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인터넷 쇼핑몰 업체인 아마존의 회장 제프 베조스는 명문 프린스턴대학에서 컴퓨터 과학을 전공한 엘리트다. 뉴욕 월스트리트의 투자회사에 들어가 장밋빛 청년시절을 구가했다. 부사장에 오른 1994년 30세의 베조스는 돌연 사표를 내고 온라인 서점 아마존닷컴을 창업한다. 인터넷 시장규모가 1년 새 20~30배 성장했다는 뉴스에 '필'이 꽂힌 것. 1995년 51만 달러에 불과했던 아마존의 매출은 2013년 745억 달러(약 82조 원)로 수직상승한다. 이 같은 성장을 견인한 무기는 원클릭(1-Click)이라는 이름의 간편 결제시스템과 베조스의 혁신 경영이다.
하지만 아마존의 직원들은 많은 업무와 낮은 임금에도 불구하고 매일 해고의 두려움에 떤다. 오죽하면 '아마봇(Amabot·Amazon+Robot)'이라는 단어까지 생겼을까. 아마봇이란 아마존에서 살아남기 위해 죽도록 일하는 직원을 가리킨다.
베조스는 중국의 인터넷 쇼핑몰인 알리바바의 마윈 회장과 자주 비교된다. 마윈은 160㎝의 작은 키와 왜소한 체구에 '없어 보이는' 얼굴을 가졌다. 그가 3수 끝에 들어간 항주사범대학은 명문대와 거리가 멀다. 그는 지난해 다보스포럼에서 하버드대학에 10번 지원했는데 10번 거절당했다고 고백했다. 경찰 시험에도 떨어졌고, 학창시절 영어 외에는 모든 과목 성적이 형편 없었다고 한다. 창업부터 성장가도를 달린 베조스와 달리 마윈은 1997년 알리바바를 설립하기까지 쓴맛을 많이 봤다. 하지만 2015년 5월 현재 알리바바의 시가총액은 2330억 달러로 구글(3720억 달러)에 이어 세계 인터넷 기업 중 2위로 아마존(1990억 달러·5위)을 한참 앞선다.
'중국판 블랙프라이데이'로 불리는 중국 최대 쇼핑행사 '광군제(光棍節)'에서 소비자들이 11일 하루 동안 무려 1000억 위안(18조 원)어치의 상품을 알리바바를 통해 구매했다고 한다. 전자상거래 역사상 세계 기록이다. 11월 11일은 광군제, 곧 독신자의 날인데 이를 '쇼핑 축제'의 날로 만든 사람이 바로 마윈이다. 그러니 알리바바의 상상을 초월하는 매출은 바로 마윈이 주도한 셈이다. 이번 매출의 70%가 모바일을 통한 구매라는 사실도 주목된다. 알리바바의 초간편 모바일 결제 서비스인 알리페이의 덕분이다. 여기에다 아마존 베조스의 쥐어짜기식 경영이 아니라 '직원이 기뻐야 직원이 고객을 기쁘게 해드린다'는 마윈의 평범한 경영철학이 알리바바를 더욱 성장시키는 힘의 원천이 아닌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