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요 아리랑의 어원에 대해서는 숱한 설이 있다. 가장 그럴듯한 것이 아리랑(我離娘). '나의 낭군과 헤어진다'는 뜻이다. 이에 남북한의 해석이 다르다. 우리나라에서는 조선말 흥선대원군의 경복궁 재건에 동원된 부역꾼들이 고향을 떠날 때 아내들이 불렀다는 노래. 반면 북한은 조선 중엽 '리랑'이라는 머슴이 지주의 착취에 항의해 농민 반란에 합류할 때 연인이던 여종 '성부'가 불렀다는 설이다. 머슴 리랑의 이름에서 유래했다고도 한다. 아리랑의 해석마저 계급투쟁적이다.
북한아리랑으로는 '긴 아리' '원산 신아리랑' '랭산모판큰애기' 등이 알려져 있다. 중국의 조선족 사회에도 '광복군아리랑' 등 다양한 아리랑이 전한다. 북한과 중국은 아리랑을 놓고 반한국 전선을 구축하는 느낌. 아리랑은 우리의 신청에 의해 지난해 12월 유네스코 인류문화유산에 등재됐다. 당시 심사 과정에서 중국은 'ROK아리랑으로 하라'고 이의를 제기했다고 한다. '아리랑'도 '한국아리랑'도 아닌 '남한아리랑'으로 하라는 것. 중국아리랑, 북한아리랑의 별도 등재 추진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중국은 조선족 아리랑을 2011년 국가급 비물질 문화유산으로 등재한 바 있다.
중국 바이두(百度)백과사전 등은 한술 더 뜬다. 아리랑이 고대 한사군의 하나로 평양 일대에 두었다는 낙랑군으로 이동하던 이주민의 노래라고 적혀 있다. 아리랑이 '낙랑'의 의성어라는 것. 북한이 이에 동조하고 있으니 딱한 노릇. 북한이 2010년 중국에서 제작한 음반 '조선민요1 아리랑·阿里郞'에는 한글 아리랑 표기와 중국어 阿里郞 표기가 병기돼 있다. 북한이 주장하는 아리랑(我離娘) 한자와 다르다. 북한의 아리랑과 중국의 아리랑이 다르다는 사실을 인정한 셈.
좀처럼 듣기 힘든 북한아리랑이 부산에서 공연된다. 23일 오후 7시30분 국립부산국악원 소극장 예지당. 한국민속음악연구회의 부산 첫 공연으로 북한의 '아리랑연곡' 등을 연주한다. 구한말 미국 선교사 헐버트가 한국인에게 쌀과 같은 존재라고 했던 아리랑. 북한아리랑을 통해 한민족의 동질감을 확인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