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이 없는 지식사회는 생각하기 힘들다. 인류가 쌓아 온 지식이 모여있는 보물창고이고, 다음 세대로 이어지는 지식의 정거장이자 전달자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선진 문명국 일수록 도서관의 확충에 힘을 쏟고 장서와 자료 등의 확보에 막대한 돈을 쏟는 이유이기도 하다. 지방자치단체들이 경쟁적으로 크고 작은 도서관을 지어 주민들의 지식함양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도 이와 다르지 않다.
부산의 도서관 실상을 보면 안타깝다. 현재 지역 공공도서관은 35개에 불과하다. 도서관 개당 인구수로 따지면 10만1708명이나 된다. 전국 평균은 5만5191명이다. 결국 부산은 타 지역민들보다 두 배나 많은 시민이 도서관 1개를 이용하고 있다는 말이 된다. 그렇다고 도서관이 집 근처 가까운 곳에 있는 것도 아니다. 교통이 불편한 외진 곳에 있고 사서도 부족해 도서관에 가더라도 노인이나 어린이는 충분한 혜택을 기대할 수도 없는 실정이다.
도서관이 바뀌어야 한다. 학생이나 취업준비생들이 시험 준비를 하는 공부방 역할에서 주민 친화공간이 돼야 한다. 특히 지역 공공도서관은 학문과 연구중심의 대학 도서관과는 달리 지역 주민이 주인공이다. 지식과 문화, 생활과 정보가 공유되고 소통하는 지역사회의 중심으로 탈바꿈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크고 작은 도서관이 마을 곳곳에 설치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게 하는 것이 필요하다. 지금처럼 부산시민 47%만이 걸어서 15분 이내에 있는 도서관을 이용 가능할 만큼 외진 곳에 있어서야 어떻게 도서관이 주민친화 공간이 될 수 있을 것인가.
서병수 부산시장이 '10분 이내 도서관 이용 시스템 구축'을 공약으로 내세운 건 기대를 갖게 한다. 공약이 현실화되려면 현재 35개에 불과한 지역 공공도서관을 70개로 늘리는 과감한 정책적 추진이 필요하다. 이와 함께 도서관이 '창의성과 상상력의 원천' '지역공동체 거점'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시설에서부터 콘텐츠, 운영에 이르기까지 변화가 절실하다. 도서관이 지식놀이터가 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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