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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칼럼] 부산이전 금융공기업, 통 큰 투자 해 주길 /조성제

금융공기업 이전으로 부산경제 대전환기 맞아

설익은 열매따지 말고 통합 협의체 구축해 첫 단추를 잘 끼워야

  • 국제신문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5-02-10 19:23:15
  •  |  본지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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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경제에 요즘 가장 핫한 이슈를 꼽으라면 부산국제금융센터(BIFC)일 것이다. 좀 더 정확히 말하자면 지난해 말 부산으로 이전을 마무리한 금융공기업들을 일컫는다. 금융공기업들이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는 것은 '금융중심지 육성'이라는 부산경제의 새로운 비전이 이들의 역할 비중에 따라 결정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뿐만 아니라 부산경제가 새롭게 도약하는 모멘텀이 될 것이라는 지역사회의 기대도 한몫을 하고 있다. 문현금융중심지에 둥지를 튼 금융공기업은 한국자산관리공사, 한국거래소, 한국예탁결제원, 한국주택금융공사, 대한주택보증 등 5개이고 한국남부발전이 자리 잡았다. 한국은행 부산본부, BS금융그룹 본사, 기술보증기금 등도 이들 금융공기업과 함께 문현금융중심지에 둥지를 틀고 있다.

국내 연구기관에 따르면 2019년까지 이들 금융공기업이 창출하는 부가가치는 12조7000억 원, 고용효과는 13만8000명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들 기관에 상주하는 금융전문 인력만 4만여 명에 달한다고 하니, 기대효과가 예사롭지 않다. 입점한 금융공기업들도 부산 본사 시대에 맞춰 부산의 금융중심지 발전에 기여하고 부산을 국제금융 허브로 만드는 데 앞장서겠다고 당찬 포부를 밝히고 있다. 지역의 금융인재 육성과 일자리 창출에 적극 나서고, 사회공헌활동과 지역 기업과의 연계활동을 확대해 부산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하는 등 '부산시대'에 적극 호응하겠다고 다짐하기도 한다.

지금 부산 경제계는 금융공기업들로 인해 다소 들떠 있고 부산하다. 부산시, 시민, 언론, 학계, 상공계 등 지역사회 각계가 금융공기업들의 역할을 주문하고 각기 연계를 모색하고 있다. 무언가 해보고자 하는 열의는 좋지만 문제는 장기적 발전모델이 보이지 않는다는 데 있다. 현실에 급급한 나머지 이들 금융공기업을 지역사회나 산업과 연계시켜 부산만의 특화된 장기 발전전략을 찾으려는 노력이 아직은 부족해 보인다. 해양파생금융상품을 염두에 둔 해양특화금융중심지를 위해 요구했던 '선박금융공사' 설립은 애초에 무산되었다. 수출입은행, 무역보험공사, 산업은행의 선박금융 기능을 한곳에 모아 출범한 해양종합금융센터는 여전히 시험대에 올라 있을 뿐이다.

무릇 일을 시작할 때는 첫 단추를 잘 끼우는 것이 중요하다. 우왕좌왕하다 단추를 잘못 끼운다면, 부산경제사에 큰 획이 될 천재일우의 기회를 날려 버리는 우를 범할 수가 있다. 실기하지 않으려면 통합된 협의체가 필요하다. 금융공기업들과 지역의 각계가 함께 참여하는 범지역 차원의 협의체와 거버넌스 구축이 필요하다. 금융공기업들은 저마다의 '부산화' 프로그램을 통해 자신들을 드러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좀 더 완숙하면서도 대승적 차원의 지역 발전계획을 고민해 주었으면 한다.

'부산화'에도 보다 더 진정성 있는 노력을 해달라는 부탁도 곁들인다. 조직과 기능이 분리된 말뿐인 '부산화'는 필요 없다. 생색내기나 선심성 프로그램은 지역에 아무런 도움도 되지 않는다. 개인적으로는 금융공기업들이 역량을 모아 금융중심지로서 부산의 위상을 높이고 부산경제 전체에 기여할 수 있는 통 큰 투자를 해주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물론 하루아침에 그러한 발전모델이 만들어지기는 어려울 것이다. 하지만 다소의 시간이 소요되더라도 설익은 열매를 따기보다는 알찬 성과를 목표로 차근차근 논의를 진행시켜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이러한 논의가 부산과 금융공기업 모두에게 역사적인 전기라 할 수 있는 지금의 기회를 살리는 것은 물론 서로가 윈-윈할 수 있는 상생의 해법이 되리라 확신한다.

부산은 지금 우리나라 그 어떤 도시보다 준비가 잘 되어 가고 있는 도시라 자부한다. 도시 비전을 실현할 대형현안들이 빈틈없이 추진되고 있고 이것들이 완성된다면 부산은 세계적인 도시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을 것이다. 금융공기업들에게도 하드웨어나 소프트웨어가 잘 갖추어진 부산에 새롭게 터를 잡은 것은 행운이다. 그런 의미에서도 동북아 허브를 향한 대한민국의 해양수도, 부산의 날갯짓 속에서 그 역량을 한껏 펼쳐주기를 바란다. 부산과 금융공기업들이 동반성장하고 발전해 나간다면 국가균형발전의 정책목표 역시 달성되는 일석삼조의 효과를 거둘 수가 있다. 그 첫 번째 모범사례를 우리 부산이 만들어 가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 우리 상공계 역시 그러한 시대적 소명 완수를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다. 지역 상공계를 대표하는 부산상공회의소 회장으로서도 금융공기업들의 성장과 발전을 최대한 지원할 것임을 다시 한 번 굳게 약속드린다.
금융공기업들은 지금 출발선에 서 있다. 어떤 일이든 시작이 그리 쉽지가 않다. 그래서 '시작이 절반'이라고 하지 않는가. 우리는 한 술 더 떠 금융공기업들의 좋은 시작을 간절히 바라고 있다. 시작이 좋으면 끝도 좋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부산상공회의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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