 양방 난임시술보다 비용 대비 효과적이고 안전할 뿐 아니라 장기간의 한약 복용이 간 기능에도 무해하다고 밝힌 바 있다. 한의 난임치료가 임신 효과 이외에도 월경통 감소, 월경곤란증 호전 등의 여성 건강을 개선하고 호르몬계, 면역계, 신경계의 안정감을 도모해 여성의 몸을 임신하기에 최적의 환경으로 만들 수 있다.
또한, 한의 난임치료 후 양방 난임시술을 하면 임신 성공률이 높아진다는 부가적인 효과가 여러 사업을 통해 증명된 만큼 한의 난임치료가 앞으로 우리나라의 저출산 및 난임 문제를 해결하는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시민의 행복을 위해 한의 난임치료 지원사업은 앞으로 규모의 확대와 함께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 한의 난임치료에 대한 법·제도적인 보완은 재작년 12월에 남인순 의원이 대표 발의한 모자보건법 개정안이 통과되고, 난임치료에 관한 의학적·한의학적 기준을 정해 고시하도록 하는 조항이 신설됨으로써 한의 난임치료의 법적 근거가 마련됐다. 부산시도 지난해 7월 광역지자체 중 처음으로 모자보건조례를 만들어 한의 난임사업을 지원하기 위한 법적 근거를 마련했다.
또한, 4차 산업혁명의 궤에 맞추어 한·양방의 융합치료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 이미 국제저널에 게재된 연구 결과를 보면 침구·한약 치료와 양방의 보조생식술을 병행하면 임신율이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고, 이 중에서 ‘PLoS ONE’에 발표된 1721명을 대상으로 한 20개의 무작위대조군(RCT)을 메타 분석한 결과 시험관아기시술과 한약을 병행 치료한 경우가 단순 시험관아기시술만 수행한 경우보다 임상적 임신 성공률의 교차비를 배가량 높였고, 지속임신율의 교차비도 1.9배 정도 높인 것으로 확인됐다.
한·양방 의료협업 지원체계는 양방 난임시술 과정에서 일어날 수 있는 부작용 및 유산을 최소화할 수 있고 출산까지의 안전한 성공을 높일 뿐만 아니라 양방 난임시술 시 불규칙해진 생리 주기, 배란 기능을 교정해 건강한 임신과 안전한 출산을 기대할 수 있으므로 한·양방 의료협업 지원체계는 시민을 위해서 꼭 필요한 시스템이라고 할 수 있다.
여성 위주의 난임치료 패러다임도 바뀌는 추세다. 이제 더는 난임은 여성만의 문제가 아니라 남성에게도 40% 정도의 원인이 있다고 밝혀져 실제 난임 진료에서 여성 난임뿐 아니라 남성 난임에 대한 적극적 진단과 치료가 필요하다. 추후 이에 대한 제도적 보완이 이뤄져야 한다.
부산시민의 행복한 가정을 위해 한의 난임치료는 시민에게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도록 확대돼야 한다. 부산시와 함께하는 한의 난임치료비 지원사업은 많은 분의 헌신적인 노력 덕분에 안정적으로 자리 잡을 수 있었다.
이번 기회를 빌려 한의 난임치료 지원사업에 참여하는 원장님들의 노고에 감사드리고, 한의 난임치료가 부산의 난임 부부에게 희망을 줄 수 있도록 지원해주신 보건소 및 부산시청 담당자분, 부산시의회 의원님들께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
부산시한의사회 총무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