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부산메디클럽

[국제칼럼] 부산 관광, 빅데이터에 빠져라 /최원열

특수 맞은 관광산업, 지속 성장하려면 정보 홍수 속 미래트렌드 찾아 맞춤형 전략 세워야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가 시작됐다. 부산에선 성년을 맞은 국제영화제(BIFF)가 화려한 막을 올렸다. 쇼핑과 문화를 아우르는 쌍끌이 관광특수가 기대된다. 중국 국경절 연휴와 겹치면서 무려 21만 명에 이르는 유커가 우리나라를 찾을 것으로 보인다. 바야흐로 침체된 내수 경기에 불씨를 댕길 절호의 기회를 맞았다. 특히 한류 스타에 열광하는 유커들이 세계적 명성의 BIFF가 열리는 부산으로 발길을 돌릴 가능성이 매우 높아 가슴을 두근거리게 한다.

하지만 마냥 들뜰 일만도 아니다. 이 시점에서 냉정히 따져봐야 한다. 과연 부산 관광이 지속가능한 성장을 누릴 지를. 초대형 크루즈선이 잇따라 들어오고, 소비 심리가 풀릴 조짐을 보이고 있으니 지역 경제에 분명 온기가 돌 것이다. 잘만 하면 대박을 터뜨릴지도 모른다. 그러려면 전제조건을 충족시켜야 한다. 외국인 관광객들이 밀고, 내국인들이 끄는 관광산업의 여건을 부산은 갖추고 있는가. 이게 뒷받침되지 않으면 장독에 아무리 물을 퍼담아도 숭숭 뚫린 밑바닥 구멍으로 새나가고 말 것이다.

자전거를 생각해보자. 동그란 바퀴 두 개로 이뤄진 단순한 구조의 기계에 불과한 탈것 말이다. 자전거가 주는 속도감과 자유로움, 즐거움, 실용성, 그리고 건강까지 챙겨주니 가히 두 바퀴 위의 행복이라 할 만하다. 그 다양한 가치로 인해 '자전거 이론'이라는 경영법까지 생겨났을 정도다. '자주 넘어질수록 많이 배울 수 있으니 실패를 두려워 말라'.

맞는 말이다. 자전거 두 바퀴에서 부산 관광이 지향해야 할 바를 배워야 한다. 자전거는 끊임없이 앞을 보고 페달을 밟지 않으면 안 된다. 그러지 않으면 쓰러지고 말테니. 앞바퀴는 방향성이요, 뒷바퀴는 추진력이다. 미래의 트렌드를 확실히 파악해서 밀고나가야 한다는 의미다. 두 바퀴가 조화를 이루지 못하면 목표를 성취할 수가 없다. 성공하려면 먼저 방향을 잡는 게 중요하다.

중국 경제의 아이콘 알리바바그룹의 마윈 회장이 말했다. 현대는 데이터 패권시대라고. 그는 경제에서 '보이지 않는 손' 이론은 폐기됐다고 선언했다. 실시간으로 생기는 엄청난 빅데이터를 수집, 분석할 수 있는 기술이 등장한 지금 '보이지 않는 손'을 훤히 알 수 있다는 거다. 다시 말해 시장을 꿰뚫어 볼 수 있는 시대가 도래했다고 주장한다. 데이터가 미래의 글로벌 스탠더드라는 것이다. 빅데이터. '빅(Big)'이라는 이미지 때문에 몸집이 엄청 크거나, 양이 많은 정보를 떠올릴 것이다. 틀린 말이 아니다. 하지만 의미가 더욱 넓고 깊다. 형식과 내용이 다른 정보가 폭포수처럼 쏟아져 나오니 정신을 차릴 수 없다. 매우 방대하고, 다양하며, 빠르게 생산되기에 '거대함'이라기보다 '대략 난감한' 데이터라 표현하는 게 옳을 듯싶다.

정보 홍수 속에서 원석을 찾아 보석으로 만드는 게 키포인트다. 후발주자였던 구글이 그랬고, 아마존도 빅데이터를 이용해 관심 상품을 추천해주는 쇼핑플랫폼을 구축해 대성공을 거뒀다. 빅데이터에서 숨은 가치를 찾아내, 차별적인 경쟁 우위를 점할 수 있다는 사실을 증명한 기업들이다. 우리 업계에서도 고객 세분화와 표적 마케팅, 더 비싼 상품을 사도록 유도하는 상향 판매, 고객 이탈 방지, 수요 예측 기법을 개발해 맞춤형 전략을 짜는 데 열중하고 있다. 이른바 빅데이터와 데이터과학을 통해서.

