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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 고정관념과 새로운 가치 /최형림

'화난 원숭이'실험, 조직 죽이는 본보기…규격화된 틀 깨고 새로운 시도해보자

  • 국제신문
  • 디지털뉴스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4-02-12 19:47:09
  •  |  본지 3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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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많은 지식 속에서 살고 있고, 이러한 지식은 어떤 형태로든 우리에게 다양한 고정관념을 생성시킨다. 내가 직접 알지 못하고, 경험하지 못한 것을 인터넷과 모바일 기기를 통해 사실로 받아들이고 고착화하는 경우가 많다. 인터넷과 모바일 기기의 발전은 우리에게 더 많은 정보를 제공하기도 하지만 우리를 비롯한 전 세계 사람들의 사고와 생각을 일률적으로 규격화하기도 한다. 우리는 스스로 자각하지 못한 채, 내가 직접 보거나 경험하지 않은 것을 사실로 규정하면서 맹목적으로 따르기도 한다.

프라할라드 교수와 게리하멜 교수가 저술한 '시대를 앞서는 미래경쟁전략(Competing For the Future)'이라는 책에서 인용된 '화난 원숭이 실험'은 조직문화가 조직에 미치는 영향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로, 이유도 모르는 규제로 새로운 일에 도전하지 못하는 상황을 잘 설명하고 있다. '화난 원숭이 실험'은 이렇다.

한 방에 원숭이 4마리를 두고, 긴 장대 꼭대기에 바나나를 매달아 방안에 넣어 두었다. 그리고 원숭이들이 바나나를 먹기 위해 장대에 오를 때마다 물을 뿌렸다. 원숭이는 물을 싫어하기 때문에 방안의 모든 원숭이는 바나나를 먹기 위해 장대를 오르지 않았다. 두 번째 실험에서는 새로운 원숭이 1마리를 교체하였다. 새로운 원숭이가 바나나를 먹기 위해 장대를 올라가려고 하니까, 나머지 원숭이들이 올라가지 못하게 말렸다. 나머지 원숭이들은 장대에 올라가면 물을 뿌린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새로운 원숭이를 장대에 오르지 못하게 막은 것이다. 그런데 마지막 실험에서 차례로 원숭이들을 교체하고 더는 물을 뿌리지 않는데도 방안의 모든 원숭이는 바나나를 먹기 위해 아무런 시도도 하지 않았다. 방안의 모든 원숭이는 바나나를 먹기 위해 장대를 오르다가 물을 맞은 경험이 없었지만, 어느 순간 바나나는 먹을 수 없는 대상으로 인식된 것이다.

이 실험이 전해주는 메시지는 '내가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것에 대해 의문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는 당연하지 않은 것을 당연하다고 여기며 마지막 실험의 원숭이들처럼 바나나를 먹지 못하고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마지막 실험의 원숭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새로운 시도였을 것이다. 한 원숭이라도 장대에 올라서 바나나를 먹었다면 모든 원숭이는 바나나를 먹을 수 있었을 것이다. 아마 한 원숭이가 장대를 오르려고 하면, 다른 원숭이들은 정확한 이유를 알지 못한 채 말렸을 것이다. 우리가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것에 의문을 가지고 새로운 시도를 할 때에는 많은 어려움이 따를 수 있다. 하지만 새로운 시도를 해야만 새로운 가치를 얻을 수 있다는 것도 모두가 알고 있는 사실이다.
대학 강의실에서도 화난 원숭이를 발견할 수 있다. 주입식 교육에 익숙해진 학생들에게 소통을 중심으로 하는 교육은 익숙한 것이 아니다. 그래서 강의시간에 교수와 소통하는 것을 꺼려할 뿐만 아니라, 오히려 질문을 통해 소통을 시도하는 학생을 '수업시간이 길어진다' '이상한 아이다' 라고 하며 따돌리기도 한다. 화난 원숭이들은 어떤 조직, 어떤 사회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이런 화난 원숭이들은 새로운 시도와 변화를 꺼려하고 오히려 이를 제지하기 위해 노력하기도 한다. 화난 원숭이를 상대하는 것, 내가 가진 고정관념을 깨트리는 것은 아주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새로운 가치를 얻기 위해서는 반드시 거쳐야 하는 과정이다. 우리 정부가 주창하는 창조경제 사회가 요구하는 인재도 새로운 시각에서 새로운 것을 창조할 수 있는 창의성을 가진 인재이다.

새로운 시도와 변화는 필연적으로 혼란을 동반한다. 혼란을 피하면 어떤 발전도 기대하기 어렵다. 혼란을 잘 관리하고 통제할 때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다. 우리는 사회가 만들어 놓은 틀, 조직이 만들어 놓은 틀, 자신이 만들어 놓은 틀과 같이 다양한 틀과 규제 속에서 살고 있다. 한 번쯤은 이러한 틀을 벗어나 전혀 새로운 시각에서 새로운 시도를 할 필요가 있다. 특히 이 시대를 살아가는 청년들은 사회가 만들어 놓은 틀에 자신을 가두기보다는 기존의 틀을 깨트릴 수 있어야 한다. 이러한 자유로움은 자신에게 새로운 가치와 경쟁력을 가져다 줄 수 있을 것이다.

동아대 항만물류시스템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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