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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메디클럽

3월 독자권익위원회

기획 '힘내라 마을기업' 지역언론 방향 제시…법률용어 오류 고쳐야

  • 국제신문
  • 장세훈 기자 garisani@kookje.co.kr
  •  |  입력 : 2014-04-01 19:30:36
  •  |  본지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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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지 독자권익위원회 3월 정기회의가 지난달 25일 국제문화센터 5층 편집국 회의실에서 열렸다. 이날 회의에서 위원들은 지면 구성과 기사 내용에 대한 날카로운 지적과 함께 시민들의 삶에 천착하는 언론의 소명과 역할에 보다 충실할 것을 주문했다. 김성효 기자 kimsh@kookje.co.kr
◇일시 : 2014년 3월 25일

◇본사 참석자

▶박희봉(논설실장)

▶고기화(편집국장)

▶박무성(편집국 부국장)


- '세 모녀 자살' 후 복지 관련 기사 부족
- 지자체 개인정보 무차별 수집 경각심

- 한자·영어 불가피할 땐 가급적 사용을
- '기초공천제 폐지' 따끔한 지적 좋아

- 건강면 독자에게 유익한 정보 줘야
- 봄철에 이슈가 되는 질병 다뤄 적절

- 취업난 해소 위해 지역기업 소개를
- 벤처클럽 학생들 창업열기 다뤘으면

- 다양한 분야 심층보도 과감히 실어야
- 해운대송림공원 매각 다양한 시각 필요

- 병원 파업 중 의사회 회장 칼럼 의아
- 활자 키워 가독성 향상 지면혁신 좋아


2014년 국제신문 독자권익위원회 3월 정기회의가 지난달 25일 본사 5층 회의실에서 열렸다. 위원들은 신문활자 크기를 키우는 등 지면을 혁신하고 칼럼을 다양화한 노력을 높이 평가했다. 특히 '힘내라 마을기업' 기획의 경우 지역언론의 가야할 방향을 (적확하게) 제시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법률용어를 잘못 사용하거나 이해하기 어려운 기사는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황영우 = 2014년 새롭게 독자권익위원회가 구성됐다. 3월 한달 동안 국제신문을 어떻게 봤는지 평가해 달라.

   
김해정 (부산대 불문학과 4학년)
▶김해정 = 최근 '세 모녀 자살사건'은 국민들에게 큰 충격을 줬다. 이 사건 이후 많은 언론이 복지 사각지대를 다룬 기사들을 쏟아냈다. 국제신문은 이러한 흐름을 제대로 타지 못한 듯하다. 관련 기사의 절대량이 부족하다. 8일자 1면 '줄 잇는 생활고 자살…사적 안전망 되살리자' 기사는 상대적으로 깊이도 부족해 보인다. '힘내라 마을기업' 기획은 지역 현안에 집중한 기사였다. 지역신문이 살아남는 길은 결국 지역의 이슈에 더 많은 관심을 갖는 길이다. 중앙언론이 관심을 갖지 않는 지역 관련 사안을 보도한다면, 지역민이 국제신문을 더욱 사랑하고 애독자로 남을 것이다. 마을기업은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는 동시에, 도시재생과 지역공동체 형성에도 영향을 끼친다. 24일자 1면 '지자체, 민원인 개인정보 무차별 수집'은 뚜렷한 법적근거 없이 관행화된 공공기관의 개인정보 요구 사례를 다룬 좋은 기사였다. 개인정보 유출에 대한 심각성이 대두되는 오늘날이지만, 언론의 보도 내용은 기업의 개인정보 유출과 인터넷 거래상 의무적으로 개인정보 유출에 동의해야 한다는 점에 집중하고 있다. 그런데 공공기관에서도 버젓이 개인정보 수집이 이뤄지고 있다는 사실은 또 한번 경각심을 일깨우게 한다. 특히 사람들이 많이 이용하는 도서관, 실내 수영장의 사례를 들어 사람들의 관심을 유발했다. 더 나아가 주민번호가 한국사회에서 갖는 중요성을 부각시켰더라면 더 파급력있지 않았을까 한다.

