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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독자권익위원회

부산비엔날레 결산 흑백지면 아쉬워…내년엔 보다 젊은 신문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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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시 : 2014년 11월 25일

◇참석위원(가나다 순)

▶권구철(변호사)

▶김문홍(연극평론가·소설가)

▶김해정(부산대 불문학과 4학년)

▶이경미(부산의료원 홍보실장· 비뇨기과 과장)

▶전중근(부산YMCA 시민운동위원)

▶황영우(부발연 도시기반연구실장· 위원장)

◇본사 참석자

▶박무성(편집국 부국장)


국제신문 독자권익위원회 11월 정기회의가 지난달 25일 오후 4시30분 본사 5층 회의실에서 열렸다. 위원들은 '문화가 힘이다' 기사가 부산문화의 현주소와 부산시의 분발을 촉구하는 등 의미가 있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기획이 필요하거나 상세한 설명이 필요한 기사를 단순 보도해 독자들의 욕구를 제대로 충족시켜 주지 못한 점은 앞으로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황영우(위원장)=지난 한달 동안 주요 이슈와 국제신문 지면을 어떻게 봤는지 평가해 달라.

▶김문홍=부산시와 문화예술계가 문화재단 이사장과 관련 최근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부산시는 행정적 절차에 문제가 없다며 밀어붙이기로 일관하고 문화예술계는 그동안 누적되어온 고질적인 병폐가 있다며 개선을 요구하고 있다. 국제신문 21일 자 강동수 칼럼 '어느 여성 시인의 삭발'은 대화로 문제를 풀 것을 제시하고 있다. 함께 얼굴을 맞대면 자신들의 주장에서 허점도 발견되고 상대의 논리에 공감이 가는 부분도 있을 것이다. 24일 자 6면 '글로벌 해양문화도시 자치와 분권 정신 바탕에서 실현해야'는 부산시의 문화정책에 대한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문화정책의 열쇠를 쥐고 있는 시장이나 주무부서 책임자들은 언제든 누구라도 만나 귀를 기울이며 대화를 하는 모습을 보여주어야 시민들도 가슴을 열고 시정에 다가간다. 20일 자 인문학 칼럼 '선 도시와 누운 도시'는 근대 건축운동을 이끈 르 꼬르뷔지에의 건축 철학을 소개하면서 부산시의 도시 가꾸기를 질타하고 있다. 이 글은 무분별한 도시 개발로 사라져 가는 골목길을 아쉬워하면서 도시 개발로 인한 인간성의 황폐화를 우려하고 있다. 부산시 건축정책 실무자들이 새겨들어야 할 귀중한 철학이다.

▶김해정=롯데 선수들에 대한 CC(폐쇄회로)TV 사찰이 사실로 밝혀져 팬들이 행동에 나선 기사가 인상 깊었다. 팬들이 직접 나서 롯데 구단의 프런트 교체까지 이뤄낸 것이다. 롯데구단은 가장 열성적인 야구팬을 갖고 있지만 전용구장이 없는 등 팬들에 대한 서비스는 부족했다. 또한 롯데그룹의 지역에 대한 투자가 부족한 것도 사실이다. '부산 창조경제혁신센터' 건립의 경우 다른 도시는 대기업의 구체적인 투자 규모 등을 제시했으나 롯데는 아직 아무런 계획을 밝히지 않았다. 기장군의 고교 전면 무상급식 기사를 눈여겨봤다. 10일 자 '기장군의 파격…고교까지 무상급식'을 통해 재정 마련 문제에 단초를 제공하지 않을까 생각했지만 기사를 읽는 것만으로는 알 수 없었다. 다른 지자체와 비교분석해 재정 마련의 방법을 제시했더라면 좋았겠다. 이후 기사에서는 무상급식을 새누리당 의원이 반대해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고 한다. 국회의원과 기초의원이 무상급식에 반대할 경우 도입을 중단할 수 있는 것인지, 이들이 반대할 수 있다면 기장군수는 적절한 절차도 밟지 않은 채 무작정 무상급식을 발표한 것인지 궁금하다.

▶황영우=올해도 각종 문화행사가 예년과 같이 펼쳐지고 있지만 2014년 부산문화의 모습은 그리 밝아 보이지 않는다. 대표적 문화행사라 할 수 있는 부산국제영화제의 다이빙벨 상영 논란에 이어, 22일 폐막된 부산비엔날레, 부산문화재단 민간 이사장 임명 논란 등 바람잘 날 없었다는 표현이 정확할 것 같다. 국제신문의 기사는 이들 사안에 대해 어느 정도 균형감각을 지니고 있었다. 사건과 사고가 그렇듯 인과관계가 있다. 21일자 부산비엔날레 결산 기사는 초라한 성적표를 예술인 내부에서 그 원인을 찾고 있다. 이에 반해 24일 자 '부산의 미래가치를 찾아라' 기획에서는 외부적 요인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이 두 기사를 버무렸으면 어땠을까. 또 아쉬운 점은 21일 자 문화면 비엔날레 결산은 컬러 지면이었다면 이해에 도움이 되었을 것이다. 다른 신문은 컬러로 제작해 더욱 아쉬움이 크다. 친구 농장에 갔더니 감들이 지천에 달려 있었다. 인건비가 안 나와 감을 수확하지 못한다고 한다. 이런 시기에 농촌체험 겸 봉사활동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것도 한 방법이 아닐까 한다. 국제신문이 홍보를 하고, 독자들이 감 수확체험을 할 수 있다면 서로 유익하지 않을까.