이 정도면 빅데이터의 방향성을 짐작할 것이다. 생산자가 아닌 소비자 중심으로 사고의 틀이 확 달라졌음을. 관광도 예외가 아니다. 부산은 어떤가. 아직 멀었다. 이제 아이가 첫 발걸음을 뗀 정도라고나 할까. '장을 마련했으니 와서 보고 사시오'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아니, 장을 제대로 세우지도 못했다. 열악한 관광 인프라를 만드느라 여념이 없다. 바가지 상혼과 불친절 등 소프트웨어도 마찬가지. 갈 길이 첩첩산중이다.

그렇다고 실망할 일은 아니다. 소비자 중심으로 눈을 돌리려는 조짐이 있으니. 얼마 전 부산시가 부서 칸막이를 없애 외지로 빠져나간 향토기업을 유턴시키고, 독일의 선진 기술력을 끌어들인 게 그렇다. 글로벌 도시 도약을 위한 첫 관문을 거친 셈이다. 이제 생산자 베이스가 아닌 소비자 중심의 관광 전략을 도출해내지 않으면 안 된다. 빅데이터가 그 중심에 있다.

해운대구의 사례를 보자. 내년부터 휴대전화를 활용한 빅데이터 분석으로 피서객 수 뻥튀기를 막겠다고 나섰다. 성별 연령별 요일별 피서객 수를 세밀히 파악해 맞춤형 관광마케팅을 한다는 계획이다. 이전엔 소셜네트워크 분석으로 해운대 야경 7선도 선정했다. 하지만 이 역시 초보적단계에 불과하다. 숫자 데이터 분석은 선진국에서 구시대적 유물로 취급될 정도니까. 부산시가 미래 성장동력인 관광산업을 진정 발전시키고자 한다면 지금부터 빅데이터에 주목해야 한다. 체험 경제이자 감성 산업의 특성을 감안한 관광객 빅데이터 분석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래야 부산이 먹고살 수 있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부산 주말 동안 강풍예고…"안전사고 유의해야"
  2. 2부산 코로나19 신규 확진 5명
  3. 3부산 국민의힘 공동선대본부 출범
  4. 4정익진의 무비셰프 <10> 이자벨 아자니
  5. 5부산시장 보선 후보 더불어민주당 김영춘 최종 확정
  6. 6미국 2월 일자리 38만개↑…고용시장 회복 '가속화'
  7. 7이낙연, 첫 예능 출연해 아이들과 소통
  8. 8백신 이상 반응 1300여 건 늘어…추가 사망자는 0
  9. 9오는 9일부터 새 감염병예방법 시행...위반시 가중처벌
  10. 106일 신규 확진자 418명…"여전히 살얼음판"
  1. 1부산 국민의힘 공동선대본부 출범
  2. 2부산시장 보선 후보 더불어민주당 김영춘 최종 확정
  3. 3이낙연, 첫 예능 출연해 아이들과 소통
  4. 4경부선 지하화 국가사업 된다…월드엑스포 전 완공될 듯
  5. 5박성훈 ‘신인 돌풍’ 2위 저력, 이언주는 단일화로 마이너스
  6. 6“난 시민이 원한 합리적 지도자…정권교체 발판 될 것”
  7. 7김영춘은 야당 때리기, 변성완·박인영은 당원결집 목청
  8. 8김영춘 본선 직행이냐, 결선투표냐…변성완 뒷심 관건
  9. 9후보단일화·네거티브에도 굳건했던 박형준 독주
  10. 10신임 민정수석 김진국
  1. 14배로 끌어올린 사업속도…난개발 없는 해양문화 거점 고민
  2. 2부산 아파트 매매가 상승률 약보합세
  3. 3쿠팡처럼…앞으론 택배 이틀 안에 받는다
  4. 4다시 돌아온 골프 시즌…유통가 ‘골린이’용품 봄 대전 티샷
  5. 5연금 복권 720 제44회
  6. 6“가덕신공항, 부산경제 도약 마중물 될 것”
  7. 7가전 매장에 놀이터·체험존 넣었더니 매출 배 이상 ‘껑충’
  8. 8부산상의 의원 출마자 “사무처, 선거 공정하게 관리해야”
  9. 9동부산 이케아, 글로벌 친환경 빌딩 인증
  10. 10[브리핑] 부산 남구 등 스마트솔루션 사업
  1. 1부산 주말 동안 강풍예고…"안전사고 유의해야"
  2. 2부산 코로나19 신규 확진 5명
  3. 3백신 이상 반응 1300여 건 늘어…추가 사망자는 0
