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에 대한 대선 지원 문제로 숙고하던 안철수 전 후보가 마침내 문 후보를 적극적으로 돕기로 했다. 문·안 두 사람은 어제 회동을 갖고 안 전 후보가 유세 지원 활동 등에 나설 것을 합의했다고 밝혔다. 매끄럽지는 않았지만 두 사람이 후보 단일화 과정을 거쳤고 안 전 후보가 문 후보에 대한 지지 의사를 이미 밝혔던 만큼 논리적으로 합당한 결론이다.
그제만 해도 문 후보가 안 전 후보의 집을 찾아갔지만 만나지도 못하고 돌아서야 했다. 게다가 안 전 후보 측이 문 후보 지원 방법을 논의하기 위한 대책회의와 기자회견을 취소하자 두 사람의 공조가 물 건너 가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안 전 후보는 어제 "아무 조건 없이 힘을 보탤 것"이라고 선언했다. 이어 두 사람이 만나 새정치 실현, 정권 교체와 대선 승리를 위한 공조, 대선 후 협력 등 3개 항에 합의했다. 안 전 후보는 이왕 문 후보를 지원하기로 한 만큼 최선을 다해 도와야 하겠다.
민주통합당과 문 후보도 안 후보의 지원을 받게 된 만큼 심기일전해야 할 것이다. 그동안 문 후보 진영은 효율적이고 일관된 선거 운동을 펼치지 못해 수세에 몰렸다는 평가를 받아왔던 게 사실이다. 안 전 후보의 지원이 상당한 도움이야 되겠지만 그것만으로 승리가 보장된 건 결코 아니다. 투표일이 12일밖에 남지 않은 만큼 독자적이고 차별화된 선거 캠페인을 펼치는 데 온 힘을 쏟아야 하겠다. 문 후보가 발표한 새정치 실천과 정당 혁신 방안의 구체적 로드맵도 밝혀야 할 것이다.
범야권 대선 공조기구인 '정권 교체와 새 정치를 위한 국민연대'의 출범과 함께 문·안 공조가 성사됐으니 박근혜 후보의 보수연합에 맞선 진보 및 중도 연합이 형성된 셈이다. 이로써 선거전이 새 국면을 맞게 됐다. 여야의 기싸움도 훨씬 치열해질 전망이다. 남은 TV토론과 현장 유세 등을 통해 각자의 정견과 정책을 유권자에게 소상히 알리되 상대를 헐뜯는 네거티브는 삼가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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