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보험은 보장기간에 따라 종신보험과 정기보험으로 구분된다.

종신보험을 말 그대로 사망의 원인에 관계없이 종신 보장하는 상품인 반면 정기보험은 20년이나 30년 또는 60세과 70세와 같이 가입 시 약정한 기간까지만 보장하는 상품이다. 따라서 정기보험은 보장기간이 지나면 더 이상 보험기간이 연장되지는 않는다.

정기보험의 매력은 종신보험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보험료에 있다. 종신보험은 반드시 언젠가는 보험금을 지급해야 하지만, 정기보험의 경우 약정된 기간 내에 사망하지 않는다면 납입한 보험료가 소멸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종신보험만 가입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는데 대체로 다음과 같은 경우이다. 부양가족 중 장애로 인해 평생 경제적 도움이 필요한 사람이 있을 때, 종신보험을 가입하고도 다른 재무목표를 준비할 수 있는 경제적 여력이 있을 때, 그리고 마지막으로 자녀에게 상속할 자산이 있고 종신보험으로 상속세 재원을 마련해야 하는 경우이다. 이와 같은 경우가 아니라면 굳이 높은 비용을 내고 종신보험에 가입할 필요는 없다. 최근 선진국에서는 일반적으로 종신보험보다는 정기보험에 가입하는 경향이 많은데 이는 60세가 넘어 자녀가 대학을 졸업하고 독립한 후에는 사망보장의 의미가 크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자녀가 대학을 졸업하는 시기를 기준으로 정기보험에 가입하는 것이 합리적이지 않을까 한다.

보장성 보험도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는데 만기환급형과 순수보장형을 들 수 있다.

만기환급형은 보험 기간 동안 보장을 받고 만기 때 원금을 환급받는 것이고 순수보장형은 만기 환급 없이 순수하게 보장만 받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만기 때 원금을 환급받는다는 점에 혹해서 만기환급형에 가입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는 투자의 관점에서 현명한 결정이 아니다. 예를 들어 자녀의 건강보험을 순수보장형의 경우 한 달에 2만 원이면 가입할 수 있는 것을 같은 조건의 만기환급형에는 10만 원이 든다. 이는 보험료 10만 원에서 2만 원은 보장비용으로 사용하고 8만 원을 만기에 돌려주는 방식으로 운용하기 때문이다.

보험을 가입하는 취지는 보장에 있다. 자동차 보험에 가입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비용의 개념으로 이해해야 한다. 건강이나 사망보험에 저축기능을 추가해서 돈을 비효율적으로 운영할 필요가 없다. 따라서 저축기능이 가미된 보험에 가입하기 보다는 보험의 취지인 위험보장으로 비용을 최소화하고 저축은 자신의 재무목표에 맞는 다른 방식으로 운용해서 돈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좋다.

보험을 처음 가입하는 사람이라면 가입요건 및 보장내용 등을 반드시 체크하고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 우선 보장규모를 결정함에 있어 가장 먼저 어떤 보장을 구성할 것인지를 결정해야 한다. 보장은 사망보장과 건강보장, 상해보장 등으로 구분되어 있으며 보장의 구성을 어떤 보장에 집중할 것인지에 따라 보장규모와 보험료에서 차이가 난다. 사망보험은 보장의 우선순위가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 그 보장 금액도 달라질 수 있다. 남편, 배우자, 자녀로 구성된 3인 가족의 경우 보장의 우선순위는 당연히 경제생활을 하고 있는 남편이 주축이 되어야 하고 그 다음이 배우자, 자녀 순이어야 한다. 남편의 보장규모에는 남편이 사망했을 때 남은 가족 즉 배우자와 자녀의 생횔비 그리고 자녀의 교육비와 결혼 비용, 대출이 있다면 대출상환금액도 포함되어야 한다. 그러나 이 부분을 전부 보장하려면 보험료가 높아질 것이다. 그래서 대부분 자녀의 교육비 정도만 사망보장을 하면 된다. 만약 사고가 나면 생활비 정도는 남은 배우자가 책임질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는 것이다.

보장의 범위를 설정함에 있어 고려할 사항은 다음과 같다.

위험보장과 은퇴보장을 동시에 고려하여 준비를 해야 한다. 불의의 사고에 대해서만 준비를 할 것이 아니라 오래 생존할 경우에 대비해서도 준비를 해야 한다. 다음으로 본인의 체질이나 가족병력 및 본인 직업의 작업환경에 따른 사고발생 확률을 고려하여 우선순위를 결정하고 준비해야 한다. 보장은 많이 준비할수록 좋을 수도 있겠지만 너무 무리하면 보험료가 올라가서 재무적 부담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적정한 범위가 좋다.

그럼, 보험료은 얼마나 내는 것이 좋을까? 일반적으로 소득의 6~10% 내외가 적당하다고 본다. 그러나 이는 평균일 뿐이고 자기에게 맞는 보험료 수준은 각기 다를 수밖에 없다. 보장에 너무 집착하다 보면 수입에 비해 보험료 비중이 커져서 가계에 부담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보통은 보험가입 시 가입자가 상품에 대해 제대로 알지 못하고 가입하는 경우가 많다. 잘 모르고 가입한 보험이라도 자기에게 꼭 필요한 상품이라면 다행이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에는 가지고 있는 보험을 리모델링하는 등 후속조치가 필요하다. 하지만 알다시피 보험은 가입기간이 장기간인 경우가 많고 계약변경이나 해지에 따른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에 처음부터 여러 사항을 꼼꼼히 따져 가입하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

그럼 보험 가입 시 유의사항을 살펴보자.

앞서 잠시 언급한 보장성 보험 위주로 설명한다면 보험의 내용이 가족 구성원별로 사망보장과 건강, 상해보험이 적절하게 구성되어 있어야 한다.

보장하는 대상별로 보장을 원하는 기간이 다를 수가 있는데 사망보장의 경우에는 경제활동 시기와 자녀가 독립할 수 있는 나이 등을 고려해야 한다. 최근 평균수명이 계속해서 늘어나서 90~100세까지 평균수명이 늘어나고 있는 만큼 조금은 만기가 도래하는 보장기간을 늘리는 것이 좋다.

다음으로 보장에 필요한 적정한 기간이나 시기가 있듯이 보험료 납입에 적정한 기간이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 된다. 따라서 소득기간과 규모를 고려해서 기간을 설정해야 한다. 보장내용, 보장기간, 납입기간, 가입 시기 등을 고려해서 중복된 보장이 없도록 해야 한다. 만약 이제까지 가입한 보험내용들을 살펴보고 동일한 보장 내용이 있다면 중복되는 특약부분은 해지할 필요가 있다.

그러나 잘못된 기계약이 있는 경우에도 새로운 신규 보험으로의 대체는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다. 이유는 신계약 시 비용의 추가부담 부분이 발생한다는 것과 오래된 계약일수록 여러 이유와 변수에 의해 가치가 올라갈 수 있다는 것 그리고 신규계약은 제척기간, 면책기간 등을 다시 거쳐야 되는 번거러운 면이 있기 때문이다. 차호중 하이투자증권 영업부 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