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 : 2016년 12월 21일
◇참여위원(가나다 순)
▶권구철(변호사)
▶김문홍(소설가·부산공연사연구소장)
▶김윤경(부산대 문헌정보학과 4학년)
▶박민성(사회복지연대 사무처장)
▶이미욱(소설가)
▶최치국(부발연 선임연구위원)
◇본지 참석자
▶안인석(편집국 부국장)
 |
| 지난 21일 국제신문 5층 편집국 회의실에서 열린 국제신문 독자권익위원회 12월 회의에서 독자위원들이 의견을 나누고 있다. 왼쪽부터 박민성 사회복지연대 사무처장, 김문홍 극작가, 최치국 부산발전연구원 선임연구위원, 권구철 변호사, 김윤경 부산대 4학년, 이미욱 소설가. 전민철 기자 jmc@kookje.co.kr |
- 페이스북 활용 탄핵퀴즈 인상적
- 생계형 범죄 급증원인 짚어 좋아
- 걷기·명승고적 탐사 의미있어
- 청년문제 진단 기사 고민 더 필요
- 법조계 비리 대형 이슈에 파묻혀
- 엘시티 용두사미식 보도 그쳐
- 자생적 문화단체 자주 만났으면
- 책 짧은 정보 나열기사 지양하고
- 어려운 용어 설명없어 이해 애로
- 새해엔 더 많은 탐사보도 기대
올해 마지막 국제신문 독자권익위원회 회의가 지난 21일 오후 본사 5층 편집국 회의실에서 열렸다. 이날 회의에서 독자위원들은 올 한 해를 마무리하면서 일 년 동안 지켜본 국제신문의 기사에 대한 총평과 함께 새해 보도방향에 대한 바람도 제시했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안 통과와 촛불집회, 경주지진, 엘시티 등 대형 사건들 틈바구니에서도 지역 현안을 챙겼다는 긍정적인 의견이 있었다. 반면 문화 분야의 심도 있는 기획은 부족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최치국 : 올해 마지막 독자위원회다. 한해를 정리하는 자리를 먼저 갖겠다.
▶김윤경 = 2016년 키워드는 아무래도 탄핵과 촛불이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안이 국회를 통과한 다음 날이 토요일이라 국제신문이 어떻게 처리했을지 궁금했는데 탄핵특집으로 꾸며 조목조목 정리해 가려운 곳을 긁어주었다.
▶박민성 = 촛불집회를 보도하는 모든 신문이 차이점을 못 느낄 정도로 한목소리를 냈다. 참으로 보기 드문 일이고 의미가 크다. 국제신문은 시류를 잘 반영했다고 본다.
▶이미욱 = 촛불집회로 국민이 대통령의 탄핵을 이끌어냈다는 점은 '주권은 국민에게 있다'는 것을 확인하는 일이 아니었나 싶다. 국제신문은 시국칼럼을 전진 배치한 것이 눈에 띄었다. 페이스북의 활용도 도드라졌다. 최근 탄핵퀴즈를 연재해 네티즌과 소통의 창구를 마련한 점이 좋았다. 지면에서는 촛불집회 일지가 일목요연했고 집회를 대하는 부산과 서울의 행정서비스를 비교한 것도 좋았다.
▶권구철 = 아쉬운 점도 있었다. 탄핵안 통과 다음 날 지면에서 탄핵사유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찾아볼 수가 없었다. 법률적인 문제라 어렵긴 하지만 그래도 정리를 해주는 게 맞지 않나 싶다.
▶김윤경 = '청와대 게이트'로 부산 지역 현안이 묻히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었는데, 민생이나 지역 행정과 관련된 기사를 꾸준히 볼 수 있어서 좋았다. 그중에서 부산의 11월 절도사건이 25%나 증가했다는 기사가 있었다. 권력형 비리 문제가 연일 지면을 장식하는 상황에서 대조적인 기사라서 인상 깊었다. 특히 생계형 절도범죄가 잦았다고 보도했는데 단순히 통계 수치만 나열한 것이 아니라 조선·해운 경기의 침체, 저소득층 소득 감소 등 원인을 짚어주었다는 점이 좋았다.
