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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제신문 독자권익위원회 위원들이 지난달 26일 본사 5층 회의실에서 8월 정기회의를 열어 다양한 기사를 주제로 토론을 벌이고 있다. 전민철 프리랜서 jmc@kookje.co.kr |
# 잘했어요
- 주남지 생태계 교란 '논점' 분명
- 재난시스템 지적 국제칼럼 공감
- 궁리마루 공익 재생 '착한' 기획
- 작은도서관 기사 신선함에 눈길
# 아쉬워요
- 경제 분야 어려운 용어 개선 필요
- 간혹 구체적 정보 누락된 경우도
- 정치·사회현상 균형감 신경 써야
- 외부칼럼, 부산에 더 집중했으면
◇일시 : 2014년 8월 26일
◇참석위원(가나다 순)
▶권구철(변호사)
▶김문홍(연극평론가·소설가)
▶김해정(부산대 불문학과 4학년)
▶송동선(언론인)
▶전중근(부산YMCA 시민운동위원)
▶황영우(부발연 경제교육센터장·위원장)
◇본사 참석자
▶박희봉(논설 주간)
▶박무성(편집국 부국장)
국제신문 독자권익위원회 8월 정기회의가 지난달 26일 오후 4시30분 본사 5층 회의실에서 열렸다. 위원들은 주남저수지 생태계 파괴 기사와 신공항 입지 관련 기사가 시의적절하고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세법 개정 관련 기사는 용어가 어렵고 설명도 없어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황영우(사회)=지난 한달은 교황 방한, 세월호 특별법, 부산 침수 피해, 전 제주지검장 음란행위 사건 등이 핫이슈였다. 전반적인 평가를 하자면.
▶송동선=전 제주지검장 음란행위 사건은 거짓말이 더 큰 문제였다.
▶권구철=한국을 방문한 교황이 많은 것을 남겼다. 우리 사회가 이를 어떻게 받아들일지 고민해야 한다.
▶김해정=우리 언론들은 방한한 교황의 행적을 일거수일투족식으로 보도했지만, 차별성이 없었다.
▶전중근=방한 기간 교황의 일정이 인상적이었다. 그의 행적이 신선했다는 것은 감춰졌던 우리사회의 문제가 드러났다는 것이다.
▶황영우=부산이 물난리를 겪어도 빠르게 회복된 것은 도시계획을 세울 때 배수문제도 어느 정도 신경을 썼기 때문이다. 그래도 평소 문제점이 없는지 챙겨봐야 한다.
▶황영우=지난 한달간 국제신문 지면을 어떻게 봤는지 평가해 달라.
▶김해정=9일 자 '연꽃천하 주남지 생태계 균형 깨졌다' 기사는 국제신문만의 논점이 잘 드러났다. 다른 언론의 경우 이를 단순 보도했다. 그런데 국제신문은 연꽃이 생물의 다양성을 파괴하고 철새 도래를 방해한다는 문제점을 잘 지적했다. 더불어 창원시와 한국농어촌공사의 책임공방 가속화 지적도 좋았다. 11일 자 에볼라 바이러스에 관한 국제칼럼이 좋았다. 부산에서 에볼라 출혈열 발생국가인 라이베리아 국적 연수생이 돌연 사라졌고 이로 인해 시민들이 불안에 떨었다. 칼럼에서 광역 재난 시스템을 재점검해야 한다는 지적에 공감한다. 이런 지적이 기사에는 보이지 않아 아쉬웠다. 16일 자 교황 시복식을 그림자처럼 보도한 것은 구체적이고 좋았다. '우리땅 시간여행' 은 과학환경면에 실리는 자연사 이야기다. 요즘 신문 만화가 없어져 아쉽다. 만화를 신문에서 적극 게재하면 지역 만화가에도 도움이 된다. 7일 자 '재벌 감세…서민·중산층 체감 못해' 기사는 어려워 읽어내기 힘들었다. 세금은 국민 모두의 관심사인데 용어설명이 없었고, 기사도 두 번밖에 안 실렸다.
