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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읽기] 행복한 노년, 얼굴 속에 답 있다 /주선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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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입력 : 2017-03-29 19:15:33
  •  |   본지 3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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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인가 했더니 범처럼 세상을 호방하게 살게 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범인 줄 알았는데 나중에 쥐만도 못한 존재로 드러나는 사람이 있다. 지난 몇 달간 우리는 그런 사람을 여럿 보았다.

만년을 편하게 보내고 있는 전직 장관 한 분을 만난 적이 있는데 그분의 인생론이 흥미로웠다. "20·30대 성공은 위험한 것입니다. 40대 성공은 50대까지는 편할 수 있으나 60대 이후엔 장담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50대를 잘살면 60대 이후가 편안하지요."

흔히 인생의 3대 해악은 '초년 성공, 중년 상처, 노년 빈곤'이라고 할 정도로 초년 성공은 그렇다 치고, 30·40대 성공은 한창 일할 나이에 자신에게 주어진 에너지의 방향이 잘못되었을 때 그 시절엔 잘나갔다 하더라도 나중에 돌아오는 에너지의 부메랑은 역시 그 방향이 엇나간다는 얘기다. 50대 성공이란 사회 지도층 격이 되는 것일 테니 그때는 인생에서 힘의 정점에 있는 나이다. 이때 사랑의 힘을 쓰게 되면 두고두고 사랑을 돌려받지만 힘만을 사랑하면 결국 힘의 반작용으로 60대에 넘어지게 될 것이다.

꽃이 피고 지고 길에도 오르막 내리막이 있는 자연의 이치처럼 인생의 굴곡쯤이야 누구에게나 있다. 낚시꾼 인생은 강가에서 시작해서 강가에서 끝난다는 말이 있다. 처음 강가에서 시작한 낚시가 배 타고 깊은 바다까지 나가 큰 물고기를 낚는 낚시로 발전하다 나이 들어 힘이 없어지면 다시 강가에 한가롭게 앉아 낚시를 하게 된다는 뜻이다. 자신의 에너지에 따라 노년에 이렇게 평화롭게 강가에 앉게 되는 것은 자연의 법칙일 것이다. 그런데 강가에 앉지도 못하고 물에 빠져 허우적거린다면….

어느 작가는 '추락하는 것은 날개가 있다'고 했지만, 인생 관리를 잘못하고 살아온 60대 이후의 추락에는 날개가 없는 경우가 허다하다. 인상학적으로 보건대 인생 관리는 마음 탄력, 얼굴의 탄력 관리다. 본인 에너지도 좋고 타인에게서 받는 에너지도 좋은 사람은 60이 넘어서도 얼굴 탄력을 유지한다. 얼굴 탄력에 더 영향을 미치는 에너지는 타인에게서 오는 에너지, 즉 인기다. 인기가 따르는 사람은 젊은 시절만큼 팽팽하지는 않더라도 "나이에 비해 젊다'는 얘기를 많이 듣게 된다. 보톡스나 금실 시술 같은 인위적인 것으로 만들 수 없다.

얼굴 탄력이란 곧 얼굴 살이 많음을 얘기하는 것이 아니다. 최근 핫이슈의 발단이 된 60대 여인은 얼굴 살이 지나치게 빵빵하여 미소선인 법령이 보이지 않을 정도였다. 이는 다른 사람과 나누지 않고 자신만 잘나갔다는 것을 의미한다. 힘은 있는데 사람들이 가까이 편하게 대할 수 없는 사람이다. 법령은 인상학에서는 원칙을 의미한다. 그녀는 원칙을 무시한 행동을 서슴지 않았다. 타인의 얘기에 귀 기울여주고 배려하고 좋은 행동을 실천하는 사람의 얼굴엔 저절로 탄력이 생기며, 혹여 내려가는 운기에 있더라도 주위에서 잡아주는 힘으로 아찔하게 추락하지는 않는다.

최근 재판정에 나타난 그녀의 얼굴을 보니 일생 중 가장 갸름한 얼굴이 되어 있었다. 원래 넓적한 얼굴형이라 뼈대는 그대로지만 살이 빠지고 탄력이 떨어졌다는 것은 주변을 둘러싸던 사람들이 모두 떠나갔음을 의미한다.

한편 60대 이후 운기가 상승하는 사람은 어떤 모습일까? 요즘 대선 후보 중에 압도적이지는 않지만 지난해부터 뜻밖에 상승세를 누리는 한 후보의 얼굴을 보면 얼굴이 훤해지고 탄력이 붙었다. 자신의 인생만 놓고 보면 지금이 최대의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시기다. 원래 갸름한 얼굴형인데, 본인 기분도 좋고 인기도 올라가면서 탄력이 생긴 때문이다. 그러나 이 탄력도 영원히 지속되는 것은 아니다. 자신의 마음이나 행동이 진정한 인기를 누릴 수 있도록 움직여야 한다.

필자가 아는 모 사진작가는 칠십 세가 넘었는데도 여전히 에너지가 넘친다. 자신의 피사체가 된 많은 문화예술인과 오랜 시간 '인간적'인 교류를 지속하고 있다. 그래서인지 나이를 가늠할 수 없게 동안(童顔)이고 목소리까지 탄력 있어 낭랑하다. 그녀의 인간관계 비결은 '많이 주고 적게 받는 것'이라 한다. 늘 나누어 주느라 민원을 들어주느라 분주한 그녀의 별명은 '여자 홍길동'이다.

마더 테레사는 "눈이 긍정적이면 세상을 사랑하게 되고, 혀가 긍정적이면 세상이 그를 사랑하게 된다"고 했다. 세상을 바라보는 사랑이 그윽한 눈이 있고, 고운 말, 상대를 배려하는 말을 하는 혀가 있다면 그는 사랑을 주고 사랑을 얻어 균형과 조화를 갖춘 탄력 있는 얼굴이 된다.

원광디지털대 얼굴경영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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