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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읽기] 중국의 차기 지도자 경쟁 /신정승

  • 국제신문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7-08-01 19:26:34
  •  |  본지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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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을 통치하는 중국공산당은 덩샤오핑 이래 5년마다 전국대표대회(당 대회)를 개최하여 새로운 지도자들을 선출하는 한편 중요정책에 대한 결정을 내려왔다. 오는 10월 말로 예정된 제19차 당 대회에서는 중국의 최고 지도자들이라고 할 수 있는 4, 5명 정치국 상무위원들의 교체와 더불어 시진핑을 승계할 차기 지도자 후보들의 윤곽이 더욱 분명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매년이긴 하지만 특히 당 대회가 있는 해이면, 대략 7월 하순 8월 초에 북경에서 300㎞ 정도 떨어진 베이다이허란 곳에서 중국공산당의 원로들과 현직 고위 간부들이 휴가를 같이 보내면서 당의 지도체제나 중앙위원 선정 등 주요 인사문제에 관해 비공식 협의를 하는 것이 여태까지의 관례였다. 그러나 2015년부터는 명칭도 ‘베이다이허 휴가’로 바뀌고, 대외적인 설명에서도 베이다이허에서는 단지 휴가만을 하게 될 것이며, 어떠한 비밀회의나 비공식 협상이 없다고 밝히고 있는데, 이것이 사실이라면 아마도 시진핑의 강화된 권력을 바탕으로 장쩌민, 후진타오 시대의 원로들 간섭을 배제하고 자신의 인사와 정책을 도모해 나가기 위한 것으로 일단 해석된다.

이번 19차 당 대회는 무엇보다도 2022년에 등장할 차기 총서기와 총리 후보자로 누가 선정될 것인지와 관련해서 한국으로서도 관심을 갖게 된다. 중국공산당은 차기 최고 지도자 후보를 적어도 5년 전에 정치국원이나 정치국 상무위원으로 선정하여 준비를 시키는 것이 관례였다. 과거 덩샤오핑에 의해 발탁된 후진타오는 총서기 겸 국가주석이 되기 10년 전에 정치국 상무위원이 되었었으며, 현 시진핑 주석과 리커창 총리는 모두 2007년 17차 당 대회에서 정치국 상무위원이 되어 각각 국가부주석과 부총리를 지낸 후 2013년부터 국가주석과 국무원 총리를 맡고 있다.

따라서 2012년 제18차 당 대회에서 당시 49세였던 후춘화 광둥성 서기와 순정차이 충칭시 서기가 정치국원으로 선정되었을 때 대부분의 전문가는 이들이 2017년 19차 당 대회에서 정치국 상무위원으로 진입하고 이어 5년 후에는 국가주석과 총리의 직책을 나누어 맡게 될 것으로 예상하였다. 그러나 지난 7월 15일 유망주였던 순정차이 충칭시 서기가 해임되고 그 후임에 시진핑 주석이 저장성 서기 시절의 부하였던 56세의 천민얼 구이저우성 서기가 임명된 것은 전임 후진타오 지도부에서 마련했던 차기 지도부 구도에 변화가 생긴 것이라고 하겠다.

순정차이 서기는 농업 분야의 전문 관료 출신으로서 전임 원자바오 총리가 적극 천거해 차기 지도자 후보로 부상하였기 때문에, 이번 인사는 후진타오 전 주석이 양해했다 하더라도 시진핑 주석에 의해 후진타오, 원자바오 세력이 크게 약화되었음을 말해 주고 있다. 또한 이는 시진핑 주석이 전임 지도부의 의사와는 달리 중요인사는 자기 뜻대로 하겠다는 의지를 과시한 것이며, 베이다이허 휴가를 앞두고 정치적 반대세력의 움직임을 사전에 차단하려는 의미를 갖고 있는 것으로도 해석된다.
이번 순정차이의 낙마는 또 다른 유력 후보자인 후춘화 서기에게는 기회임과 동시에 매우 어려운 도전이 기다리고 있음을 말해준다. 현재 54세인 후 서기는 강력한 경쟁자였던 순정차이의 낙마로 인해 그가 이번에 정치국 상무위원으로 진입하는 것이 더욱 확실해졌다고 하겠으며, 지난 6월에 이스라엘, 영국 등을 방문하여 시 주석의 일대일로 관련 선전 활동을 한 것은 당 중앙의 방침에 의해 외교 업무에 대한 실습을 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는 그가 중국 공산주의 청년단(공청단) 제1서기 출신으로서 후진타오 전 주석의 계열이라는 점은 그에게 큰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후진타오 주석은 퇴임 시에 앞으로 일체의 정치 행위에는 참여치 않겠다고 선언하여 시 주석에게 힘을 실어 주었지만, 시진핑 주석은 그간 공청단 세력을 약화시키려고 노력을 해왔다. 현재 공청단 출신의 리커창 총리가 시진핑 주석의 위세에 눌려 존재감이 약해져 있는 상황이나 현 공청단의 제1서기를 비롯한 간부들이 19차 당 대회 대표로 선출되지 못한 것 등은 이를 말해 준다. 이런 맥락에서 후춘화 서기가 앞으로 시 주석의 견제를 받게 된다면, 과거 리커창 총리의 사례에서 보듯이 후발주자인 천민얼이나 다른 의외의 시진핑 계열 인사가 2022년 당 대회에서 그를 대신해서 총서기로 등장할 가능성이 있을 것이다.

동서대 석좌교수·중국연구센터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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