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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독자권익위원회

'성추행 가짜뉴스' 보도 인상적…언론 팩트체크 역할 중요

  • 국제신문
  • 이승륜 기자
  •  |  입력 : 2017-04-09 19:22:23
  •  |  본지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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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성대 무용학과 폐과 신속보도
- 교육부 정책 부작용 보여준 사례
- 대학구조개혁평가 진단 필요

- 고리4호기 수증기 유출 사진
- 시민들에 원전 위험성 환기시켜
- '대안 시리즈'서 문제 짚어주길

- 탄핵 때 시민 목소리 담은 기사
- 6명 중 5명이 시민단체 대표
- 다양한 계층 의견 반영해야


◇일시: 2017년 3월 30일

◇참석위원(가나다순)

▶김진호(지역아동센터 부산지원단장)

▶성민선(경성대 학생)

▶양혜승(경성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우동준(청년활동가)

▶이동현(부산발전연구원 수석연구위원)

▶이미욱(소설가)

▶한원우(법률사무소 담헌 변호사)


◇본지 참석자

▶안인석(편집국 부국장)

▶정리=이승륜 기자


올해 첫 국제신문 독자위원회 회의가 지난달 30일 본사 5층 편집국 회의실에서 열렸다. 독자위원들은 대선 정국과 맞물려 이슈가 되고 있는 가짜뉴스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또 최근 지역 사립대학에서 벌어지고 있는 폐과 문제와 관련해 본질적인 문제를 짚어야 한다는 주문도 했다.
   
국제신문 독자권익위원회가 지난달 30일 본사 편집국 회의실에서 열려 독자위원들이 의견을 나누고 있다. 왼쪽부터 성민선 경성대 4학년, 이동현 부산발전연구원 수석연구위원, 양혜승 경성대 교수, 김진호 지역아동센터 부산지원단장, 한원우 변호사, 이미욱 소설가, 우동준 청년활동가. 전민철 기자 jmc@kookje.co.kr
▶이동현= 3월에는 탄핵 세월호 등 다양한 이슈들이 터져 나오면서 덩달아 관심 가질 만한 기사가 많았다. 부산의 한 대학에서 대자보가 한 교수를 죽음으로 몰아넣었다는 기사(3월 17일 자)는 최근 사회적 화두가 된 가짜뉴스에 대한 경각심을 일으키기에 충분했다. 최근 현대경제연구원 발표 자료를 근거로 보도된 기사에 따르면 가짜뉴스가 우리 경제까지 좀 먹고 있다고 한다. 독자가 가짜뉴스를 가려낼 수 있는 안목이 있으면 좋겠지만, 그게 쉬운 일이 아니다.

▶양혜승= 가짜뉴스라는 말은 미국 대선 이후 등장했다. 그 전에는 유언비어, 찌라시라는 용어들이 이 말을 대신했다. 엄격한 의미의 가짜뉴스는 언론 제호와 헤드라인 등 언론의 형태를 띠고 독자나 시청자를 현혹하는 매체를 의미한다. 하지만 오늘날 가짜뉴스는 그 의미가 더 커졌다. 가짜뉴스라는 표현이 개인적으로 마음에 안 든다. 언론의 모습을 가장한 허위 뉴스를 가짜뉴스라고 말해야 한다. 그 외에는 그냥 허위 정보다. 물론 국제신문을 비롯한 언론도 팩트체크에 더 신중을 기하는 등 그 신뢰성을 지키는 데 노력할 필요가 있다.

▶김진호= 독자는 가짜뉴스라는 용어 때문에 혼란스럽다. 단어 자체를 적당한 다른 단어로 바꿔야 한다. 또 (넓은 의미의) 가짜뉴스는 얼마든지 생산될 수 있다. 언론은 팩트체크를 하고 보도를 하지만 일반 독자는 가정과 추론이 섞인 사견을 통해 팩트를 왜곡하고 확대 재생산할 수 있다. 그게 퍼지면 끝이다. 그러나 우리 사회는 가짜뉴스에 관대하다. 끝까지 추적해 그 진실을 파헤치는 언론의 역할이 필요하다.