▶송동선=세월호에 발목 잡힌 정치권, 유병헌 함정에 빠진 검경을 더욱 곤경에 빠뜨린 소위 '바바리 검사', 각종 병영사고로 인해 국민의 불쾌지수가 그 어느 때보다 높다. 그런 면에서 4일 자 1면 '이순신 신드롬…난세는 영웅을 원한다'는 신선했다. 영화 '명량'에 대한 대중의 폭발적 반응을 짚어본 것으로, 무기력한 정치·사회적 상황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1500만 명이 넘는 관객을 동원해 한국 최고의 흥행영화로 자리매김하게 된 데는 '이순신 기대기 전략'이 통했다는 지적이다. '이순신 신드롬' 기사에서는 이 같은 지적을 할 수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문화와 연예면에선 이 부분을 심도있게 다뤄볼 필요가 있지 않았을까. 18일 자 6면 '월요기획-2% 부족한 풀뿌리 정치, 유급보좌관제 도입 재시동'은 독자들에게 달갑잖은 기사였다. 지방자치제 의원은 무보수 명예직으로, 지방자치의 근본 취지는 지역사회에 대한 봉사다. 그런데 어느 새 유급의원제가 되더니, 이제는 유급보좌관까지 두겠다는 속셈이다. 그럼에도 '2% 부족' 기사는 유급보좌관제로 채워주기를 촉구하는 암시를 풍긴다. 특히 '눈에 띄는 의정활동 개인 보좌진 효과 톡톡'이라는 딸림기사를 통해 유급보좌관제를 은근히 부추기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김문홍=영화 '명량' 신드롬 이야기를 부연하지 않을 수 없다. '명랑'은 우리나라 영화사의 관객 동원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국제신문은 '이순신 신드롬…'과 3면 해설기사를 통해 이 영화의 파격적 흥행이 리더십의 공백에 대한 대중의 열망이라고 진단했다. 18일 자 26면의 '세상읽기-명량과 한국영화산업' 칼럼을 통해 한국영화산업이 중요한 변화를 맞게 될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이러한 기현상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다. 또한 26일 자 '세상읽기-명량을 보는 불편한 시각' 칼럼을 통해 영화의 역사적 오류와 왜곡에 대해 따끔하게 지적하며 영화의 완성도를 다시 한번 점검해야 할 것이라는 제언을 내놓았다. 신문은 사회와 시대적 징후를 진실하게 보도하는 역할도 있지만, 대중 추수주의의 맹목적 현상에 대한 올바른 진단을 통해 시대적 현상의 속살을 바르게 보여주는 역할도 마땅히 해야 한다. 국제신문은 신드롬의 반작용으로 나타나는 거대 투자배급사의 스크린 독점으로 저예산 독립영화들이 입지를 잃어가고 있거나, 영화적 완성도의 허실, 역사적 사실의 오류나 왜곡이라는 부정적 측면을 지적해 주지 못한 것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전중근=11일 자 월요기획 '수학·과학 깨치던 궁리마루 자리…이젠 공익시설 재생 궁리할 때'는 지역사회의 미래를 내다본 '착한' 기획이다. 행정기관이 재정난을 이유로 공공용지를 민간에 매각할 가능성이 있는 궁리마루와 같은 공간을 공익목적으로 재생해야 한다는 것은 뜻있는 일이다. 12일 자 '눈높이 사설-이웃·골목가게와 함께 사는 세상을 위하여'를 재미있게 봤다. 동네서점 살리기를 통해 전개되는 지역의 작은문화운동이 글쓰기 소재다. 이 글은 협동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지역경제와 문화가 함께 어우러지는 호혜적인 정신 회복에 도움이 된다. 7월 29일부터 지역문화진흥법이 시행되었다. 이 법은 7월 31일 자 '동아리·시민문화공간 지원 등 문화자치 토대 마련'이라는 기사와 7일 자 데스크시각 '해운대 갤러리 투어와 생활문화운동'에서도 다루고 있다. 이 법은 지역문화활동가들이 10년에 걸쳐 추진한 입법활동의 결과물인데 자세히 들여다보면 우려도 있다. 제4항은 '지방자치단체의 장은 기본계획을 반영해 지자체 실정에 맞게 지역문화진흥을 위한 시행계획을 5년마다 수립, 시행 평가해야 한다'고 되어 있다. 중앙정부가 시행하고자 하는 사업을 지방정부가 수립해야 한다는 것이다. 언론은 지역문화 활성화를 위해 적합한 제도 정착이 이뤄지고 있는지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
