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KRX)의 파생상품시장 거래량이 속수무책으로 떨어지고 있다고 한다. 올해 1월 코스피200선물·옵션 등 전체 파생상품의 하루 평균 거래량이 296만2800계약으로 곤두박질친 것이다. 일평균 거래량이 300만 계약 아래로 추락한 것은 2005년 KRX 설립 이후 처음이라니 문제가 심각하다. 파생상품시장 위축이 계속되면 금융중심지 부산 육성 계획이 후퇴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지난 2012년 5월까지 하루 평균 1000만 계약을 웃돌던 거래량이 이후 점차 줄다가 급기야 300만 계약이 붕괴한 것은 경기침체에 따른 주식시장의 부진도 한 요인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금융당국이 활성화 방안을 제시하면서 정작 거래 위축을 초래한 규제 완화는 고려하지 않은 게 더 큰 이유가 아닌가 한다. 파생상품시장을 고사시킨 주범으로는 코스피200 지수옵션 거래승수 인상, 파생상품시장 참여를 위한 증거금 인상 등이 꼽힌다. 무엇보다 거래승수의 경우 종전 대비 5배가량 인상되면서 촘촘한 가격 형성이 불가능해져 파생상품의 매력을 떨어뜨린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금융당국은 각종 규제는 완화하지 않고 시장·상품만 새로 만들려 한다는 투자자의 지적을 새겨들어야 한다. 활성화 발목을 잡고 있는 거래세 도입 법안이 국회에 상정돼 있는 상황에서 KRX가 과연 정부 방침을 되돌릴 수 있느냐 하는 것도 관건이다. 우리나라 파생상품시장은 2011년까지 거래량 기준 세계 1위를 유지했다가 지난해 상반기 11위로 떨어졌다. 국제적 위상 회복이 절실하다. 대통령이 강조한 '진돗개 정신'이 파생상품시장 규제 혁파에도 적용돼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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