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을 좌우하는 것은 무엇이며 도대체 어떻게 만들 수 있을까? 좀 더 행복해지려면 우리는 어떤 변화가 필요한가? 이것은 우리가 살아가는 동안 끊이지 않는 가장 중요한 물음일 것이다. 그 답이 무엇인지에 따라 우리 인생의 방향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급격한 경제성장 덕분에 2016년도의 1인당 국민소득은 2만7000달러를 넘어섰다. 30년 전인 1985년도 약 2300달러에 비하여 11.7배 가까이 증가했다. 반면 자살률은 10만 명당 9명에서 36명으로 오히려 4배나 증가했다. 그리고 언제부터인가 헬조선 등 불행한 현실을 반영하는 신조어가 쏟아지고 있다.
다른 요인을 감안하더라도 이전보다는 확실히 많은 물질적 풍요를 이루었다. 그런데 이전보다 많이 가졌음에도 행복하지 않은 사람도 많이 볼 수 있다. 이는 행복과 불행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 물질에 한정되지 않음을 나타낸다.
행복의 덫이란 말이 있다. 엉뚱한 곳에서 행복을 찾으려다 오히려 불행에 빠지는 위험을 경계하는 말이다. 어제의 고통을 극복했다고 해서 오늘 더 행복해지는 것은 아니다. 조금 더 행복해지는 것은 불행을 없애는 것보다 훨씬 더 어렵다.
행복과학자들은 행복과 불행을 느끼는 심리적 과정은 상당히 독립적이며, 단순히 불행감을 제거하는 방법만으로는 행복감을 증진시키기 어렵다고 한다. 이에 따른다면 불행의 요소를 없애는 동시에 행복감을 증진시키는 노력이 중요하다. 그리고 인생에 불행의 요소도 존재함을 부인하지 말아야 한다고 한다. 아픈 시간이 궁극적으로 우리 삶을 깊이 있고 풍성하게 할 수도 있다. 고난과 역경을 겪으면서 자신을 단련하고 삶의 의미와 교훈을 깨닫는 경우도 많다. 부정적인 면을 경험하고 나면 오히려 긍정적인 면을 더 분명하게 느낄 수 있다는 역설이다. 지금 불행의 요소가 존재하더라도 그것을 행복의 요소로 전환할 수 있는 훈련이 필요하다.
그렇게 생각한다면 행복은 스스로 노력하여 가꿀 수 있는 것이 된다. 행복해지는 법을 배우고, 훈련을 통해 연습하면 지금보다 더 행복해질 수 있다는 말이다. 이제부터 우리는 GDP(국내 총생산)만 따질 게 아니라 GDH(국내 총행복)에도 비중을 두어야 한다.
어떻게 행복감을 증진시킬 수 있을까? 어떤 훈련을 통해 더 많이, 더 자주 행복감을 느끼게 할 수 있을까? 소소한 행복들은 물결처럼 지속적으로 우리 삶에 반짝하고 밀려왔다가 또다시 사라져버린다. 전기처럼 저장을 해 두었다가 필요할 때 사용할 수 없을까? 불가능하다. 따라서 행복한 순간들을 자각하고 기억해 두었다가 매 순간 긍정적 에너지를 생산해 내는 것이 필요하다. 기억해 두어야 할 것으로는 무엇보다도 감사한 마음을 꼽을 수 있다. 간디는 감사의 분량이 곧 행복의 분량이라고 했다. 이해인 수녀는 감사는 행복을 부르는 주문이라고 했다. 감사와 행복은 같은 뿌리에서 나왔다는 뜻일 것이다. 감사의 마음을 확장시키는 것이 곧 봉사다. 베푸는 것은 결코 돈이 많아야 가능한 것은 아니다. 결론적으로 행복을 얻기 위한 가장 중요한 첫걸음은 감사와 봉사라고 생각한다.
목적과 의미부여는 그 수준에 따라 쾌락과 고통의 크기도 달라진다. 목적과 의미는 우리 삶의 방향을 제시해줄 뿐만 아니라 우리의 삶이 소중하다는 가치감을 제공해 준다. 빅토르 위고라는 유태인 의사는 나치의 학살로 가족을 잃었지만 ‘의미치료’라는 심리치료법의 창시를 삶의 목적으로 설정함으로써 살아갈 수 있었다고 한다. 삶의 목적과 의미는 가족, 사랑, 직업, 종교, 개인적 성취 등 다양한 원천에서 찾아낼 수 있다. 글쓰기와 말하기는 이를 찾기 위한 좋은 방법이다. 글쓰기는 그동안 간과해 왔던 인생의 중요한 측면을 발견할 수 있고 가치를 부여하는 데 도움이 된다. 그리고 생각과 감정을 정리해 체계화하는 데 도움을 준다. 이러한 과정에서 깨달음과 통찰을 얻을 수 있고 새로운 삶의 목적과 의미도 탐색할 수 있다. 거창한 글쓰기가 아니라도 일상에서 좋았던 일이나 감사 일기를 SNS에 쓰는 것도 좋다. 그리고 SNS에 선플을 적는 것도 자신의 행복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 반면 악플 위주의 글쓰기는 결국 자신에게 불행감을 가져오는 악순환이 될 것이다.
행복은 자신만의 진정한 성공을 재정립할 수 있을 때 비로소 첫걸음을 내디딜 수 있다고 본다. 인생에서 성공은 현재 충만한 즐거움을 주는 활동과 미래에 목적과 의미를 가져오는 활동이 균형을 이룰 때 가능하다.
하버드대 행복학교수 탈벤-샤하르는 행복은 반드시 성공을 불러오므로 행복을 먼저 추구하라고 한다. 이 말은 행복은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만드는 것이라는 뜻이다. 우리 모두 감사하는 마음과 의미 있는 활동으로 행복제작소가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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