▶이미욱 = 특집이나, 탐사보도, 기획기사도 돋보였다. 아직도 기억에 남는 것은 '도서관을 지식놀이터로' '국회의원 특권 내려놓자' '유럽에서 청년정책 배우자' '교통안전 긴급 점검' 등이다. 사회 문제를 심층적으로 진단하고 개선 방향을 이끌어내는 노력을 한 것 같다.
▶박민성 = 청년정책 기사는 전반적으로 좋았지만 '기본소득 도입이 청년 문제를 푸는 열쇠로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고 언급한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본다. 기본소득은 절대적 빈곤과 상대적 빈곤을 해결하고 소득불평등 노동불평등을 해소하기 위한 제도로 전 세계의 국가들이 고민하고 있다. 이런 개념을 청년문제 해결을 위한 대안으로 제시한 것은 기본소득의 의미를 지나치게 축소한 것이라고 본다.
▶김문홍 = 한 해 동안 국제신문에 실린 문화면과 칼럼, 그리고 특집 기사들을 관심 있게 살펴봤다. 문화 기사는 서울의 여러 일간지에 비해 지면 할애가 부족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특집이나 탐사보도 기획기사는 많이 부족한 듯했다. 그러나 각 지역의 걷고 싶은 길에 관한 르포기사나 명승고적에 얽힌 역사적 탐사보도, 대중가요에 얽힌 에피소드를 소개한 연재물은 의미 있는 시도라 여겨졌다.
▶최치국 = 국제신문의 2016년 첫 지면의 헤드라인은 '다시 뛰자, 사람이 힘이다'였다. 고령화 1인 가구 증가, 경제침체, 사회 양극화 등의 사회적인 도전과제를 해결해 나갈 리더십의 중요성이 담겨 있었다. 이러한 가치는 4·13총선 관련 보도로 독자들에게 전해졌고, 선거에 무관심한 시민들의 투표 참여와 올바른 정책을 이끌어낸 것으로 평가한다.
▶권구철 = 전·현직 검사와 판사의 법조계 비리도 사회를 뒤흔든 큰 사건이었지만 탄핵과 촛불, 지진 등에 묻혔다. 최근에는 의아한 판결도 나왔다. 넥슨 대표로부터 주식을 받아 구속됐던 전 검사장에 대하여 법원이 주식 수수 부분은 직무 관련성이 없다는 이유로 무죄 판결을 내린 것이다. 국제신문도 이를 다루었다. 다만 포괄적 뇌물죄와 직무 관련성의 의미에 관한 설명이 추가되었다면 독자들이 이해하기에 좋았을 것이다.
▶박민성 = 경주 지진 또한 큰 뉴스였다. 국제신문도 자세히 보도했다. 한 가지 아쉬웠던 점은 수년 전에 국제신문이 양산단층이 활성단층일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는데 이번 지진 때 그 점을 제대로 짚어내지 못했다. 과거 보도와의 연속성이나 연계가 아쉬웠다.
▶최치국 = 최근의 국제신문 평가도 해달라.
▶권구철 = 부산에서 최근 가장 이슈가 된 것은 엘시티 사건이다. 국제신문도 꾸준하게 보도하고 있다. 전 청와대 정무수석이 부정한 금품을 받은 혐의로 기소됐다. 처음에는 시행사 대표로부터 수십억 원 상당의 수표를 받았던 것으로 보고 이에 대한 수사가 진행됐지만 기소장에는 제외됐다. 그 이유가 뭔지에 대한 기사가 있었더라면 좋았을 것이다.
▶김윤경 = 문화면에서는 인디밴드 스카웨이커스 인터뷰가 기억에 남는다. 사실 부산 인디씬에서는 유명한 스타 중 하나다. 이런 밴드들이 부산에 자리를 잡고 지역 문화를 부흥시키기 위해 노력을 하고 있는데, 시민들이 직접 정보를 찾아보지 않고서는 접할 기회가 많지 않다. 문화면에서 지역 연극이나 지역 영화는 작게나마 기사화가 되고 있긴 한데, 음악이나 문학 분야는 찾아보기 어렵다.