▶한원우= 독자위원을 맡으면서 신문을 정독하게 됐다. 눈이 가는 칼럼이 많더라. 지역 현안을 독자들에게 알리는 작업을 잘 수행하고 있다. 다만 일간지 대부분이 다루는 이슈가 비슷하니까 국제신문만의 차별화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부산의 열악한 보건 환경에 대해 지적하는 기사는 신선하게 느꼈다. 공부도 많이 됐다.

▶성민선= 대학생이라서 대학 관련 뉴스에 눈이 많이 가는 편이다. 경성대 무용학과 관련 보도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해당 학과 학생들은 아직도 시위를 계속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학부모까지 참여해 몸싸움이 일어나기도 했다. 그와 관련해서 한 달간 정말 많은 일이 있었는데, 국제신문에서 신속하게 보도했다. 아쉬웠던 점은 부산의 한 대학에서 이런 일이 일어났다 정도로 단편적인 사실 보도에 그친 것이다. 사실 경성대 사태는 교육부 정책의 부작용을 여실히 보여준 사례라고 할 수 있다. 내년에도 대학구조개혁 평가가 시행된다고 한다. 교육부가 시행해온 대학구조개혁평가가 어떤 건지, 그 여파로 다른 대학의 상황은 어떠한지 보여주는 종합적인 기사가 나왔으면 좋겠다.

▶김진호= 정부나 교육부가 지나치게 지역대학을 옥죄면서 관련 정책을 선도하는 것이 문제다. 대학도 자생력을 갖추기 위해 나름의 고민을 하면서 준비할 시간이 필요하다. 그 과정에서 실력을 갖추는 대학이 나오고, 일부 대학은 자연도태 될 것이다. 서열화 일변도의 강압적인 정부의 지역대학 구조조정 정책을 지적하는 기사가 필요하다.

▶우동준= 경성대 무용학과 폐과 과정에서 논의 테이블에 대학생 당사자들은 앉지 못했다. 이런 문제는 비단 경성대만의 문제가 아니다. 지역대학 학과 폐과 문제는 다른 학교들도 비슷한 어려움이 있다. 경남대 철학과는 폐과돼서 현재 재학생이 1명뿐이라더라. 부산에 유치된 독일 프리드리히 알렉산더 대학도 신입생을 받지 않아서 학생들이 어려움이 많다는 소문이 들린다. 가까운 시일 내에 독일 본교에서 이 캠퍼스를 빼려 한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지역 언론이 관심을 가져야 한다.

▶이미욱= 3월 국제신문을 보니까 대통령 탄핵, 세월호 인양, 코앞 대선 등 숨 가쁘게 돌아가는 사회적 이슈들을 적절하게 잘 반영한 것 같았다. 특히 국제신문 1면에 실린 고리 4호기의 수증기 유출 장면이 기억에 남는다. 이런 사진을 보고 시민들은 위험에 대한 불안과 공포를 느꼈을 것이다. 원전 사고 위험에 대비할 대안을 제시하는 기사가 필요하다. 국제신문이 연재하고 있는 '대안있는 사회' 기획의 하나로 그런 기사를 만들어보는 것도 좋겠다.
▶김진호= 일전에 한수원 관계자와 만난 적이 있다. 영화 '판도라'의 잘못된 팩트에 대해 아주 많은 지적을 하더라. 영화가 그 정도 흥행에 그친 것 역시 선방한 것이라고 자평하는 눈치였다. 한수원에서 원전 안전과 관련해 광고를 많이 하더라. 이런 미묘한 분위기를 언론이 감지하는 것도 필요할 것 같다.

▶이미욱= 얼마 전 국제신문에 원전이 안전하다는 뉘앙스의 인터뷰 기사가 난 것을 봤다. 원전 안전성 기준은 나라마다 다르다. 현재 정부가 제시한 안전 기준 수치도 국제적으로 인정할 만한 게 아니라는 소문이 돈다. 정부 지침이 안전하다는 근거가 제시된 적이 없기 때문이다. 상황이 이 지경이다 보니 독자는 어떤 말이 맞는지 헷갈릴 수밖에 없다. 원자력이 없어지면 싼 전기를 만들 수 있을지도 걱정된다. 원전 해체 후 대안으로 이런 것도 있다는 식의 심층 기사가 나왔으면 한다.

