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부산메디클럽

[과학에세이] IT 강국, 이제 소프트웨어 강국으로 /이병국

  • 국제신문
  • 디지털뉴스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4-09-29 20:32:33
  •  |  본지 30면
  • 트위터
  • 페이스북
  • 기사주소복사
  • 스크랩
  • 인쇄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오늘날 우리가 살고 있는 현대는 과학기술의 산물이다. 급격히 발전해온 과학적 원리는 산업기술에 적용됐고, 생산과 경제를 크게 성장시켜 인간생활을 풍요롭고 편리하게 하는 원동력이 됐다. 과학기술이라고 하면 우리는 무엇을 연상하는가? 아마도 우주선 인공위성 로켓 비행기 기차 배 자동차 전화기 컴퓨터 스마트폰 등을 떠올릴 것이다. 이러한 예들을 보면 인간이 만들어 낸 과학기술들은 대부분 인간의 능력을 월등히 능가하는 것들이다. 하지만 이들을 설계하고 구현한 것은 결국 인간이다. 인간의 능력을 모방하여 따라한 과학기술 개발은 사실 아직도 답보 상태에 있고 앞으로 해야 할 일이 많이 남아 있다.

예를 들어 사람의 눈은 6~7㎝ 정도 공간적으로 떨어져 있어 한 물체를 바라볼 때 왼쪽 눈으로 보는 영상과 오른쪽 눈으로 보는 영상에 약간의 차이가 생긴다. 두 영상의 양안시차를 이용하여 깊이감이나 원근감 같은 입체감을 느낄 수 있고, 여러 가지 사물들을 인식하고 상을 이해하고 느낄 수 있는 것은 우리 두뇌가 복잡한 작업을 수행한 결과이다. 카메라는 복잡한 생물학적 기구인 인간의 눈을 뛰어넘었지만 아직 인식하고 인지하는 능력은 요원하다. 즉 두뇌에서 처리하는 부분을 아직 따라하지 못하고 있는데 과학기술에서는 소프트웨어 부분이 이를 담당한다고 볼 수 있다.

인간의 귀에 해당하는 건 마이크이다. 마이크의 능력은 인간의 청각능력을 넘어섰으나 인간처럼 음성을 인식하고 이해하는 능력의 기술개발은 오랜 시도에도 불구하고 답보상태에 있었다. 그러나 최근 모바일 환경에서 무선 네트워크를 이용하여 사용자의 음성신호를 스마트폰에서 서버로 송신하고, 복잡한 계산과 분석은 서버에서 처리하여 결과를 수신할 수 있어 지금은 여러 업체에서 서비스를 하고 있고 성능도 계속 향상되며 활용 범위도 확대하고 있다. 아이폰 사용자가 홈버튼을 지그시 2초 정도 눌러주면 "띠~링"소리가 들리면서 '시리' 음성인식 서비스에 연결된다. 삼성 갤럭시는 'S보이스', LG는 'Q보이스', 펜택은 '스마트보이스' 앱으로 음성인식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1992년 설립된 뉘앙스(Nuance)는 음성인식 세계1위 기업으로 기술 로열티로만 매년 1조 원 이상을 벌어들이는 글로벌 음성인식 업체다. 지난 6월 월스트리트저널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 초부터 뉘앙스에 대한 인수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했다. 이 인수가 성사되면 삼성전자는 여러 분야에서 음성인식 서비스를 개선할 것으로 보인다. 말을 알아듣는 TV, 말로 조작하는 차량 내비게이션, 외국인과의 대화에 동시통역 서비스까지 받는 시대가 오는 것이다. 음성인식분야는 사람과 언어소통이 가능한 인공지능 소프트웨어이다.
인간의 발에 해당하는 게 자동차이다. 인간은 보통 한 시간에 4㎞ 정도를 걸을 수 있지만 자동차는 길만 좋으면 100㎞ 이상을 달릴 수 있다, 그러나 자동차는 운전자 인간이 있어야 그 능력을 발휘한다. 인간 없이 운전하게 하려면 엄청나게 복잡해진다. 구글카는 구글플렉스의 연구소에서 개발하는 무인 자동차다. 스탠퍼드, 카네기멜론 대학 연구팀과 무인자동차 경주인 그랜드 챌린지 우승자들을 영입해 무인자동차 사업을 2009년부터 시작하였다. 이미 구글 직원 몇 명은 무인 자동차로 출퇴근하고 있는데 집에서 고속도로까지만 직접 운전대를 잡고 고속도로에 진입하면 구글 무인 자동차를 작동시키는 소프트웨어가 알아서 운전한다. 이 자동차는 카메라, 레이더, 레이저 스캐너, 위성위치정보시스템(GPS)과 여러 가지 센서 등을 기반으로 인공지능 소프트웨어로 작동된다.

결국 인간의 능력을 모방한 기술개발에서 해결해야 할 문제들은 대부분 소프트웨어 부분이다. 구글의 창업자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은 "기술을 활용해 우리가 직면한 중대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구글을 세웠다"고 했다. 넷츠케이프 브라우저 개발자 마크 안드레센은 "이제 세상은 소프트웨어가 삼킬 것이다"고 했다. 미국에서 현재 가장 전망 있는 직업이 소프트웨어 개발자이고 많은 보수를 보장받고 있다. 결과적으로 우수 인력들이 몰려 실리콘밸리의 신화를 이어가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소프트웨어 개발자가 최고의 대우를 받는 날이 곧 온다. 글로벌 사회에서 외국어를 공부했듯이, 이제 창조사회에서는 소프트웨어 코딩을 배워 그동안 세계시장에서 우리가 누려왔던 IT 강국에서 '소프트웨어 강국'으로 도약하길 바란다.

동서대 컴퓨터공학과 교수

[국제신문 공식 페이스북] [국제신문 인스타그램]
  • 기사주소복사
  • 스크랩
  • 인쇄

busan momfair 2017 부산 맘페어10.20(금)~22(일) 부산항국제여객터미널
농협
2017일루와페스티벌
s&t 모티브
많이 본 뉴스 RSS
  • 종합

  • 정치

  • 경제

  • 사회

  • 스포츠

지방분권 개헌…골든타임 온다
개헌논의 어디까지 왔나
지방분권 개헌…골든타임 온다
지방분권 개헌, 쟁점 사안
경남개발공사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
스토리 박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