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시간 연장과 후보사퇴 경우 보조금 미지급을 둘러싼 여야 공방이 치열하다. 여야가 국민의 바람은 제쳐놓고 선거 유불리만 따지고 있으니 딱하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가 엊그제 후보 중도사퇴 시 보조금을 지급하지 않는 법안(먹튀방지법)과 투표시간 연장 법안을 동시에 처리할 것을 제안했다. 이정현 새누리당 공보단장의 제안을 문 후보가 수용한 셈이다. 그러나 새누리당은 이에 대해 이 단장의 개인 의견일 뿐이라며 거부 의사를 분명히 했다. 이처럼 정략적 계산에 따라 말 바꾸기에 급급하니 국민이 정치권을 믿을 수 없다.
여당은 야권의 단일화를 막기 위해 후보사퇴 시 보조금을 지급하지 않는 법안을 통과시키고 싶을 것이다. 또 야권은 투표율이 올라가면 유리하다고 보고 투표시간 연장을 반드시 관철시키려 한다. 그러나 투표시간 연장과 먹튀방지법은 정치적 흥정의 대상이 아니다. 대부분의 국민이 원하고 시대의 변화에 따라 필요한 법안이라면 처리하는 것이 마땅하다. 이를 놓고 선거에 유리한지 불리한지에 따라 감탄고토하는 태도는 국민을 우롱하는 처사다.
투표시간을 두 시간 연장하는 공직선거법 개정안은 행정안전위원회 법안심사소위 처리 직전 보류된 바 있다. 여야 합의로 처리하려다 새누리당 소속 소위원장의 정회 선포로 무산된 것이다. 여당의 주장은 투표시간 연장 시 비용이 100억 원이 더 소요된다는 것이지만 설득력이 약하다. 상당수 근로자들이 근무하는 현실을 감안하면 보다 많은 사람이 투표를 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주는 것은 정치권이 당연히 해야 할 일이다.
여당이 투표시간 연장과 후보사퇴 시 보조금 미지급 법안을 연계 처리하자는 입장을 지금 와서 개인 의견이라며 발을 빼는 것은 온당하지 않다. 국민의 참정권을 제도적으로 보장하고 갈수록 떨어지고 있는 투표율을 올리기 위해서도 투표시간 연장은 필요하다. 여야는 볼썽사나운 정략적 공방을 당장 중단하고 국민의 입장에서 판단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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