▶권구철=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복수정답 문제가 발생했다. 국제신문은 21일 자 '수능 잇단 오류 출제 시스템 바꿔라'와 24일 자 '생명과학 Ⅱ 8번·영어 25번 복수정답 인정' 기사를 통해 이를 상세히 보도했다. 복수정답으로 인해 일부 수험생의 점수가 오르겠지만 희비가 엇갈리게 마련이다. 국제신문에서 기획기사 등을 통해 교육부나 부산시교육청이 참고할 만한 정책 개선안을 제안해 보면 어떨까. 24일 자 '어촌 작은 학교 과학의 꿈 지역이 함께 꾼다'는 교육 관련 좋은 선례가 기사화되었다. 현재 대도시 중심의 교육이 변화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계획 단계부터 현재 진행사항에 대한 자세한 내용이 소개되면 좋겠다. 14일 자 '셰일가스, 해양플랜트 파급' 기사는 요즘 셰일가스 개발이 전 세계적 관심사로 등장하면서 그 개발과 관련된 콘퍼런스가 벡스코에서 열렸다는 내용을 소개한 것이다. 셰일가스는 일반인에게 다소 생소해 설명이 있었으면 좋았겠다. 20일 자 '대형 민간건설현장 지역업체 푸대접'은 지역 건설업체의 부산지역 공사 참여율이 저조하다는 기사다. 여기서 한 인사는 부산시가 권장만 할 뿐 제도적 지원을 하지 않는다고 한다. 이런 현상에 대한 담당공무원 등의 견해가 함께 실렸으면 좋았을 것 같다.

▶이경미=24일 자 6면 '문화가 힘이다'가 인상 깊었다. 서울과 지방의 가장 큰 차이는 문화 혜택이다. 부산시민으로서 직접 몸으로 체험하는 차이다. 기사에서 지적했듯이 대도시 부산이라는 이름 아래 공공도서관 등 기반시설은 꼴찌라는 현실에 비추면 우리의 문화지수 및 기대치는 괴리가 너무 크다. 정부의 문화정책에만 기대서도 안 된다. 부산시 역시 전시행정에 그치지 말고 소소한 문화 사업에도 지원을 아끼지 않아야 비로소 '문화도시 부산'이라는 타이틀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5일 자 19면 '아이스께끼(치마들치기)가 장난?'이라는 기사가 눈길이 갔다. 어른 세대에서 아이스께끼는 초등학생 시절을 떠올리는 추억거리이자 짓궂은 장난 정도로 여겨질 것이다. 그러나 그런 고정관념을 깨는 성 인권교육을 매우 흥미롭게 읽었다. 이런 프로그램은 자체 기획기사로도 충분한 가치가 있지 않을까 한다.

▶전중근=부산에서 부동산 열기가 뜨겁다. 부동산 가격이 오르면 서민들의 삶이 어려워진다. 부산에 최근 청약경쟁률이 100대1을 넘는 아파트가 잇따르고 있다. 국제신문은 5일 자 사설 '투기장 된 아파트 분양시장 방치할 일이 아니다'를 통해 과열된 부동산 시장에 대한 냉철한 분석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반면 앞서 지난 10월 26일 자에는 '최대·최적·최고…신 주거지의 전설'처럼 홍보성 기사도 있었다. 부동산 거품이 빠질 경우 발생하는 부작용에 대해서도 적절한 지적이 필요하다. 23일 자 '부산 사회보험 가입률 여전히 최하위권'은 고용의 질을 엿볼 수 있는 기사였다. 국민연금 건강보험 등의 사회보험률이 낮다는 것은 다른 지역보다 영세사업자, 비정규직 근로자 등이 많다는 이야기다. 고급아파트의 경비원 자살사건 같은 일들이 부산에서는 생기지 않도록 언론에서 각별한 관심을 가져달라. 14일 자 도청도설 '바보회 전태일'과 같은 짧은 글에서 비정규직 노동문제를 다루고 있기는 하지만 보다 깊이 있는 심층기획이 나오다면 대책을 세우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다.

▶황영우=올해 마지막 독자위원회 회의다. 지역 내 조간을 선도하는 국제신문에 대한 바람이 있다면 말해 달라.

▶김해정=내년 국제신문에서는 경제 분야를 보다 심층적으로 다뤘으면 좋겠다. 재미있고 연성화된 지면과 대학가 소식을 더 많이 반영해 젊은 국제신문이 되기를 기대한다.

▶황영우=국제신문은 내부 필진들의 칼럼이 좋다. 글 잘쓰는 글쟁이들을 전면에 내세우고 컬러 면을 늘리면 어떨까. 인터넷에 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홈페이지 재정비도 필요하다. 왓치독(감시견)의 역할을 견지하면서도 지역 기업 친화적 기사가 많아졌으면 좋겠다.

▶김문홍=지면을 36면 정도로 더 늘렸으면 좋겠고 기획기사를 많이 다루면 독자들이 관심있게 볼 것이다.

▶이경미=기획기사는 목차를 게재해 연결해서 챙겨볼 수 있도록 배려했으면 좋겠다.

▶전중근=보다 많은 시민들이 지면에 참여할수 있도록 해주면 좋겠다. 요즘 독자들은 참여하고 싶어하고 예전보다 똑똑하다.

▶권구철=중요한 부분은 특별히 강조하는 방식으로 독자들에게 보다 친절한 신문이 되기를 바란다.

▶박무성=위원들의 따끔한 지적과 경쟁력 강화 방안을 참고해 강한 영향력과 함께 균형감도 갖춘 지면을 제작하도록 노력하겠다. 올해 한해 지면 평가를 위해 수고를 아끼지 않은 위원들에게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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