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한 유치원에서 보육교사가 5세 여아에게 가혹행위를 했다는 신고가 들어와 경찰이 수사 중이라고 한다. 경찰이 공개한 유치원 내부 CCTV 영상은 충격적이다. 유치원 교사가 밥을 먹지 않는다며 여자 아이를 밀고, 억지로 음식을 먹이는 행위가 포착됐다. 또 아이가 식판에 구토까지 했는 데도 밥을 새로 가지고 와 먹이는 과정에서 교사는 아이의 머리를 때리고 밀치는 장면도 CCTV에 찍혔다. 지난해 말 인천 연수구 어린이집 가혹행위가 있은 지 일 년도 되지 않는다. 어떻게 이런 끔찍한 일이 되풀이되는지 당혹스럽기 짝이 없다.
아동 학대는 인지능력이 부족한 아이들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기는 야만적 행위다. 피해 아동의 경우 유치원에서 가혹행위를 당한 후 집에서 밤에 고함을 지르는 등 이상 증세를 보였다고 한다. 육체적 아픔은 차치하고 아이들이 정신적으로 입는 피해는 엄청나다. 친구들이 보는 앞에서 당하는 가혹행위로 인한 트라우마는 상상을 초월하는 것이다. 아이들이 이런 가혹행위의 상처로부터 벗어나기까지는 상당한 치유의 과정이 필요한 것이다.
지난해 말 인천 연수구 4세 여아 폭행이 알려지면서 우리 사회에 엄청난 경종을 울렸다. 인천 연수구는 해당 어린이집을 폐쇄하겠다고 밝혔고 경찰은 지방자치단체와 합동으로 어린이집 등의 아동학대 실태 전수조사에 나섰다. 그만큼 국민 모두가 받은 충격이 컸다. 그러나 일 년도 안돼 부산에서 거의 비슷한 가혹행위가 반복된 것이다. 이는 아직도 우리 사회가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있다는 말에 다름 아니다. 아동학대 근절은 헛구호에 그치고 있다.
아동학대에 대한 사회적 관심은 높아졌지만 이처럼 근절은 되지 않고 있다. 이는 정부와 지자체가 아동보육 서비스의 질적 향상을 제대로 끌어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와 부산시는 지금이라도 실효성 있는 아동학대 근절책을 마련하기 바란다. 보육교사 자질 향상과 보육환경의 지속적인 개선도 반드시 수반돼야 함은 물론이다. 아이들을 때리면서 기르는 나라에 밝은 미래를 기대할 수 없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