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의 허파'로 불리는 곳, 남미 아마존 유역. 지구촌 산소소비량의 25%를 생산하고, 광활한 열대우림이 끝없이 이어져 종다양성 또한 넘버원이다. 하지만 아마존 역시 외부의 도움없이는 이처럼 성장할 수 없었다. 아프리카에서 날아오는 '착한 먼지'가 그 주인공.
적도 지방 서부 아프리카 사막지대에 건기가 오면 '하마탄'이라는 모래바람이 불기 시작한다. 이 거대한 바람은 매우 건조하고 밀가루보다 더 고운 미세먼지를 품고 있다. 태양빛마저 가릴 정도로 짙은 초대형 먼지구름은 무역풍을 타고 아마존 상공까지 날아간다. 이곳에서 먼지들은 비에 씻겨 내려 토양을 풍성하게 한다. 나무들이 자라는 데 필수적인 영양을 제공하고 산성 토양을 중화시켜 아마존을 화려하게 꽃피운다.
반면에 '나쁜 먼지'도 있다. 1952년 무려 1만 명 이상 목숨을 앗아간 런던 스모그와 그 이전에 발생해 800여 명이 희생된 로스앤젤레스 스모그가 대표적. 런던의 경우 석탄 연소로, LA는 가솔린 연소에 의해 참사가 일어났다. 기온이 떨어지면 대기 순환이 원활치 않게 되는데 이때 난방하느라 석탄을 때고 자동차에서 배기가스를 내뿜으면 그 지역에 갇혀버려 스모그가 되는 것이다.
그런 스모그가 이제 중국 베이징을 중심으로 한 북부지역을 강타하고 있다. 발암물질인 질소유기물을 대량 함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런던 스모그와 유사하다. 스모그의 습격을 받은 베이징은 희뿌연 공항 흡연실을 연상시킬 정도. 석탄에너지 의존율이 70%에 달하니 당연한 결과다. 스모그 미세먼지는 중국에서만 한해 120만 명을 조기사망에 이르게 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가히 살인 먼지라 하겠다.
마치 화학약품으로 인체 실험을 하는 듯한 베이징 스모그에 '에어포칼립스(airpocalyps)'라는 신조어까지 생겨났다. 공기오염으로 파멸을 초래할 정도라는 것이다. 편서풍을 타고 죽음의 스모그군단이 우리나라와 일본 쪽으로 몰려오고 있다. 인체가 콧털이라는 장치를 통해 먼지를 걸러내지만 초미세먼지를 가득 품은 스모그에는 속수무책이라 하니 공포스럽기까지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