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의 국비 확보전이 막바지로 치닫고 있다. 내년도 예산안에 대한 국회의 심의를 앞두고 있는 것이다. 부산시는 3조1230억 원의 국비를 신청했지만 68%인 2조1200억 원만 반영됐다. 부산시는 사상 유래없이 국비 신청액에서 1조 원 넘게 삭감된 데다 타 시·도에 비해서도 반영률이 현저히 낮아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시가 중점적으로 추진 중인 핵심사업조차 예산이 대폭 깎여 남은 기간 총력을 기울여야 할 판이다.
국비 신청액 치고 화급하지 않은 게 어디 있겠느냐만은 대선 공약 사업이나 정부 정책에 부합되는 사업은 반드시 증액을 이끌어내야 할 것이다. 박근혜 대통령의 대선 공약사업인 국제영상 콘텐츠 밸리 조성 사업은 50억 원 중 달랑 5억 원만 반영됐다. 국립아트센터 건립은 80억 원 전액이 삭감됐고 정보통신산업의 올림픽이라 불리는 ITU전권회의 예산도 200여억 원이 깎여 비상이 걸렸다. 창조경제와 문화융성을 주창하는 정부가 정작 관련 예산은 삭감해 버리니 답답한 노릇이다.
특히 아쉬운 것은 도시재생 사업이다. 그동안 부산시는 산복도로 르네상스 사업 등 도시재생에 힘을 기울여왔고 가시적인 성과들이 나옴으로써 전국적인 벤치마킹 대상으로 떠올랐다. 이런 점이 반영돼 도시재생특별법이 제정돼 내년에 시행에 들어가는데 관련 예산은 신청액 2000억 원 중 243억 원만 반영한 건 앞뒤가 맞지 않는 일이다. 부산이 광역시 50주년을 맞은 만큼 도시의 재배치와 재생은 반드시 이뤄내야 할 현안이다.
동서 부산권을 잇는 외곽 순환도로도 시급하기는 마찬가지다. 동서 도로의 부재로 기장, 해운대는 말할 것도 없고 북구, 동래까지 상습 정체를 빚고 있다. 동부산 지역은 관광단지를 비롯한 각종 개발사업이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이를 감안하더라도 관련 예산의 확보는 필수불가결하다. 부산시는 이러한 당위성을 충분히 설명해 내년 예산에 반영되도록 노력해야 한다. 지역 출신 국회의원들도 꼭 필요한 사업이 국비 지원 미비로 표류하는 일이 없도록 각별히 신경써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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