   
권구철 (변호사)
▶권구철 = 기사를 쓸 때 법률용어에 신중해야 한다. 6일 자 8면 '안상영 전 시장 명예훼손 고소' 기사는 고발장이 아닌 고소장이 맞다. 고발과 고소의 차이는 엄연히 다르다. 또 국제신문 기사 중 '혐의'라는 말이 자주 등장하는데 검찰과 경찰 단계에서 혐의가 있다 없다라는 말을 사용한다. 그런데 막상 기소가 되면 검찰 공소장엔 공소사실 내용이 기재되고, 재판 판결문에는 '범죄사실'이란 용어를 사용한다. 국제신문 기사 중엔 '판결이 선고되었다'라고 하면서 '혐의'라는 표현을 쓰는데 이는 잘못이다. 국제신문은 한문이나 영어를 가급적 사용하지 않지만 불가피하게 사용해야 할 때도 있다. 가령 1일자 5면 '장애학생 성범죄 사건 처리땐 특수교육전문가 전 과정 투입' 기사에 '성인권 교육 강화' '성인권교육협의회'와 같은 표현이 등장한다. 괄호 안에 한자 '性'자를 병기했다면 읽기가 편하고 뜻도 쉽게 전달이 되었을 것이다. 후속기사의 경우 이미 언급을 했다고 해서 용어해설을 잘 안쓰는데 독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다시 쓸 필요가 있다. 국제신문은 부산에 관한 자료를 많이 다루고 기사화해 고무적이다.

   
전중근 (부산YMCA 시민운동위원)
▶전중근 = 요즘 중앙 언론에서 지나치게 편향적인 기사를 많이 보게 되는데, 국제신문은 지역언론으로서 이런 시류에 매몰되지 않고 균형잡힌 논조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점을 높이 평가한다. 지역언론이 가야할 방향은 시민주권, 지역주권, 분권, 자치 분야를 다루는 것이다. 최근 국제신문의 기사를 보면 시민들이 많이 등장하고, 시민들 입장에서 기사를 다루고 있다. '힘내라 마을기업'과 '지방독립시대를 열자' 시리즈도 재미있게 봤다. 기초공천제 폐지 논란에 대한 따끔한 지적도 좋았다. 지역언론이 좋은 기사 쓰는 것 이상으로 공당이 선거 공약을 제대로 지키지 못했을 때 정치윤리에 대한 지적들도 필요하다. 국제신문은 칼럼, 사설, 기고문 등에서도 균형잡힌 논조를 유지하려는 노력이 엿보인다.

   
이경미 (부산의료원 비뇨기과 과장)
▶이경미 = 24일자 '변비 환자 10명 중 3명은 어린이' 기사는 신문보도와 온라인판 내용이 다르다. 신문지면은 내용도 짤막하고 단순 통계보도에 그쳤다. 온라인판은 내용들이 비교적 상세하다. 어린이 변비환자의 증가 원인이나 대책, 문제점에 대한 분석이 없어 아쉬웠다. 온라인 디지털 기사는 서울 쪽 의사 이야기도 추가하는 등 전문가들 이야기가 언급되어 있다. 독자들은 기사를 통해 단순한 사실을 알고자 하는 것은 아니다. 분석이 있어야 제대로 이해할 수 있다. 건강 의료면은 독자들이 알아두면 좋을 정보와 칼럼을 실어야 한다. 하지만 건강면의 메인 기사와 그 아래 기사가 서로 관련이 없는 엉뚱한 기사가 실릴 때가 종종 있다. 의사조차 생소하고 관심을 갖지 않는 내용이 실리기도 한다. 독자들이 평소 궁금해하는 사연과 독자들이 겪고 있는 질환을 소개한다면 신문을 읽는 재미가 쏠쏠할 것이다. 앞으로 건강면은 독자들이 관심을 가질 만한 사례 위주로 소개하면 좋겠다. 3월의 건강면은 4일자 비염, 11일자 운동과 심혈관질환, 18일자 암예방 내용을 다뤘다. 이들 주제는 봄철에 이슈가 되는 것이어서 유익했다. '과학에세이' 칼럼은 '기름먹는 박테리아' '미세먼지' 같은 내용을 다뤄 시의적절했고 아이들 교육에도 도움이 됐다. 19일 자 '119수난시대'는 환자를 구하려다 폭행당했다는 기사로 매우 시사적이면서도 시민들의 인식을 환기시켜 줬다.