  4. 4오는 9일부터 새 감염병예방법 시행...위반시 가중처벌
  5. 56일 신규 확진자 418명…"여전히 살얼음판"
  6. 6금융기관 사칭해 스마트폰 4만 대 해킹 포착...보완 관리 만전 기해야
  7. 7‘수정아파트’ 정체불명 재개발 추진위도 등장…피해주의보
  8. 8부산대 개학하자마자 ‘코로나 홍역’…학사일정 혼선
  9. 9양산 물금역 KTX 정차 이번엔 성사되나
  10. 10사상구 오피스텔 화재로 주민 대피 소동…의류 전기건조기에서 화재
  1. 1이대호·손아섭·민병헌 39억 깎았더니, 거인 연봉순위 8위(작년엔 1위) 추락
  2. 2체육단체장으로부터 듣는다 <7> 정신 부산야구소프트볼협회장
  3. 3‘고수를 찾아서 2’ 부산 유일 국궁 9단 명궁 장오현
  4. 4교체 출전 황희찬 6개월 만에 골 맛
  5. 5김광현 첫 시범경기 4실점 부진
  6. 6박세웅 150㎞ 직구·나승엽 안타…롯데 첫 단추 잘 뀄다
  7. 7호날두 12시즌 연속 정규리그 20골 고지
  8. 8도쿄올림픽 개최 가능성에 국가대표 우선 접종 추진
  9. 9부산시체육회 강영서 국제스키연맹 회전 부문 준우승
  10. 10“득점 과정 중시하는 감독님, 이겼는데 꾸짖어 많이 배워”
'4·7 부산시장 보궐선거' 후보 릴레이 인터뷰
진보당 노정현
'4·7 부산시장 보궐선거' 후보 릴레이 인터뷰
국민의힘 이언주
강동진 칼럼 [전체보기]
‘융합의 시대’를 진정으로 지향하려면
축소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선택
기고 [전체보기]
MICE, ‘사회적 가치’로의 진화 /이태식
세계선도국가로 가는 키워드 ‘지방분권’ /김우룡
기자수첩 [전체보기]
불편한 목소리에 침묵…부산시교육감 소통 나서야 /김화영
서장 관사 내 수상한 돈·황금 출처 제대로 밝혀라 /이준영
김석환 칼럼 [전체보기]
‘능력주의’와 ‘예타만능’이라는 거짓말
김용석 칼럼 [전체보기]
해 뜨는 아침, 겨울 산의 속살을 보라
정치적이기엔 너무도 문명적인
김지윤의 우리음악 이야기 [전체보기]
옛것에서 발견하는 변용
관현맹인과 여악의 전통
뉴스와 현장 [전체보기]
‘2+1 책임제’ 족쇄로 안 남으려면 /유정환
‘신산업 도시 부산’의 필요조건 /이석주
도청도설 [전체보기]
코리안 허브
꽃으로도 때리지 말라
문태준 칼럼 [전체보기]
가을의 시간을 맞으며
박상현의 끼니 [전체보기]
어묵의 별칭 ‘간또’
목포 ‘중깐’의 딜레마
사설 [전체보기]
윤석열 총장 사퇴…소모적 갈등 더는 이어지지 않길
백신 접종 과도한 불안 없도록 치밀하게 대처해야
이상이 칼럼 [전체보기]
‘청년기본소득’ 용납해선 안 되는 이유
공유경제에 대한 오해와 진실
이수훈 칼럼 [전체보기]
비핵평화, 중단없이 가야 할 길
한반도 비핵화는 어떻게 되나
이은화의 미술여행 [전체보기]
최고의 기쁜 날
퇴폐미술의 낙인
이제명 칼럼 [전체보기]
탄소중립 어젠다의 가치와 미래
이홍 칼럼 [전체보기]
반기업정서 극복을 위한 싹이 텄다
카리스마에 대한 오해
장병윤 칼럼 [전체보기]
알바트로스, 오 알바트로스
장재건 칼럼 [전체보기]
그 많은 낙하산 사라질까
1년짜리 부산시장 안 되려면
조영석의 음악이야기 [전체보기]
강 건너 봄이 오듯
불멸의 연인
차재원 칼럼 [전체보기]
시장 보선 이후가 걱정되는 이유
최태호의 와인 한 잔 [전체보기]
그 날을 기다리며
겨울나기
특별기고 [전체보기]
신공항 특별법 여론조사, 부정응답 유도한 질문들 /강경태
같이 잘 살되 올바르게 잘 사는 ‘노나메기’ 세상으로 /이청산
황정수의 그림산책 [전체보기]
김정희의 ‘세한도’ 열풍
김홍도의 ‘논을 가는 소’
  • 유콘서트
  • 18기 국제아카데미 모집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
스토리 박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