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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메디클럽

[세상읽기] 리우 올림픽과 금메달 인생의 지혜 /주선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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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입력 : 2016-08-15 19:21:07
  •  |   본지 3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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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여름은 리우 올림픽으로 열기가 더 뜨겁다. 필자도 TV를 통해 주요 경기를 보면서 새삼 인생의 진리를 확인할 수 있었다. 이번 올림픽에서는 세계랭킹 20위권 선수가 금메달을 따는가 하면 세계랭킹 1위 선수들이 줄줄이 탈락하는 이변이 속출했다. 특히 세계랭킹 21위로 올림픽 출전이 처음인 박상영(펜싱) 선수의 금메달은 한 편의 인생드라마였다. 그는 모바일 메신저 프로필에 '올림픽은 재밌는 놀이'라고 썼다.

잘하는 이가 열심히 하는 이를 이길 수 없고, 열심히 하는 이는 즐기는 이를 이길 수 없으며 즐기는 이는 운 좋은 이를 이길 수 없다는 말이 있다. 여기서 노력도 즐김도 운도 결국 기(氣)의 놀음이다. 운이란 기의 수위가 최고조에 달했을 때 함께 오는 것이다. 선수들에게 실력과 피나는 노력은 기본이니 누가 더 즐기는가, 누가 더 운이 좋은가가 결국 승패를 가르는 것이다. 실력과 노력을 갖추고 즐기면서 간절히 원하는 사람에게 운은 덤으로 따라온다. 스포츠든 인생이든 경쟁이란 결국 기싸움이다.

필자는 시합에 임하는 선수들의 얼굴 표정을 보면 누가 이길 것인지 감이 잡힌다. 분명 한쪽 선수의 눈빛이 상대보다 강하고 얼굴에서도 더 빛이 난다. 어디 얼굴뿐이겠는가. 유도 결승전의 경우 몸에서 풍기는 아우라에서 승패의 향방이 보였다. 승자 쪽의 속에 담긴 몸에너지가 더 강했다. 그 에너지는 실력과는 다르다. 사실 결승이든 준결승이든 거기까지 올라온 이들이면 실력은 둘 다 팽팽하지 않겠는가. 미세하더라도 기의 강도가 더한 쪽이 결국 승리를 가지게 된다. 사격 10m 권총에서 베트남 사상 최초의 금메달로 국민적 영웅이 된 호안 쑤안 빈의 얼굴에는 기가 충천해 있었고, 얼굴의 탄력이 남다르게 좋아 보였다. 인상학으로 보면 그는 눈 사이 콧대 부분인 산근이 들어가 있어 인생의 변화를 겪는 시기다. 하지만 관골이 좋고 코가 두툼해 앞으로 승승장구할 상이었다. 무엇보다 그의 기를 보여주는 것은 얼굴 탄력이다. 그 탄력을 계속 유지한다면 그의 인생 역시 탄탄대로를 걷게 될 것이다. 그런데, 50m 사격에서는 진종오 선수에게 패해 은메달에 그쳤다. 앞선 금메달 때문에 그는 국민적 기대와 시선이 첫 경기 때보다 더 강한 부담으로 작용했을 것이다. 그 결승전을 보며 필자는 진종오의 승리를 예감할 수 있었다. 진종오의 에너지가 TV를 뚫고 나올 듯 강하게 다가왔기 때문이다.

우리가 길몽을 꾸었을 때 그 꿈 얘기를 발설하면 운기가 달아난다고들 한다. 혹은, 그 꿈을 듣는 상대가 빼앗아 간다고도 한다. 듣는 상대의 기가 강하면 실제로 빼앗길 수도 있다. 비즈니스를 하는 사람들 중에도 아이디어를 함부로 발설했다가 빼앗기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소중한 일은 가능하면 입방아로 에너지를 소모하지 말고 조용히 간직할 일이다. 단체전에서는 놀라운 집중력으로 좋은 성과를 보였던 선수가 개인전에서는 패배를 맛본 경우도 있었다. 기는 전염되는 것이다. 단체전에서는 서로의 기가 공명해 더욱 큰 에너지를 만들어 냈던 것이다. 그런데, 금메달의 기대와 중압감이 선수 혼자 감당하기에는 너무 무거워 개인전에서는 결국 실력 발휘를 못하게 된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이렇게 리우올림픽의 이모저모를 보다 보니 '금메달 인생'을 만드는 지혜가 정리된다. 먼저 스스로 기 관리를 잘해야 한다. 금메달 선수들처럼 기의 기본은 실력과 노력이다. 실력을 갖추고 꾸준하게 노력을 할 때 찾아오는 것이 자기 신뢰다. 위기에서도 불안감을 밀어내고 다시 평정심을 찾아 자신의 기를 다스리는 사람들은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춘 이다. 자신감과 자존감을 먼저 갖출 때 주변에서도 그에게 신뢰를 보낸다. 서로의 신뢰가 만나면 인생의 기가 살아난다.

기는 즐거울 때 상승된다. 삶을 즐길 줄 알아야 인생의 기 역시 살아난다. 행복은 만족과 비례한다. 욕심을 줄이고 마음을 비우면 삶이 한결 가벼워진다. 지금 있는 그대로에서 만족과 감사를 찾아낼 수 있게 된다. 그럴 때 인생이 즐거워지고 기도 쑥쑥 올라간다.

기는 주고받는 것이기도 하다. 부정적이고 비관적인 사람들을 멀리하고 '긍정 바이러스'를 가진 사람들과 유쾌한 시간을 많이 보내다 보면 기는 배가된다. 친구는 숫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질이 중요하다. 함께하면 멀리 갈 수 있고, 함께하면 힘이 솟는 친구와 가까이 하면 상생의 기운으로 인생이 충만해진다. 이렇게 기를 살리고 올리고 채우다 보면 숱하게 부딪히는 인생의 도전들을 어렵지 않게 물리치며 금메달을 향해 갈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원광디지털대 얼굴경영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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