   
이일재 (부산상공회의소 사무처장)
▶이일재 = 최근 경제도 어렵고 시민들의 삶도 팍팍하다. 학생들은 취업 때문에 졸업을 늦추기도 한다. 그런데 기업들은 구인난을 겪고 있다. 구인구직시장의 부조화 문제가 심각하다. 이런 문제의 대안으로 지역기업과 지역 강소기업을 적극적으로 알리는 게 어떨까. 이는 홍보나 광고 차원이 아니라 지역 청년들의 취업난 해소를 위해서도 꼭 필요하다. 이들 기업을 적극적으로 알려 구직자들이 알짜기업을 선택할 수 있는 기회를 줘야 한다. 홍보가 잘 안되다 보니 구직자들은 지역기업이나 지역 강소기업보다 대기업을 선호하게 되고 취업재수까지 한다. 따라서 국제신문에서 지역기업과 지역 강소기업을 적극적으로 소개하면 좋겠다. 최근 학생들의 창업에 대한 열기가 대단하다. 구직난이 가중되다 보니 새로운 돌파구로 창업을 꿈꾼다. 그런데 이 학생들의 벤처클럽을 가보면 단순히 구직난 때문이 아니다. 그들은 꿈과 미래를 봤기 때문에 그 열정이 전율을 느낄 정도로 대단하다. 이들 학생의 벤처클럽과 열정을 기사로 소개해도 될 것이다. 벤처클럽 기사는 지역사회와 기업 모두에게 도움이 된다. 대통령의 창조경제가 이런 현장이 아닐까 싶다.

   
김문홍 (연극평론가·소설가)
▶김문홍 = 개인적으로 종이신문을 선호한다. 모바일은 전체를 볼 수가 없고 지면을 넘기는 즐거움이 없다. 중앙지와 지역신문을 비교해 보면 문화예술 분야에서 많은 차이가 난다. 중앙지의 경우 탐사 심층보도를 지면에 과감히 싣고 있다. 심층 기획기사가 많아 자연스럽게 눈이 간다. 국제신문도 이슈가 생기면 특정 분야를 가리지 말고 심층 기획기사를 적극 다루거나 시리즈로 싣는 등 끊임없는 지면 혁신에 관심을 가져주면 좋겠다. 심층 기획기사가 풍성해야 독자들에게 오래 기억 속에 남는다. 오피니언 칼럼은 지식인만 읽는 게 아니라 독자층이 넓다. 따라서 필자의 취향은 이해하지만 용어를 좀 더 쉽게 풀어주는 노력이 필요하다. 특히 감성으로 접근하면 독자들의 마음을 더 크게 움직일 수 있다.

