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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지역책으로 살아남은 '산지니'의 10년 여정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5-12-25 19:22:42
  •  |   본지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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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지역 출판사 산지니가 창립 10주년을 맞았다. 척박한 지역 출판업계에서 300여 종의 책을 출판하면서 10년을 버텨낸다는 것은 지난한 일이다. 명색만 출판사인 경우가 대부분인 우리나라 지방 출판업계 현실에서 지역출판사가 연평균 30여 종의 책을 펴냈으니 의미가 크다. 그것도 그냥 대충 펴내는 책이 아니라 부산의 이야기와 부산의 필자, 부산의 기획력으로 펴낸 양질의 책들이라는 점에서 잔잔한 감동이 있다. 산지니의 간단치 않은10년 여정에서 지역 출판문화의 새로운 가능성을 엿본다.

산지니출판사 구성원이 10주년을 기념해 펴낸 책의 제목과 부제에 그들이 걸어온 길과 현재가 고스란히 드러난다. '지역에서 행복하게 출판하기'라는 책 제목에서 지역성을 가장 우선한다는 정체성과 수익에 크게 연연하지 않는다는 의지를 읽을 수 있다. 부제는 '부산 출판사 산지니의 10년 지역출판 생존기'다. 성공기가 아니라 생존기다. 2년을 넘기기 어렵다는 지역출판계에서 살아남은 자체가 성공이다.

그들의 생존 비결은 '로컬 퍼스트'라는 원칙 하나로 스스로 끊임없이 연구하고 노력한 결과다. 산지니는 기획단계에서부터 북 디자인까지 체계적인 접근을 시도했고 지역 필자 발굴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그것이 출판을 위한 돈과 사람이 수도권에 집중돼 있는 여건을 극복하는 거의 유일한 길이었던 셈이다. 디지털 중심 트렌드에서 우리나라 출판업계 자체가 심각한 위기에 봉착해있다는 것을 감안하면 산지니의 10년 생존은 더욱 값어치가 있다. 이는 산지니의 분명한 정체성과 기획방향에 동의하고 지지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때 지역에서 문을 연 출판사가 수도권의 출판사를 넘보던 적도 있었다. 물론 돈과 사람이 지금처럼 서울에 집중되기 전의 일이다. 산지니 출판사가 지금까지의 성과에 노력을 더 보탠다면 더욱 큰 결실을 기대해볼 만하다. 그들의 말처럼 독자들이 읽고 행복해지는 책, 출판하면서 행복을 느끼는 책을 꾸준히 만든다면 충분히 희망적이다. 지금까지의 노하우와 참신한 기획력을 바탕으로 새로운 지평을 열어나가기 바란다. 산지니출판사의 창립 10주년을 축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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