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도청도설] 상권의 역설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아, 장사하자∼먹고살자∼ 오늘도 방실방실 밝은 대한민국의 하늘∼.' 하찌와 TJ라는 그룹이 부른 '장사하자'라는 노래다. 노래는 흥겹지만 장사는 결코 손쉬운 일이 아니다. 장사가 잘되는 상권이란 곳도 자영업자들을 울리기 일쑤다. 장사가 잘되면 돈을 벌어야 하는데 거꾸로 쫓겨나는 경우가 다반사다. 건물주가 더 많은 이익을 챙기려 하기 때문이다.

부산 광복로는 최근 상권이 되살아나 최소한 겉으로는 '호황'을 누리고 있다. 그런데 노래를 불러야 할 이곳의 토박이 가게들은 울상이다. 처음엔 상권이 살아났다고 좋아라하던 사람들이 관광객이 몰려들고 손님이 줄을 서면서 '어, 어? 억?'하고 비명을 지른다는 것. 천정부지로 오르는 임대료를 감당할 수 없어서다. 이곳의 20평짜리 목 좋은 점포는 전세 2억 원에 월세 1200만 원 정도다. 권리금은 무려 2억~4억 원이라고. 웬만한 가게의 한 해 영업이익과 맞먹는다. 이러니 어떻게 '억' 소리가 나지 않겠는가. 광복로의 400여 개 매장 가운데 토박이 가게가 10년 전엔 80%였는데, 지금은 10%밖에 안 된다고 한다. 상권 활성화의 대가치고는 가혹하다.

경남 창원시 성산구 상남동 일대는 창원공단 영향으로 장사가 잘되는 곳으로 소문이 났던 곳. 월 순이익 1억 원이 넘는 '1억 클럽'이 있다고 했을 정도다. 자영업자들에게 꿈의 동네로 통하던 이곳도 요즘 비명이 터진다고. 한 조사를 보면 상남동 상업지구에서 5년 이상 장사를 한 업체는 36%에 불과했다. 잘나간다는 곳이 실상은 외화내빈이다.

국내 자영업자가 600만 명에 이르지만 한해 90만 명 정도가 폐업한다. 하루에 약 2500곳이 짐을 싼다는 얘기. 이들의 눈물과 한숨을 생각하면 '장사하자~'는 말이 무서워지기까지 한다.

상권이 좋다고, 되살아난다고 마냥 좋아할 일은 아니다. 상권의 역설이다. 상권이 좋으면 좋은 대로, 안 좋으면 안 좋은 대로 함정이 있다. 퇴직자 등 '순진한' 자영업자들이 상권 생태계를 정확히 이해하고 장사하기는 어려운 일. 함정을 경계해야 한다지만 업종 경기와 트렌드를 좇다 보면 피하기도 쉽지 않다.