   
송동선 (언론인)
▶송동선 = 3월 주요 이슈는 크림공화국의 러시아 병합, 말레이시아 여객기의 실종, 민주당과 새정치연합의 신당 창당, 병·의원의 집단 휴업 등이 있었다. 국제신문은 11일 자 부산의 병원 휴진율이 전국 평균의 배에 이를 만큼 높다는 기사가 눈에 띈다. 의사들은 집단휴진 이유로,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원격 화상 진료' 제도가 대기업의 의료사업 참여로 경영상태가 열악한 동네의원의 몰락을 초래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따라서 국제신문은 원격진료의 실체는 무엇이며, 이것이 대형 IT기업(재벌)의 잇속을 챙기고 동네의원의 살림을 어렵게 하는 것인지 등을 심도있게 다룰 필요가 있었다. 이와는 별개로 13일자 특별기고 칼럼은 이해를 할 수 없었다. 동네의원들의 파업과 관련 의사회와 정부 측이 첨예하게 대치하고 있는 상황에서 의사회 회장 칼럼만 싣는 것은 형평성과 공정성을 생각해봐야 하지 않을까. 국정원의 '간첩 증거조작' 사건에 대해 검찰이 국정원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이는 등 수사 강도를 높이고 있다. 국제신문은 11일 자에 '국정원 협력자'가 "금품을 받고 가짜 서류를 만들었다"고 실토했다는 기사도 있었지만 검찰이 과연 외풍을 받지 않고 수사를 잘 해낼 수 있을지, 국민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언론의 집중 추적이 필요하다. 15일 자에는 '카드3사의 유출정보 8000만 건이 시중에 유통'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국민들은 개인정보 유출에 관해 불안해하고 있다. 따라서 정보유출의 피해 방지와 더불어 2차 피해를 막을 수 있는 방안과 제도 개선책 등을 언론이 앞장서 제기해 주었으면 한다. 국제신문은 3월부터 큰 변화가 있었다. 활자가 커지고 자간이 넓어지는 등 가독성을 높였다. 특히 새로운 분야의 칼럼이 신설되고, 목요일엔 오피니언면을 늘렸다. '스포츠에세이' '감성터치' 등 칼럼 종류도 풍성해졌다. 그러나 다양한 분야의 필진 중 검증되지 않은 글도 있어 개선이 필요하다. 또한 칼럼의 양이 크게 늘어난 만큼 읽어내는 데는 숨이 가쁜 듯하고, 내용 자체가 느슨한 것도 보인다.

   
황영우 (부발연 경제교육센터장·위원장)
▶황영우 = 봄을 맞아 신문 지면도 새 단장을 한다. 신문의 계절감각은 아무래도 컬러가 좋을 듯싶다. 국제신문 지면을 보면 컬러광고가 들어 있는 지면이 사진도 컬러로 나온다. 지면에서 기사보다는 광고가 우선되는 듯한 느낌이다. 그러다 보니 굳이 컬러로 하지 않아도 될 사진에 눈길을 먼저 주게 된다. 24일자 3면의 경우 그래픽에 눈길이 먼저 간다. 기사와 사진이 함께 눈에 띄는 편집이 필요하다. 25일자 해운대송림공원에 관한 기사는 그냥 지나칠 게 아니다. 하지만 기사는 송림공원이 갖는 중요성과 역할보다는 중국자본의 부동산 매입에 더 큰 비중을 둔 것 같다. 송림공원을 단순한 부동산 매물 정도로만 봐서는 곤란하다. 기사에 언급 되었듯이 2020년 장기미집행 공원부지에 대한 규제가 풀릴 것으로 예상되는데 그 이후가 더 문제다. 송림공원은 단순한 미집행공원시설이 아니다. 해운대를 상징하는 마지막 남은 자연 경관이다. 토지 매입에 관한 움직임이 있다면 좀 더 다양한 각도로 문제에 접근할 필요가 있다. 국제신문 인터넷 판에도 관심을 가져보자. 지면보다 더 많은 정보를 쉽게 서핑하면서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광고에 문제가 좀 있다. 특히 중고차광고가 그렇다. 예를 들어 신형 에쿠우스를 1350만 원에 판다고 한다면 구매를 안할 사람이 있을까. 이런 광고가 실렸다. 온라인 광고가 주요 수입원이 될 수 있겠지만 국제신문 신뢰도엔 독이 될 수밖에 없다. 온라인 광고에 대해서도 검증이 필요하다.

▶고기화 = 독자위원들의 제언과 지적 겸허히 수용하고 반영해 좋은 신문 만들기에 최선을 다하겠다.

▶박무성 = 오늘 회의에서 제기된 다양한 의견들을 신문제작 과정에 적극 반영하고, 그 결과를 위원들에게 알려주는 등 독자위원회 활동의 피드백을 강화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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