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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에세이] 한국에서 처음 열리는 '세계수학자대회' /이병국

수학올림픽이라 할 권위있는 국제대회…한국 수학인재들에 미래의 열쇠 됐으면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4-01-13 20:11:57
  •  |   본지 3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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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에는 대규모 스포츠 행사가 지구촌을 뜨겁게 달굴 예정이다. 김연아 선수의 화려한 복귀를 앞둔 2월 소치 동계 올림픽을 시작으로 6월에는 브라질 월드컵이 개최된다. 또 2014년은 대한민국에서 수학하는 사람들에게도 특별하다. 8월 13일부터 9일간 수학올림픽인 세계수학자대회(International Congress of Mathematicians·ICM)가 서울 코엑스에서 열리기 때문이다. 세계수학자대회는 1897년부터 명맥을 이어온 기초과학분야 최대 국제학회로 4년 주기로 개최된다. 대한민국에서 처음 열리는 이 대회에는 100개국 수학자 6000여 명이 참가한다.

이 대회에선 개최국 국가원수가 '필즈상(Fields Medal)'을 수여하며 지금까지 총 52명의 필즈상 수상자가 선정됐다. 그런데 높은 교육열 덕에 어린 학생의 수학 능력은 가히 세계 최고라 할 우리나라는 정작 필즈상 수상자를 배출하지 못했다. 이미 2007년에 국제수학연맹에선 한국수학의 위상을 최상위등급에 근접한 것으로 인정한 바 있어 이번엔 한국 수학자의 수상도 조심스레 기대해 본다.

필즈상은 캐나다 출신 수학자인 존 찰스 필즈(J.C.Fields, 1863~1932)가 창시했다. 4년마다 열리는 ICM 개막식에서 지난 4년간 수학발전에 획기적인 업적을 남긴 수학자에게 주는 가장 영예로운 상으로서 수학 부문에서 권위가 있는 상이라 해 흔히 '수학의 노벨상'이라고도 부른다. 필즈상은 현재와 특히 미래의 수학 발전에 크게 공헌할 수학자에게 수여되기를 바라는 필즈의 뜻에 따라 수상자의 연령이 40세를 초과할 수 없다는 제약이 있다.

2006년 ICM에서 선정한 필즈상 수상자로 이런 인물도 있다. 2003년에 100만 달러 상금이 걸린 수학 문제 '푸앵카레 추측'의 실마리를 제공한 공로로 선정된 러시아 수학자 페렐만이다. 푸앵카레의 추측이란 프랑스 수학자 앙리 푸앵카레가 1904년 처음 제기한 것으로 100년이 넘도록 풀리지 않은 문제였다. 21세기가 시작할 때 미국 클레이 연구소가 밀레니엄을 기념해 문제당 100만 달러(약 10억 원)의 상금을 내놓은 7개 문제 중 하나이기도 했다. 페렐만은 이를 미분기하학을 이용해 해결하고 인터넷에 공개한 후 미국의 몇 개 대학을 돌며 강연을 한 뒤 사라져 버렸다. 그는 얼마 전까지 러시아 수학 연구기관에 근무하다 연구소와 갈등을 빚어 파직됐고, 어머니의 연금으로 살아가는 어려운 상황임에도 상과 상금을 모두 거부해 이목을 끌기도 했다.

올해 대학 입시를 보면 수학에 대한 관심을 읽을 수 있다. 소위 톱클래스 대학 진학자들의 학과지원 경쟁률을 봐도 의예과와 수학과가 단연 높다. 높은 수능점수를 획득한 입시 지원자들이 수학과로 몰리고 있는 것이다.

최근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실리콘벨리 기업 인사담당자들도 수학인재들을 선호한다. 기술 진보가 워낙 빠른 속도로 진행되다 보니, 20세기 중반 산업별 맞춤형 교육을 받은 사람을 선호하는 추세는 시들고 요즘에는 새로운 기술을 더 빨리 익힐 수 있는 유연성과 논리적인 사고력을 가진 사람을 더 요구하는 것이다. 그런 측면에서 수학 전공자를 금융이나 산업분야에서 더 많이 찾는 분위기다.

미국의 연봉조사업체인 페이스케일이나 미국 취업정보 전문업체인 커리어캐스트에서 분석하고 선정한 보고에 따르면 수학과 관련된 학과와 직업이 매년 유망 전공과 직업으로 상위권을 놓치지 않고 있다. 그 결과 우수한 인재들이 수학과로 몰리는 현상이 계속되고 있다. 무엇보다 수학자가 되려는 사람이 늘어나고 대학의 수학과 경쟁률이 높아지는 이유는 수학이 다른 분야에 응용할 수 있는 기초 능력을 키워준다는 인식이 확산됐기 때문이다. 정보통신 기술의 발전에 수학이 빼놓을 수 없는 역할을 했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다. 올해 세계수학자대회가 보다 많은 한국의 수학인재들이 창의적이고 열정적으로 수학을 통해 자신의 미래를 개척하고 나아가 과학기술의 발전에 초석으로 자리매김하는 계기가 될 것을 기대해 본다. 동서대 컴퓨터 공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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