▶우동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과 관련해 시민들의 목소리를 전하는 지면을 읽었다. 인터뷰가 실린 시민 6명 중 5명이 시민단체 대표였다. 가족 단위 시민도 있고, 노인도 있다. 새누리당 지지자나 아주머니, 청소년 등 다양한 이들의 목소리를 다루지 못한 게 아쉽다.

▶이미욱= 유치원 차리고 착복한 일가족의 보도는 아동 학대가 밝혀진 유치원의 비리 사건이라 더 의미 있었다. 부산시가 아동학대 예방을 위해 CCTV 설치 등 대책을 마련했지만 더 많은 사회적 관심이 필요하다. 아이들이 안전하게 자랄 수 있는 환경 조성을 위해 국제신문이 관련 기획 기사를 고민해달라.

▶우동준= 부산 청년 정책과 조례, 공간 등과 관련한 논의에서 청년이 참여할 수 있는 여지가 적다. 부산창조발전소의 사례만 보더라도 이곳에 청년의 목소리가 들어가지 못하고 있다. 청년 공간은 다양하게 많은데, 청년이 들어가서 발언권을 내세우는 것 자체가 어렵다. 최근 부산시 주민 참여 자치위에서 청년 위원을 모집하더라. 위원들의 활동 시간대를 보니까 오후 2~3시다. 이 시간은 학생 대부분이 학교에서 공부하거나 아르바이트를 할 시간이다. 일반적인 청년들은 참여가 쉽지 않은 것이다. 청년 문화를 다루면서 청년의 진입 장벽을 둔 행정의 문제점을 국제신문에서 다뤄줬으면 좋겠다.

▶양혜승= 취재를 심층적으로 하다 보면 자칫 기사가 어려워질 수 있다. 대학교수로서 일주일에 한 차례 학생들을 대상으로 시사상식 시험을 진행한다. 신문을 보게 하려는 의도다. 그래도 요즘 학생들은 신문을 안 읽는다. 어렵다는 게 이유다. 신문 보도 내용이 좀 더 쉬워졌으면 좋겠다.

▶이미욱= 웹툰 형식으로 기사를 보여주는 것도 좋을 듯하다. 요즘 온라인에서 카드뉴스에 이어 웹툰뉴스가 뜨는 것 같다. 상황이나 사건의 장면을 많은 글 대신 만화로 보여주는 게 효과적일 수 있다. 만평도 요즘 없어졌지만, 최근 뜨는 웹툰 형식을 차용하는 걸 고려해달라.

▶한원우= 부산의 열악한 보건환경 기사는 읽기 쉬우면서도 현실적으로 가깝게 느껴졌다. 첫 보도 이후 부산시의 개선 내용이 담긴 기사를 보면서 언론의 힘을 느꼈다. 이처럼 특정 사회적 문제에 대해 깊이 있게 다뤄 해결하고 다음 이슈로 넘어가는 언론의 노력이 필요하다. 심도 있게 취재하고, 알기 쉽게 전달해달라.

▶성민선= 신문을 읽어주는 국제신문의 페이스북 라이브 방송이 요즘 좋더라. 기자의 시각으로 시가를 읽어주니까 안목이 생겨 좋다. 라이브 방송 활성화를 고민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신문 안 읽어도 라이브 방송은 챙겨 듣는 게 요즘 사람들 아닌가.

▶양혜승= 지금까지의 논의 내용을 종합해보면 공부한 기획기사를 깊이 있게 보도해달라는 요구인 것 같다. 지역 사립대 문제는 지역언론에서 해줘야 한다. 원전 이슈의 경우 점차 시민들이 관련 뉴스에 둔감해지고 있다. 이 문제를 환기할 수 있는 보도가 필요하다. 조기 대선이 치러지면서 대부분의 언론이 관련 보도를 판세나 지지도, 갈등, 전략 충돌 등에 집중하고 있는 것 같다. 대선과 관련해 지역언론에서만 할 수 있는 보도를 해달라. 원전 안전과 관련한 공약이 뭔지, 김해 신공항에 대한 정책은 뭔지 지역 일간지 기자들이 정당 후보별로 비교하는 기사를 써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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