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기장군 해수담수화 사업의 '수질검증연합위원회(이하 수질검증위)'를 부산시가 이른바 찬성파 인사들로만 구성해 여론몰이를 하려 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해수담수화에 반대하는 사람들은 쏙 빼고 시 입장에 찬동하는 사람들로만 위원회를 구성했다는 것이다. 이런 주장이 사실이라면 시가 주민들의 식수원과 직결된 사업을 적당히 주물럭거리려 했다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참으로 답답하고 어처구니가 없어 말이 나오지 않는다.
부산시의회 정명희(비례) 의원에 따르면 시가 수질검증위 위원을 선정하면서 수질 검증과는 직접적 관계도 없는 인사를 상당수 포함시켰다. 게다가 해수담수 공급지 대상 마을 이장 50명 가운데 유일하게 찬성하는 이장 1명만 검증위에 포함시켰다고도 한다. 수질검증위라는 것도 앞서 구성된 '수질자문협의회'가 반대 의견이 거세자 이를 해체하고 다시 만든것이다.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는 데 목적을 둔 자문위는 애초부터 생각이 없었던 셈이다.
수질검증위를 이렇게 편향적으로 구성해놓고 주민들이 해수담수 공급에 찬성하리라고 생각한 것부터가 구태의연하다. 도대체 지금이 어떤 시대인데 입맛에 맞는 사람들로만 위원회라는 걸 만들어 놓고 만장일치로 찬성하면 전체 주민이 옳소 하고 따라올 것이라고 본 것인가. 마을마다 찾아다니며 주민을 설득해도 모자랄 판에 여론조작으로 해결하려 한 것은 비난받아 마땅하다.
해수담수화 사업을 놓고 주민들까지 찬성과 반대로 나뉘어 분열양상마저 보이고 있다. 시가 이웃사촌으로 오손도손 살던 주민들까지 편을 갈라놓았다는 비판을 들어도 할 말이 없게 됐다. 이제 와서 기장 앞바다의 해류가 북상하기 때문에 방사능의 영향이 전혀 없고, 104회에 걸쳐 72종의 검사를 했는데도 인공방사능 물질 검출이 없다는 과학적인 결과를 내놓는들 주민들이 받아 들이겠는가. 시가 뭔가 감추려한다는 불신이 결국 어떠한 과학적 데이터도 믿지 못하는 지경까지 이르게 만들었다. 지금의 사태는 시가 자초한 것이나 마찬가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