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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에세이] 빅데이터활용과 개인정보 보호 /이병국

IT 쪽 관심사 급부상, 가치창출법에 주목…잊혀질 권리도 중요, 익명화 기술은 필수

  • 국제신문
  • 디지털뉴스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3-11-11 20:24:22
  •  |  본지 3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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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데이터가 IT분야의 관심사로 급부상한 가운데 많은 사람들이 이를 통해 어떠한 가치를 창출할 것인가를 고민하고 있다. 기업은 고객 관리와 효율적인 의사결정을 위하여, 정부는 각종 공공서비스 개선과 교통 질병 에너지 등 현대사회가 직면한 각종 사회적 이슈 해결을 위하여 빅데이터의 활용방법에 주목하고 있다.

인터넷 검색엔진에서 시작한 구글은 현재 전세계 빅데이터 비즈니스를 이끌고 있다. 구글은 온라인상에서의 사람들 행동 패턴에 대한 빅데이터를 구축하여 이를 활용한 사업 확장에 열을 올리고 있다. 빅데이터 비즈니스는 이제 특정 기업과 국가의 문제를 넘어 인류가 처한 근본적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데까지 진화하고 있다.

미국 영국 일본 등 주요 선진국들의 정부와 지자체들은 빅데이터 분석을 향후 국가경쟁력 강화 및 시민복지 향상을 위한 중요 수단으로 인식했다. 공공 데이터의 활용이 정부의 대민 서비스와 직결되어 있음을 인지하고 물가관리 재난방재 질병방지 범죄예방 테러방지 등 공공서비스 영역에서 다양하게 정책적으로 공공 데이터를 활용하고 있다.

이러한 빅데이터를 활용한 예는 19세기 말 런던에서 찾을 수 있다. 급격한 인구유입으로 당시 거리 곳곳이 오물과 쓰레기로 넘쳐 오수와 오물이 템스강에 흘러들었다. 런던 시민들이 마시는 식수가 오염되었고, 1854년 8월 31일 영국 역사상 가장 심각한 콜레라가 발병하였다. 사흘 만에 127명이 사망했고, 열흘 뒤에는 사망자가 500명으로 증가하고 일부 지역에서는 사망률이 12.8%로 나타났다. 당시 의사였던 존 스노우는 콜레라 발병원인을 찾아나선 끝에 급수펌프를 중심으로 사망자들이 모여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콜레라가 공기를 통해 확산된 것이 아니라 급수펌프를 사용한 사람들에 의해 확산된 사실이 밝혀졌던 것이다. 런던시는 곧 급수펌프를 폐쇄하여 콜레라가 더 확산하는 것을 방지하였고, 이것은 질병 확산 방지를 위한 최초의 데이터 분석이었다.

1854년 러시아와 연합군 간의 크림전쟁 시기에 영국 부상병들을 치료하는 야전병원에서 근무하였던 나이팅게일은 전쟁터보다 병원에서 더 많은 영국군이 죽어 간다고 생각했다. 그녀는 전쟁터와 병원에서 사망하는 영국군의 수를 기록하고, 병원으로 후송된 부상병마다 입원 내용, 부상 정도, 질병 및 사망 여부 등에 관한 내용을 매일 기록하였다. 2년여 걸친 영국군 사망자 데이터를 완성하고 이들 데이터를 가지고 차트를 만들었더니, 그 동안 알지 못했던 문제점이 부각되었다. 보통 사람들의 생각과는 다르게 2차 감염으로 사망한 군인이 부상으로 사망한 군인들보다 많다는 것이었다. 즉, 비위생적인 환경이 감염을 증폭시키고 훨씬 많은 군인을 사망케 한다는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된 것이다. 이에 영국 정부는 야전병원의 위생 상태를 개선하였고, 그 결과 42%에 달하던 부상병들의 사망률을 2%대로 감소시키게 되었다.
미국 LA 카운티에서는 최근 육아 서비스와 관련된 사기 범죄가 40% 가량 증가했는데, 상당수가 전문적인 조직 사기단과 연루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에 LA 카운티는 6년간의 데이터를 통합 분석하여 보조금 수령인과 서비스 공급자를 파악하고, 사기 행위에 연루될 가능성이 큰 대상과 기금의 대량 손실이 발생할 우려가 있는 분야와 조사 우선순위를 정하였다. 이것으로 사기 집단 적발이 연간 32배 증가하고 보육 서비스 업자 사기 식별 정확도는 무려 83%, 보육 서비스 수령인 사기 식별 정확도는 40%로 향상시켜 연간 3000만 달러의 비용 절감 효과를 거두었다.

국내에서도 여러 가지 정보화 전략위원회를 두고 빅데이터를 활용한 스마트 정부 구현 안을 제시하고 지원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그러나 공공부문 빅데이터 활용 강화를 위해 반드시 선결해야 할 문제는 개인정보 보호를 위한 익명화 기술이다. 네트워크상에 노출된 자신의 정보를 이용자 스스로 직접 통제할 수 있는 '잊혀질 권리'(?) 또한 중요해질 것이다. 앞으로 이에 대한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 동서대 컴퓨터공학과 교수

※사외 필자의 견해는 본지의 제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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