▶권구철=1일 자 2면 '부시장 공백-조직개편 안갯속' 기사가 나간 후 2일 자에 부산시 인사가 이뤄지는 반응이 곧장 나왔다. 1일 자 2면 '끝까지 부산 걱정' 기사는 이언오 부발연 원장이 퇴직 때까지 자신의 역할을 잊지 않은 아름다운 모습을 소개했다. 서병수 부산시장에 관한 기사와 바로 아래 위로 배치한 편집도 눈에 띄었다. 2일 자 1면과 3면 '작은 도서관 전성시대'는 도서관이 각종 시험을 준비하는 공간으로 전락한 지 오래여서 새삼 눈길이 갔다. 작은 도서관이 책을 접할 수 있는 공간뿐 아니라 아이와 어른들을 위한 소통의 공간으로 제공되고 있다니 반갑다. 6일 자 '5대 신전략산업 전문인력 양성교육' 기사는 부산경제진흥원이 청년층을 대상으로 전문인력 양성사업을 시행한다는 내용이다. 그런데 전문 인력 선정 기준, 지원 절차 등 관련 정보가 없어 아쉬웠다. 7일 자 '재벌감세 서민 중산층 체감 못해' 제하의 세법 관련 기사는 용어가 생소하고 어려웠다. 14일 자 '신공항 660㎡에 활주로 2본 건설'은 정부가 동남권 신공항의 규모와 기능을 제시했으나 국제신문은 발빠르게 국가경쟁력 강화 등이 고려되지 않았다는 기사를 내보냈다. 나아가 정부안의 문제점과 가덕도 유치의 타당성에 관한 심도 있는 기사나 대통령의 공약도 언급하면 어떨까 싶다. 7일 자부터 14일 자, 19일 자까지 교황 관련 기사를 다뤘다. 방한 전부터 교황의 활동을 소개하고 한국 방문 일정을 따라 많은 지면을 할애해 인상 깊었다.
▶황영우=자전거를 취미생활로 타고 있서 그런지 아파트 입구를 비롯한 공공장소에 비치된 주륜장(자전거보관대) 기사에 관심이 갔다. 방치된 고물자전거를 보면서 처리하는 방법이 궁금해하던 차에 20일 자 '자전거 무덤된 자전거 보관대'는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 신문은 교육자료로 활용되기 때문에 신경 쓰이는 부분이 많다. 15일 자 스포츠면의 '악, 괴물 엉덩이 Are RYU OK' 기사는 독자의 눈길을 사로잡는 '유인구'라고 할 수 있겠다. 재기발랄하다. 하지만 20일 자 '은행 하반기 채용문 1300여 명에 연다'는 문법에는 맞지만 부자연스러운 표현으로 한번에 이해하기 어려웠다. 제목은 문법에 기계적으로 맞추기보다 독자의 감성을 건드리고 이해를 돕기 위해 어느 정도 융통성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국제신문 칼럼니스트 가운데 지명도를 가진 사람들이 상당하다. 글의 질적 수준 또한 높다. 하지만 글의 내용이 부산과 관계없이 전국적이거나 지나치게 포괄적인 경우도 많다. 롯데 야구팬으로서 요즘 몹시 갑갑하다. 롯데야구단 내부에 무슨 일이 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이 갈 정도다. 가을 야구를 부산팬들에게 선사할 수 있도록 심층취재가 필요한 것은 아닐까.
▶박희봉=신문이 시대를 고민하고 방향성을 사설이나 칼럼으로 제시하는 등 나름 의미있는 일을 하고 있다. 국제신문에 대해 지금처럼 애정을 갖고 관심있게 지켜봐 달라.
▶박무성=세법 법률 금융 분야의 기사를 누구나 보기 쉽게 쓴다는 게 신문기자들로선 큰 과제가 아닐 수 없다. 과거 민주와 반민주로 양분되는 시대와 달리 워낙 다양화, 다층화되는 사회 현상을 균형감있게 담아내는 것이 저널리즘의 가장 큰 고민이 되었다. 독자위원들과 이 같은 고민을 공유하면서 독자의 시각을 적극 반영토록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