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2014 ITU(정보통신기술) 전권회의'가 채택한 부산선언문은 특히 정보통신기술의 격차 해소를 강조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정보 격차의 문제는 특정 국가 내부에서는 부유층과 빈곤층, 국제적으로는 선진국과 개도국 간의 빈부 격차와 연결되는 사안이다. 세계적인 IT강국으로 꼽히는 우리나라의 시각에서 보자면 전 세계 인구의 3분의 2가 인터넷을 사용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은 이해하기 힘든 일이겠지만 엄연한 현실이다.
정보 격차의 해소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IT강국이자 이번 회의의 주최국인 우리나라의 책임이 크다. 최양희 미래부 장관이 대회 개회사에서 "국적 인종 종교 성별을 초월해 모든 인류가 ICT의 혜택을 골고루 받도록 한국이 앞장서겠다"고 강조한 것도 ITU 선진국으로서의 우리의 책임과 의무를 국제사회에 천명했다는 점에서 바람직한 일이다. 현대와 같은 정보화 시대에 ICT에 접촉하지 못하게 되면 이는 곧 빈곤의 대물림으로 이어진다. 국제연합(UN)의 '새천년개발목표'가 내년까지 빈곤을 절반으로 줄인다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부산선언문의 선언적 의미와는 별개로 ITU회의를 통해 우리가 챙겨야 할 실익도 분명하다. ITU회의는 향후 세계 ICT의 나아갈 길을 결정한다. 이번 대회 역시 전 세계 170여 개국에서 140여 명의 각국 장·차관 등 관계자들이 참가해 ICT의 신기술 등에 관한 세계적 표준을 논의하게 된다. 우리나라로서는 대회 기간 중 열리는 ITU 내 5대 고위직인 표준화총국장 선거에서 우리 후보가 당선되어야 할 것이다.
이번 대회는 부산으로서도 호기다. 한국이 주도하는 핵심 의제가 'ICT 융합'과 '사물인터넷'이기 때문이다. 부산은 미국 시스코 사와 손잡고 센텀시티에 사물인터넷을 활용한 스마트시티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며, 마이크로소프트(MS)와는 강서구 미음지구에 '부산 MS 인터넷데이터센터(IDC)' 건립 계획을 추진 중에 있다. 특히 스마트시티는 이달 말 양해각서를 체결하기로 했다는 낭보도 들린다. 다음달 7일까지의 대회 기간 중 부산시가 보다 많은 결실을 이끌어내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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