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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젊은 문화인들의 자생적 축제 '무빙트리엔날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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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입력 : 2014-09-29 19:29:17
  •  |  본지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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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깊어가면서 알찬 문화축제가 이곳저곳에서 열리고 있다. 다음 달 26일까지 열리는 '무빙트리엔날레-메이드인부산'도 그런 행사의 하나다. 부산의 5개 문화예술단체가 힘을 합친 이 축제는 부산 중앙동 일대 원도심을 옮겨다니면서 전시·공연·학술 프로젝트를 복합적으로 선보이는 행사다. 젊은 문화예술인들의 발랄한 상상력을 펼쳐 보임으로써 도시 공공예술프로젝트의 새 전형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부산의 젊은 시각·공연예술단체와 인문학 단체가 주관하는 이번 축제는 시민과의 문화적 소통의 장을 열자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기존의 대형 문화행사들이 지역 고유의 문화적 정체성을 외면하거나 지역의 예술가·시민들과 유리된 채 획일적이고 일방적인 문화적 가치를 강요했다는 반성에서 출발한 행사다. 장르의 벽을 넘어 자생적·대안적 문화 담론을 만드는 데 앞장서겠다는 지역 문화예술인들의 의욕도 담겨 있다. 이런 취지에 맞춰 국내외 150여 명의 예술가와 40여 개의 문화예술단체도 힘을 보탰다.
젊은 예술인과 문화기획자들이 머리를 맞대 준비한 개별 행사도 신선하다. 부산연안여객터미널에서 열리는 '마지막 출구- 가방'은 가방이란 오브제를 통해 현대인의 삶을 '여정'이란 화두로 푸는 전시행사다. 원도심 일대의 근대건축물, 옥외 전광판을 활용한 설치·영상전도 눈길을 끈다. 이동형 무대장치를 이용해 장르 간 융·복합 공연도 펼친다고 한다. '부산문화예술 생태보고서'란 학술행사에선 참가 예술가들이 시민에게 자신의 예술세계를 직접 설명한다. 이 밖에 현대예술의 흐름에 대한 다양한 포럼과 심포지엄도 연다.

이번 축제가 의미 있는 것은 고유한 역사와 체취를 간직한 원도심을 예술과 접목함으로써 '문화공동체 공간'으로 부활시키려는 시도에 있다. 부산에서 뿌리를 내리지 못하고 외지로 떠나는 젊은이들이 늘어나는 현실에서 자생적인 활동 기반을 구축하려는 젊은 문화예술인들의 노력도 눈여겨볼 만 하다. 이 행사를 지원한 부산문화재단은 앞으로도 이런 창조적이고 자생적인 문화 활동을 뒷받침할 필요가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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