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CEO 칼럼] 동원학당과 기업인 사회환원 /강병중

동원개발 회장의 고향·모교사랑으로 일궈낸 동원고 성장

  • 국제신문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2-09-25 20:16:56
  •  |  본지 27면
  • 트위터
  • 페이스북
  • 기사주소복사
  • 스크랩
  • 인쇄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더 많은 모범사례들 만나볼 수 있었으면

이달 초순 경남 통영에 신축된 동원중·고 교사의 준공식에 초청을 받아 가보고 깜짝 놀랐다. 통영 앞바다가 내려다보이는 4만여 평의 넓은 부지에 장복만 동원개발 회장이 485억 원의 사재를 희사해 지은 초현대식 건물과 시설이 들어서 있었는데, 마치 대학 캠퍼스에 들어간 듯한 느낌을 받았다.

통영은 장복만 회장의 고향이고, 동원고의 전신인 통영상고는 그의 모교다. 이 학교가 운영이 어려워져 폐교 위기에 놓였을 때 장 회장이 이사장으로 취임했다. 장 회장은 학교 다닐 때 어려운 가정 형편 때문에 공납금을 제때 내지 못해 벌을 선 적도 있다고 한다. 장 회장이 학교 운영을 맡은 후 동원고는 한 해가 다르게 달라졌고, 12년이 지난 지금은 명문대 합격자를 많이 배출해내는 지역의 명문고로 자리 잡았다. 그런 학교가 이번에 최신식 시설까지 갖추게 됐으니, 그야말로 날개를 단 셈이 됐다.

근년 들어 기업의 사회환원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 기업이 직접 후원을 하기도 하고 문화재단 등을 설립해 지원하기도 하는데, 그 분야가 갈수록 넓어지고 있다. 이런 추세 속에서 기업과 학교 사이도 훨씬 가까워졌다. 필자가 회장과 이사장을 맡고 있는 넥센 계열사와 월석부산선도장학회, 넥센월석문화재단, KNN문화재단도 여러 대학 및 중·고교에 장학금을 전달하고, 산학협력을 통해 지원을 하고 있다.

기업이 직접 대학이나 중·고교를 맡아 운영하는 사례도 많아졌다. 이런 추세는 교육환경이 급변하는데다 학교 사정이 예전보다 어려워졌기 때문에 나타나고 있다. 가장 근본적인 원인은 말할 것도 없이 출산율 저하로 인한 학생 수의 급감이다. 학생수 감소로 초등학교에서 시작된 학교 통폐합이 중·고등학교를 거쳐 대학으로까지 확산되고 있는 실정이다.

학교로 인한 인구이동도 많다. 자녀 교육을 위해 이사하는 가구도 적지 않고, 소도시에 명문교가 만들어져 지역 전체가 교육도시란 이름을 얻고 인구가 늘어나는 곳도 있다. 지역 발전과 학교 발전이 이렇게 밀접한 관련을 갖게 되다 보니, 일선 지방자치단체나 교육기관에서 기업인들에게 지역을 위해 특목고 등의 설립을 권하고 있다. 또 경영이 어려워진 학교를 맡아달라는 부탁도 한다.

필자도 약 20년간 학교를 맡아 나름대로는 아주 의욕적으로 운영을 했으나 어쩔 수 없이 중도에 그만둘 수밖에 없었는데, 지금도 많은 아쉬움이 남는다. 1980년대부터 고향인 경남 진주시 이반성면에 있던 이반성중의 이사장을 맡아 좋은 성적으로 대학에 진학하는 졸업생들에게는 입학금을 지원하기도 하는 등 큰 관심을 쏟았다. 아내는 교사로 학생들을 가르쳤으니 부부가 함께 정신적 물질적 기여를 한 셈이다. 그러나 이농현상으로 인해 한때 600명에 달했던 학생 수가 자꾸 줄었고, 결국 1999년에 인근 반성중과 통합되고 말았다. 그때 장학금을 받고 명문대를 졸업한 뒤 각계에서 활약하고 있는 졸업생들로부터 간혹 안부 편지를 받을 때는 아쉬움이 더욱 커진다.

또 필자가 다녔던 초등학교가 이전한다는 말을 듣고 전체 부지를 기증했는데, 나중에 보니 입학생 감소로 결국 폐교가 되고 말아 허탈해 했던 적도 있다. 진주 경남수목원으로 가다 보면 만나게 되는 학생야영수련장이 필자의 모교인 진산초등이 폐교되기 전의 건물이다. 모교는 없어졌으나 지금도 많은 학생들이 이용하고 있다는 것으로 위안을 삼고 있다.

무한경쟁의 글로벌시대는 기업도, 지역도, 학교도 끊임없이 변화와 혁신을 이뤄나가야 한다. 대내외 교육환경이 급변하는 가운데서 학교는 생존을 하고, 또 발전을 하지 않으면 안 된다. 특히 대학 진학 등 교육 문제로 청년인구가 대거 수도권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것은 지역 전체가 풀어나가야 할 과제라고 생각된다.
기업인들의 학교를 통한 사회환원은 앞으로도 계속 늘어날 것이다. 이런 가운데서 동원학당에서처럼 고향 사랑, 모교 사랑이 겹쳐져 지역 인재를 육성하고, 지역 발전에도 크게 기여하는 모범적 사례가 많아지기를 기대해 본다.

