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가 영도구 태종대 유원지를 민간 주도의 해양생태 관광지로 개발하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천혜의 자원을 살려 '대한민국 제1호 유원지'의 명성을 되찾겠다는 야심찬 목표 아래 진행되고 있다. 부산발전연구원의 보고서에 의하면 이 계획은 태종대를 '경관 감상'에서 '모험과 체험'의 장소로 전환해 '융복합 해양생태 관광지'로 탈바꿈시키는 것이 핵심이다. 하지만 막상 민간 주도형으로 개발될 경우 태종대의 난개발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쇠락한 태종대 유원지를 부산 해양생태 관광의 거점으로 키운다는 부발연의 구상은 일단 기대를 갖게 한다. 해안 수림대에 생태탐방로, 급경사지에 협궤열차 등의 새로운 탐방시설은 태종대의 속살까지 들여다볼 수 있게 해줄 것 같다. 동삼동의 '바다숲'과 연계한 관광형 '바다목장'은 스쿠버 다이빙이나 스노클링을 통한 바닷속 체험관광지로 손색이 없다. 이 구상이 현실화되면 해양도시 부산의 관광산업은 획기적인 전기를 맞게 될 것이 분명하다.
이 같은 대규모 관광지 개발 사업은 전문성과 자금력을 갖춘 민간이 맡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부발연의 주장은 일리가 있다. 공공이 주도하는 관광개발 사업은 예산과 운영 면에서 이미 한계를 드러낸 것이 사실이다. 민간자본을 유치해 공공이 개발하는 경우도 '반쪽 개발'에 그쳐 실패한 사례가 많다. 그래서 기획에서부터 계획 수립, 사업 시행, 관리·운영 등 관광개발의 전 과정을 민간에 맡기는 민간 주도형이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 민간의 유연한 사고와 창의성, 그리고 전문성을 발휘하기 적합한 방식임은 부인할 수 없다.
문제는 민간 주도형 개발이 태종대 유원지의 공공성과 난개발 방지를 담보할 수 있느냐다. 자칫 태종대가 대기업의 수익 창출을 위한 소유물로 전락하지 않으리라는 보장이 없다. 더욱이 개발 과정에서 천혜의 절경마저 망가진다면 득보다 실이 크게 될 수 있다. 서병수 시장말처럼 대기업에 통째로 맡기면 명소로 만들 수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시민적 우려를 감안해 여론을 수렴한 뒤 추진하는 것이 순서이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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