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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읽기] 다보스포럼이 보는 인류의 위기 /장호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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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입력 : 2017-01-17 19:24:45
  •  |   본지 3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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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고의 민간 국제 행사인 2017년 세계경제포럼(World Economic Forum)이 다보스에서 개막됐다. 스위스의 휴양지에서 매년 개최되는 세계경제포럼이 전 지구인의 주목을 받는 것은 이 경제포럼이 경제학자들만의 학술 대회가 아니라 정계, 재계, 과학계, 문화계를 망라하는 세계 각국의 리더가 총출동한다는 점과 그동안의 회의에서 '세계를 관통하고 있는 시대정신'의 제언을 통해 우리에게 적잖은 반향을 불러일으켰기 때문이다. 2015년 국제기구로 인정받기까지 한 세계경제포럼은 개최 장소에서 이름을 딴 '다보스포럼'이라고 더 많이 불린다.

2016년 포럼에서는 인류에게 닥쳐오는 새로운 물결인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진입을 선언하고, 컴퓨터의 도입으로 생산과 유통의 자동화를 가져온 20세기의 3차 산업혁명과 비교해서, 기술의 융합으로 이뤄낸 21세기의 '공장과 제품의 지능화' 단계가 4차 산업혁명시대의 아이콘임을 천명하며 구분했다.

그 이후 각국에서 진행된 4차 산업혁명을 대변하는 키워드들인 인공지능(AI), 줄기세포를 이용한 인공장기, 사물인터넷(IoT), 빅 데이터, 자율주행 자동차, 고객맞춤생산, 3D 프린팅, 클라우드 서비스 등의 융·복합 기술들과 이러한 기술들이 곧 닥쳐올 미래에서 인류에게 미칠 파급효과에 대한 논의가 지금까지도 뜨겁다.

4차 산업혁명을 바라보는 우리의 시선은 크게 두 가지로 압축되는데, 첫째는 이러한 신기술이 인류에게 가져다주는 '삶의 만족도 향상'이고, 다른 하나는 '지능 있는 기계' 등장으로 사라지는 직업군과 이에 따른 급격한 실업의 증가에 대한 우려이다. 삶의 만족도 향상이야 인류가 누릴 행복이므로 이에 대한 별다른 논쟁은 없으나 실업문제는 가뜩이나 청년실업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우리로서는 심각한 도전이 아닐 수 없다.

더더구나 산업로봇 도입률 세계 1위이자 IT 강국인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그 파급 효과가 더욱 클 것으로 예견되어 산업이나 경제 유관 부처뿐만 아니라 각 지자체도 세미나와 정책 연구를 통해 시대의 변화에 따른 산업 구조의 재편, 사라지는 직업군에 대한 예측과 대처방안 발굴에 몰두하게 만들었다.

2017년 다보스포럼의 주제는 '소통과 책임의 리더십(Responsive and Responsible Leadership)'이다. 다분히 정치적인 주제인 것 같지만 들여다보면 경제 이슈이기도 한 이번 주제의 이면에는 바로 4차 산업혁명시대가 가져올 '경제 불평등과 양극화'의 완화를 집중적으로 논의하겠다는 것이다.

4차 산업혁명은 또다시 신기술에 근접해 있는 지식인과 자본투자가들의 부의 집중화를 가져오고, 신기술을 따라가지 못하는 화이트칼라 중산층의 실직과 중소기업의 도산을 양산하게 될 공산이 커서 사회 양극화를 가속화시킨다는 것이다.

실제로 부의 집중화는 날로 심각해지고 있는데 국제구호단체인 옥스팜의 보고서에 따르면 1988~2011년 세계 최하위 10%의 소득이 매년 1인당 3달러 증가하는 동안 최상위 10%의 소득은 매년 1만1800달러가 증가하여, 빌 게이츠를 포함한 세계 갑부 8명의 재산이 지구인구 절반의 재산과 맞먹는다고 한다. 우리나라의 경우에도 이건희 회장을 포함한 부자 상위 18명의 자산이 하위 30%의 자산과 비슷하다.

다보스포럼이 이번 회의에서 '포용적 성장'을 주창하고 나선 것도 '기후 변화'와 함께 이런 '경제 불평등과 양극화 현상'이 인류에게 가장 위협적인 위기(risk)라는 판단에서다.

다보스포럼은 이러한 리스크를 가장 효과적으로 제거하기 위한 방법으로 세계 리더십의 변화를 요구한다. 영국의 브렉시트를 예견하고 막지 못한 데는 영국 정부의 유럽 이민자 정책의 실패가 원인이라고 지적하며, 트럼프 당선인의 미국 우선 보호무역주의에도 변화를 요청한다(트럼프 당선인은 불참한다).

이번 행사에는 경제뿐만 아니라 정치면에서도 초강대국인 '빅2'로 떠오른 중국의 위상을 반영하듯, 중국 주석으로서는 최초로 시진핑 주석이 참석해 기조연설을 한다고 한다. 시 주석의 기조연설에는 '국가 간의 자유로운 무역과 교류 증대'에 대한 내용이 포함되어 있어 또 하나의 초강대국인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보호무역주의와 충돌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른 우리나라의 무역정책과 경제에도 많은 영향을 미칠 것이므로 발 빠른 대처 방안 마련이 필요할 것이다.

동원과학기술대 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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