결국 버티는 것은 자본이다. '임대업 불패'란 말은 씁쓰레하나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얼마 전 한 공영방송에서 '임대업이 꿈인 나라'라는 시사 프로그램을 만든 적 있다. 우리나라 희망직업 1위가 임대업이란다. 초등학생도 장래 꿈을 '임대업'이라 쓰는 나라에 미래가 있을까. 상권을 팔아 자본이 배를 채우고 토박이 가게 등 자영업자들이 쫓겨나는 현실을 정상이라 할 수는 없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업체 간 소송·충돌에…3년째 문도 못 연 엘시티 워터파크
  2. 2사직구장 돔 아닌 ‘개방형’ 재건축…2029년 개장
  3. 3학원 못 가는 서부산 학생 위해…‘인강’ 구축 등 730억 투입
  4. 4캐시백 5% 위기의 동백전…인천은 최대 17% 돌려준다
  5. 5오시리아 상가공실 해법은…주거 허용 vs 관광 활성화
  6. 6롯데 3년은 사직구장 못 쓴다…대체구장 선정 놓고 고심
  7. 7민주, 산은 이전 공식반대 내년 부산 총선 빅이슈로
  8. 8엑스포 실사 맞춰…북항 내달 3일 전면개방
  9. 9與 MZ 구애 공들이는데…김재원 잇단 극우 행보에 화들짝
  10. 10“발탁인사 다 물러나야” “비교적 골고루 임명” 이재명 당직개편 충돌
  1. 1민주, 산은 이전 공식반대 내년 부산 총선 빅이슈로
  2. 2與 MZ 구애 공들이는데…김재원 잇단 극우 행보에 화들짝
  3. 3“발탁인사 다 물러나야” “비교적 골고루 임명” 이재명 당직개편 충돌
  4. 4북한, 전술핵탄두 공개…7차 핵실험 임박?
  5. 5균형발전 그 땐 맞고 지금은 틀리다? 노무현 정신 잊은 野
  6. 6“280조 투입한 저출산 대책 실패…국가, 아이 책임진다는 믿음줘야”
  7. 7가덕신공항 토지보상법 법사위 통과…30일 본회의 처리
  8. 8'떠다니는 군사기지' 니미츠호 10년 만에 부산 다시 와...견학 행사도
  9. 9산은 부산행 저지 노골화하는 민주
  10. 10대통령·장관·시도지사 내주 부산 총출동…엑스포 실사 사활
  1. 1캐시백 5% 위기의 동백전…인천은 최대 17% 돌려준다
  2. 2오시리아 상가공실 해법은…주거 허용 vs 관광 활성화
  3. 3엑스포 실사 맞춰…북항 내달 3일 전면개방
  4. 4‘아기상어’ 홍보대사로 뛴다…현대차, 실사 때 차량 12대 제공
  5. 5옛 미월드 터 생활형 숙박시설 허용될까
  6. 6골든블루 “칼스버그서 맥주 유통 계약 일방 해지”
  7. 7금융위 ‘이전 지정안’ 곧 정부 제출
  8. 8“남태평양 도서국 우군화…엑스포 등 국익 챙겨야”
  9. 9주가지수- 2023년 3월 28일
  10. 10공시가 급락…마린시티 등 고가 아파트 상당수 종부세 탈출
  1. 1업체 간 소송·충돌에…3년째 문도 못 연 엘시티 워터파크
  2. 2학원 못 가는 서부산 학생 위해…‘인강’ 구축 등 730억 투입
  3. 3북항 향해 ‘Busan is Ready’ 현수막…“실사단 보시겠죠”
  4. 4극단 운영하다 파산, 평화를 염원하는 학춤명인으로 재기
  5. 5“시민의 힘으로 돌봄조례 제정” 부산 주민발안 추진위 발대식
  6. 6오늘의 날씨- 2023년 3월 29일
  7. 7부산 울산 경남 낮 20도 완연한 봄 날씨...일교차는 커
  8. 8청학동 앞 노후선박 집결? 영도 관광시설 조망은 직격탄
  9. 9의대 신설·증원, PK가 불붙인다
  10. 10전우원 씨 입국 직후 체포..."광주행 예고했으나 마약 수사가 우선"
  1. 1사직구장 돔 아닌 ‘개방형’ 재건축…2029년 개장
  2. 2롯데 3년은 사직구장 못 쓴다…대체구장 선정 놓고 고심
  3. 31번 안권수 유력…롯데 발야구가 기대된다
  4. 416년 만에 구도 부산서 별들의 잔치
  5. 5새신랑 김시우, 텍사스서 ‘명인열전’ 샷감 예열
  6. 6감 잡은 고진영, LA서 시즌 2승 노린다
  7. 7아이파크, 국내 첫 ‘로컬 스카우터’ 도입
  8. 8흔들리는 믿을맨…부디 살아나 ‘준용’
  9. 9토트넘 콘테 경질…손흥민 입지 변화 불가피
  10. 104개월 만의 리턴매치 “우루과이, 이번엔 잡는다”
주민이 직접 설계하는 지방자치단체 구성
불신 큰 지방의회 권한 확대? 다수당 견제책 등 선결돼야
강동진의 도시이야기 [전체보기]
황령산 봉수전망대에 보내는 간곡한 바람
더불어 살며 지켜가야 할 피란수도 부산
과학에세이 [전체보기]
자연의 법, 인간의 법
낙동강 녹조를 그대로 둘 것인가
기고 [전체보기]
주민과 함께, 보다 긴 호흡으로
‘딴지 걸기’ 이제 그만, 인천과 가덕도 양 날개로
기자수첩 [전체보기]
동계체전, 국내 최고 겨울 스포츠대회 맞나
학교 신축 공기지연, 노조 탓만 할 수 있나요?
김갑수의 생각 [전체보기]
한국은 여기까지다
안전하게 내려오는 방법
김석환의 이미 도착한 미래 [전체보기]
3차 세계화, 우리는 괜찮을까
‘죽어도 자이언츠’를 보면서
김용석의 시사탐방 [전체보기]
“거울아, 거울아!” 그 중독의 마법
선인장 가시와 ‘나의 불안전 불감증’
김지윤의 우리음악 이야기 [전체보기]
세계박람회 왜 부산인가?
문화자산을 물려받는다는 것
뉴스와 현장 [전체보기]
가덕신공항과 수도권 일극 체제
‘영웅 만들기’에 나서야 할 때
도청도설 [전체보기]
테라 권도형 처벌
엑스포 실사
박상현의 끼니 [전체보기]
제주 구엄리 돌염전
아재들의 건승을 빕니다!
사설 [전체보기]
교육격차 해소 위한 부산 맞춤형 학습지원 성과내라
산업은 부산행 발목 잡은 민주당, 균형발전 역행이다
세상읽기 [전체보기]
큰 기대에 쉽게 기대지 말자
우리 곁의 ‘다음소희’
이상이 칼럼 [전체보기]
복지 지출의 원칙과 난방비 지원
의사 인력 확충의 올바른 방법
이제명의 오션 드림 [전체보기]
새로운 해양시대
이해인 수녀 '기도의 창가에서' [전체보기]
신발을 신으며 배우는 겸손
매화 앞에서, 슬픔 앞에서
이홍의 세상현미경 [전체보기]
한반도에 새로운 국제질서가 등장하고 있다
위태로운 중국의 미래
인문학 칼럼 [전체보기]
잃어버린 웃음을 찾아서
환대(hospitality)의 춤
장병윤의 대안 모색 [전체보기]
원전에 미래를 맡길 수 없다
다시 블랙리스트
전호환의 두잉세상 [전체보기]
세계의 대전환, 2030 부울경세계박람회
근고지영
차재원의 정치평설 [전체보기]
대통령의 초심
새해엔 선거개혁 위한 결단 기대한다
최태호의 와인 한 잔 [전체보기]
봄의 낭만에 대하여
살며 사랑하며 배우며
특별기고 [전체보기]
한일관계, 기초 제대로 잡아가야
내 고향은 부산입니더!
하순봉의 음악이야기 [전체보기]
두 마리 토끼, 콘골트
오케스트라
황정수의 그림산책 [전체보기]
의재 허백련의 한국적인 산수화
이당 김은호의 ‘매란방’
CEO 칼럼 [전체보기]
재편된 마이스 시장에서 생존 전략은
ESG경영 골칫거리 해결한 시스템
  • 다이아몬드브릿지 걷기대회
  • 제11회바다식목일
  • 코마린청소년토론대회
  • 제3회코마린 어린이그림공모전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
스토리 박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