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수입이 가장 많은 스포츠 스타는 단연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였다. 메이저대회 우승컵을 단 한번도 들어올리지 못했지만 시즌 상금 1300만 달러에 광고·스폰서계약으로 무려 6500만 달러를 챙겼다. 배보다 배꼽이 더 큰 수입 덕분에 그는 총 7800만 달러, 우리 돈으로 820억 원에 이르는 거액을 거머쥐었다.
2위는 스위스의 '테니스 황제' 페더러로 7200만 달러를 벌었고, 미 프로농구 스타 코비브라이언트(6200만 달러)와 르브론 제임스(6000만 달러)가 3~4위에 포진했다. 현존 최고 프로축구 스타인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리오넬 메시는 9, 10위에 그쳤다. 오히려 한물간 데이비드 베컴이 이들을 제친 게 놀랍다.
미국에서 최고 인기스포츠는 아메리칸 풋볼. 결승전인 슈퍼볼의 30초 당 광고단가가 무려 11억 원에 달하니 그럴만도 하다. 하지만 미식축구는 시즌이 짧고 경기수도 적어 '반짝 특수'에 그치는 게 단점. 기나긴 시즌을 치르는 MLB가 실질적으로 최고의 스포츠라 할 만하다.
부산사나이 추신수가 텍사스와 7년간 1억3000만 달러(1379억 원)의 계약에 합의했다. 대박 수준을 벗어나 잭팟을 터뜨린 셈. 한국인 메이저리거 사상 최고액이자 아시아선수 기록도 저 멀리 따돌렸다. 역대 메이저리그 FA(자유계약선수) 몸값으로도 27위에 올랐으니 정말 대단하다. 바야흐로 '추추트레인' 전성시대가 활짝 열렸다.
그는 얼마전 최고의 구단 양키스가 제시한 같은 기간 1억4000만 달러 제의를 과감하게 거부했다. 120억 원이나 손해보면서 텍사스를 택한 까닭이 뭘까. 세금을 비교하면 금액이 비슷하다는 둥 설이 많지만 부동의 주전으로 뛰어 우승반지를 끼고 싶은 바램이 강하지 않았을까 싶다.
비교됐던 엘스버리가 자신보다 많은 돈을 받고 들어간 데다, 나쁜 추억이 있는 이치로 등 탄탄한 외야진으로 인해 자칫 입지가 좁아질 수도 있다. 그럴바에야 확실한 1번타자에다 익숙한 좌익수 자리를 굳히는 게 나을 것이다. 아무튼 추신수가 내년 시즌 펄펄 날아 '무관의 한'을 품은 텍사스를 왕좌에 앉히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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