▶박민성 = '한국 무대가 받아주지 않던 그들… 세계를 홀린 매직' 기사를 읽으면서 기쁘기도 했고 씁쓸하기도 했다. 영국 남아공 미국 등 세계를 겨냥해 활동하는 문화단체가 부산에 있다는 것에 대해 놀랐고 부산의 숨은 문화 인재를 소개해 흐뭇했다. 반면 이런 단체가 부산에서는 설 자리가 없다는 것이 안타깝고 부산의 문화시스템에 문제가 있음을 느꼈다. 숨은 문화 인재에 대한 기사가 좀 더 많아졌으면 좋겠고 부산의 문화시스템에 대해 다뤄보는 기획기사가 있었으면 좋겠다.
▶김문홍 = 일주일에 한 번 소개되는 책 면도 백화점식 짧은 정보의 나열을 지양하고 꼭 읽어 보아야 할 책에 대해 심도 있게 다루는 과감한 기획이 있었으면 한다. 칼럼 역시 전문적인 배경지식이 없어도 쉽게 읽을 수 있고, 그 글을 통해 세상과 인간의 근원적인 문제에 접근할 수 있는 콘셉트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권구철 = 조선·해운 분야에서 한국의 세계적인 위상이 흔들리기 시작했고 국제신문은 기사를 통해 선박평형수 장치 세계 1위의 위상 역시 흔들릴 조짐이 보인다고 지적했다. 불량률이 높고 서비스도 좋지 않다는 것이 이유인데 선주협회와 선박평형수협회의 입장 차이가 크다. 양측의 입장을 잘 설명했다. 다만 선박평형수라는 용어에 관한 설명이 있었으면 독자들이 기사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됐을 것이다.
▶이미욱 = 한 달 만에 약 2000만 마리가 넘는 가금류가 살처분 되는 최악의 AI 사태를 겪고 있다. 국제신문은 'AI 사태 정부가 안 보인다'는 기사에서 3년 연속 AI가 터지고 있지만 나아지기는커녕 여전히 뒷북과 무능함을 보이는 정부를 비판하고 있다. 또, 자치단체에 등록되지 않는 소규모 농가가 AI 관리 사각지대로 방치되고 있으며 AI가 환경에서 유통, 경제까지 미치는 파급효과에 대한 기사까지 잘 전달해주고 있다.
▶김윤경 = 편집 관련해서 무난하고 획일적인 레이아웃이 많아 아쉬웠다. 특히 1면에서 매번 비슷한 레이아웃을 사용하기 때문에 시선을 사로잡는 것이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예전에 토요판의 경우는 평일에 비해 다양한 레이아웃을 사용해 지면을 보는 재미가 있었는데, 평일 지면에서도 커버스토리 등 다양한 시도를 통해 변주를 준다면 좋을 것 같다.
▶김문홍 = 신문의 문화면은 일반 구독자들이 잘 읽지 않고 그냥 넘어가는 경향이 있다. 그 지면은 대부분 문화예술에 종사하는 전문인들이나 관심 있는 일반인들이 주로 읽는다고 생각한다. 문화예술인들은 지역에서 일어나는 여러 가지 문화행사에 관한 기사를 원하기도 하지만, 문화예술계의 이슈나 탐사보도, 혹은 기획기사들에 목말라한다.
▶최치국 = 국제신문은 신공항 입지 선정, 지진, 김영란법, '청와대 게이트' 등에 대한 심층 보도를 통해 지역발전을 견인했다. 새해에는 많은 사회적 갈등이 예상되고 각종 경제지표를 볼 때 시민들의 생활은 더 팍팍해질 것이다. 국제신문은 더 많은 탐사보도를 통해 각종 사회이슈에 대해 독자들과 공감대를 형성하여 새로운 사회가치를 만들어가길 바란다.
정리=이승륜 기자 thinkboy@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