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도 많은 사건 사고와 함께 지나갔다. 해마다 반복되는 장마철 수해로 큰 피해를 입었다. 또한 정치적으로는 거짓 제보로 인한 정치공작과 추경, 증세 문제, 북한의 도발, 최저임금 등 많은 일이 우리 사회를 돌아보게 한다.

7월 5일 자 지면에 실린 물관리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가 눈길을 끌었다. 그동안 수량관리는 국토교통부에서 하고 수질관리는 환경부에서 하던 물관리 사업을 환경부로 일원화해야 한다는 의견이 70%로 높게 나왔다는 기사이다. 낙동강을 끼고 있는 부산·경남 지역민은 수질관리에 대한 우려와 불신이 많은데 분산된 물관리 사업을 한곳으로 일원화한다면 더 좋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문재인정부의 100대 국정과제 중 하나인 ‘물관리 일원화’의 첫 단추인 수량과 수질 관리를 일원화하는 내용은 야당의 반대로 국정과제에서 제외됐다. 이와 함께 ‘다대포까지 떠내려온 낙동강 녹조라떼’를 보면서 부산 시민의 한사람으로 환경과 수질에 대한 불안감이 한층 더 높아지고 있다.

또한 최근 들어 고독사와 관련한 기사를 보며 노령인구가 많은 부산을 체감하고 있다. 1인 가구 증가와 고령화 추세 속에서 홀로 죽음을 맞는 무연고 사망자가 최근 5년 새 부산에서 85%나 늘었다고 한다. 전문가들은 “우리 사회에서는 아직 고독사에 대한 개념이 정립돼 있지 않은 상태다. 정부도 통계 집계의 의지가 부족해 ‘고독사’ 예방시스템은 전혀 작동하지 않는 실정”이라고 지적한다. 부산시는 향토기업과 함께, 정부 공모 사업에 어르신과 대화하고 실시간 모니터링을 해 고독사를 예방하는 ‘어르신 말벗 도우미 로봇사업’을 제안했다. 실시간 안전 모니터링 기능도 겸하고 있어, 이상 징후 때는 관계 기관에 연락도 가능해 고독사를 예방할 수 있다고 기사는 전한다. 정말로 로봇에게 의지하여 관계를 형성하고 안전 모니터까지 맡겨야 하는 시대가 곧 도래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 씁쓸하다.

동구 매축지마을 도시재생 사업의 일환으로 주민들과 지역활동가들이 모범적으로 운영하던 ‘마실’이 폐쇄되었다. 2015년부터 매축지마을은 민간이 주도하는 국내 첫 도시재생사업장으로 주목받았다. 사회복지법인 ‘우리마을’이 건강·복지·문화센터 역할을 하는 마을관리사무소 ‘마실’을 개원하면서부터다. 마실은 재무상담이나 세탁·홀몸노인 돌보기까지 하며 지난 2년간 원주민들의 친구가 됐다. 하지만 지난 4월 건물주가 “개인적인 용도로 사용해야 한다”며 비워달라고 요구해 5월 31일 폐쇄되었다. 국제신문은 관할 지자체의 노력과 주민들의 바람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폐쇄될 수밖에 없는 아쉬운 상황을 전했다. 이와 같은 젠트리피케이션 문제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이번 기사를 통해 지자체와 시는 중요 거점 센터를 민간에만 맡겨 놓지 말고 안정적인 운영을 할 수 있는 선제 방안을 검토하면 좋겠다. 부산시의 ‘다복동 사업’이 구호에만 그치지 않고 정말 시민들과 함께 만들어 나가는 사업으로 조성되기를 바란다. 이를 통해 이웃과의 관계가 증진되고 마을이 살아나고 고독사가 예방되며 도심의 활력이 넘쳐나는 정말로 행복한 다복동 사업으로 결실 맺기를 희망한다. 국제신문도 부산에 활력을 제공하는 기사와 감시의 기능을 한층 강화하길 기대해 본다.

마지막으로 자유한국당의 홍준표 대표가 신고리 5, 6호기 건설 일시 중단을 환영했다는 이유로 서병수 부산시장에게 공식 석상에서 경고를 보냈다는 기사를 접했다. 정치적인 입장이나 의견은 다를 수 있지만 앞으로 서병수 시장은 과연 원전과 관련해 어떤 정치적 견해나 정책을 주도해 나갈지 궁금해진다.

원전이 안전하다고 주장하는 이들도 있지만 인재든 천재지변이든 원전사고는 큰 재앙을 낳는다. 광역시와 바로 인근에 수많은 국민이 함께하는 곳에 원전이 있다는 사실과 이미 우리나라도 지진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사실이 밝혀지고 있는 이때 국민의 불안감은 어떻게 해소하고 협조를 구해야 할 것인지 의문이다. 부산시장으로써 시민들의 눈높이에 맞는 시민과 함께 하는 시정을 펼쳐 나가기를 기대해 본다. 시민들의 인기가 아닌 부산의 발전과 행복을 위한 정책과 노력의 결실을 볼 수 있기를 바란다.

지역아동센터 부산지원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