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자는 "밖에 적이 있고 내부에 우환이 있어야 성공한다"고 했다. 하늘이 어떤 이에게 장차 큰일을 맡기려 할 때는 반드시 먼저 그 마음과 육신에 시련을 줘서 도저히 할 수 없었던 일을 더 잘하도록 한다는 뜻이다. 지난해 우리에게 일어난 수많은 사건사고는 크게 보면 우리나라가 더 발전하기 위한, 선진국으로 진입하는 과정에서 일어난 우환일 것이다.
최근 오일 쇼크로 산유국도 막대한 피해를 입고 있지만, 원유를 수입하는 신흥국까지 그 파문이 크다. 이 여파로 원유, 철광석 등 거의 대부분의 원자재 가격이 급락하고 있다. 세계 모든 경제가 흔들리고 있다. 터키,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태국 등 국가들의 통화가치가 폭락하고, 경제 기반이 휘청거리고 있다. 오일 쇼크는 먼 나라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 경제와 밀접한 우리의 문제인 것이다.
40년간 기업을 운영하면서 얻은 경험은 이처럼 물가가 요동치고 원자재 값이 하락할 때가 가장 위험하고 어려운 시기라는 것이다. 시장의 위축으로 모든 구매가 늦춰지고 매기가 없어 경기가 더 나빠지는 악순환이 되풀이되기 때문이다. 경제학자들의 분석에 따르면 이런 시기에는 자본이 갑자기 들어왔다 나갔다 하는 급격한 이동으로 출렁거림이 많을 것이기 때문에, 경제 기복이 더욱 심해질 것이라고 한다. 최근 발표된 국내 대기업 연구소나, 정부의 올해 경제전망 역시 3% 초중반대를 예측하고 있어 어두운 편이다.
이처럼 우리 앞에는 많은 악재와 비관적 분석들이 있지만 지레 겁먹고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 호황이며 잘 될 것이라고 야단법석 떨었던 해도 오히려 반대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았다. 우리나라는 저력이 있고 우수하기 때문에 2015년에도 발전해나가고 세계에서 주목받는 나라가 될 것이라고 나는 믿고 있다.
하지만 이런 안팎의 어려움들은 그저 극복되는 것이 아니다. 그간의 저력과 우수성만을 믿고 있다가는 언제 다시 나락으로 떨어질지 모른다. 그렇지 않으려면 우선 우리의 정신이 깨어 있어야 한다. 안팎에서 벌어진 각종 우환에서 교훈을 얻어야 한다. 그간의 잘못을 다시는 되풀이하지 않도록 우리의 정신을 다시금 다잡아야 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무엇보다 목표를 실천에 옮기는 것이 중요하다. 새해에는 큰 목표와 작은 목표 몇 개를 만들어 행동으로 옮겨, 습관이 되도록 꾸준히 노력한다면 우리 모두는 성공할 것이다. 실천하는 삶이야말로 성공의 가장 중요한 열쇠이기 때문이다.
실천하지 않고 스스로 변명을 찾고 모든 일의 결점부터 찾으려 해서는 안 된다. 해보자는 생각으로 마음을 다잡아 매사에 항상 감사하고 즐거운 마음을 가져야 한다. 이렇게 차곡차곡 실천을 저축하면 자신도 모르게 큰 성과로 돌아올 것이다. 마음속에 꼭 이루어내야 하겠다는 의지가 있어야 하고, 항상 정신이 깨어 있어야 한다. 작은 성공을 거듭해야 큰 성공을 이룰 수 있는 것이다.
비단 성공뿐이 아니다. 행복도 마찬가지다. 우리나라는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국가 중 행복지수가 32위로 꼴찌에 가깝다. 우리나라의 행복지수는 10점 만점에 4.2점으로, OECD 평균인 6.23점에 한참 미치지 못한다. 최근 미국여론조사기관 갤럽이 발표한 '삶의 질' 지수에서도 우리나라는 조사대상 135개국 중 75위를 기록했다고 한다. 이는 같은 아시아 국가인 말레이시아(36위)나 필리핀 (40위)은 둘째 치고, 내전을 겪은 73위인 이라크보다 낮은 수치다. 충격적인 결과다. 왜 우리는 스스로를 불행하다고 단정 짓고 부정적인 생각만 하고 있는 것일까?
행복은 큰 행복도 있지만 순간순간 작은 행복도 있다. 그런 작은 행복들이 모여 큰 행복으로 나아갈 수 있다. 우리는 작은 행복을 행복이라 생각하지 못하기 때문에 이처럼 행복지수가 낮은 것이다. 재앙 중에 만족할 줄 모르는 것보다 큰 재앙은 없다고 했다. 만족을 모르면 걱정, 근심이 떠나지 않는다. 진정으로 강한 자는 남을 이기는 자가 아니고 자신과의 싸움에서 승리하는 사람이다. 만족할 줄 알며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겨야 한다. 늘 욕심을 줄이고 내 생각을 통제할 수 있어야 더 행복할 수 있고, 더 성공할 수 있다는 말이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모두가 어렵다고 말하기 때문에, 부정적 생각만 하고 현실에 불만을 갖는다면 우리는 결코 행복을 찾을 수 없을 것이다.
이제 을미년 새해가 밝았다. 어느 누구나 새해 크고 작은 다짐을 했을 것이다. 올 연말 이 다짐들을 되새겨볼 때 부끄럽지 않은 해가 되기를 모두 노력할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잘 될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지고 항상 정신이 깨어 있어야 한다. 작은 성공에 감사하며, 작은 행복에 감사하는 마음을 우리 모두가 가졌으면 좋겠다. 이런 작은 것들이 하나 둘 쌓일 때 우리 앞에 한층 성장한 모습의 2015년이 펼쳐질 것이다.
그린조이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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