넥센타이어(주)·KNN회장

[국제신문 공식 페이스북] [국제신문 인스타그램]
  • 기사주소복사
  • 스크랩
  • 인쇄

 많이 본 뉴스RSS

  1. 1동북아 바다…인문학으로 항해하다 <15> 부산의 섬, 우리나라 해역을 경계 짓다
  2. 2이강인 U-20 월드컵 출전 확정
  3. 33분 새 두 골…못 말리는 손흥민
  4. 4유족 “경찰이 수차례 피의자 난동 묵살해 터진 人災(인재)” 울분
  5. 5“박근혜 석방해야” vs “법적 요건 못갖춰”…정치권 설전
  6. 6거인 선발 흔들리니, 불펜마저 휘청대네
  7. 7“아직도 등골이 서늘” 주민 트라우마 심각
  8. 8[동네책방 통신] 20일 시작되는 책방 스탬프투어…완주하고 럭키백 받자
  9. 9한국당, 청와대에 최후통첩…“이미선 헌법재판관 후보 임명강행 땐 장외투쟁”
  10. 10도정 복귀 김경수, 진주 흉기난동사건 재발방지 대책 주문
  1. 1두 쪽 갈라진 바른미래 의총…'결별수순' 밟나
  2. 2이언주, 문전박대
  3. 3김학노 교수 차명진 의원에 일침 '온라인 초토화'
  4. 4한국당 "이미선 임명 강행 시 장외투쟁"…靑 겨냥 총공세
  5. 5文대통령, 내일 이미선 임명안 전자결재 할듯
  6. 6홍준표, 황교안 저격…“잘못된 시류에 영합”
  7. 7“박근혜 석방해야” vs “법적 요건 못갖춰”…정치권 설전
  8. 8한국당, 청와대에 최후통첩…“이미선 헌법재판관 후보 임명강행 땐 장외투쟁”
  9. 9“전기료 누진제에 에어컨 사용량 포함해야”
  10. 10고성·몸싸움 ‘난장판’ 의총…결별 치닫는 바른미래
  1. 1방문객과 커팅…모델하우스 개관 이색 마케팅
  2. 2동남권 관문공항 추진 컨트롤타워 출범
  3. 3닭고깃값 30% 폭락했는데…2만 원대 치킨값은 ‘요지부동’
  4. 4국내 최대 중고차 박람회 ‘부카2019’ 19일 개막
  5. 5부산시 특례보증 확대, 수수료 0.4%로 낮춰
  6. 6“아라온호 연 300일 운항…제2 쇄빙선 건조 절실”
  7. 7미세먼지 저감투자 신항 집중…환경 열악한 북항노동자‘소외’
  8. 8금융·증시 동향
  9. 9한국은행 성장률 전망치 2.5%로 하향
  10. 10필립모리스, 담배 연기 없는 도시 프로젝트 부산·경남서 시동
  1. 1진주 살해범, 덩치 큰 남성은 안 건드려… 전문가 “심신미약 가능성 낮다”
  2. 2이회성, 이회창 친동생
  3. 3 진주아파트서 숨진 여고생, 피의자 피해 달아나기도
  4. 4조현병 뜻은? “과거 ‘정신분열증’으로 불렸다”… 증상 및 치료법은
  5. 5lg화학 미세먼지 배출조작에 사과문 “관련 생산 시설 폐쇄”
  6. 6오재원 승리 생일 파티 “직접 항공권 끊어 참석했다”
  7. 7“조현병-범죄 인과관계 없다”… 진주아파트 사건 피의자 조현병 병력 조명
  8. 8대만 지진 시내 도로가 갈라져… 대만 현지 반응 “저승가는 체험”
  9. 9'포항지진 지열발전이 촉발' 논문 쓴 교수들 "압력 많았다"
  10. 10진주 아파트 방화·살인범 구속… 신상공개위도 18일 열려
  1. 1손흥민 골 영국 일본 중국 반응… 전 세계가 들썩이고 있다
  2. 2멀티 골 손흥민,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 베스트 11’ 제외...토트넘 대신 맨시티 석권
  3. 3손흥민 골 넣었지만, 경고누적으로 챔스4강 1차전 출전 불가
  4. 4토트넘 손흥민 맨시티 꺾은 유니폼 누가 가져 갔을까…
  5. 5챔피언스리그 4강 일정은?
  6. 6챔스 4강 대진표 토트넘vs아약스… 리버풀·바르샤 피했지만 ‘손’ 출전 불가
  7. 7가생이닷컴 日 네티즌… 혐한 네티즌도 손흥민에 반했다
  8. 8피파온라인4, 2주 만에 정기 점검...뭐가 바뀌나
  9. 9멀티골 손흥민, 평점 토트넘 1위 맨시티에 비수 꽂았다
  10. 10토트넘 챔스 4강… 가생이닷컴 日 네티즌 “넷우익은 그저 눈물만”
부산정치인의 말말말
부산정치인의 말말말-오거돈 부산시장
부산정치인의 말말말
부산정치인의 말말말-박인영 부산시의회 의장
강동수의 세설사설 [전체보기]
새해 개천에서 용이 나려면
1919년 그리고 100년, ‘잡화엄식(雜華嚴飾)’을 꿈꾼다
강동진 칼럼 [전체보기]
두 强기업의 즐거운 도시 실험
삼일정신을 다시 바라보다
기고 [전체보기]
21세기 과학기술과 부산의 미래 /박태주
한국 경제의 어두운 그림자, 가계부채 /송정호
기자수첩 [전체보기]
역사 외면한 부산시의 무리수 /황윤정
동의 없는 수술은 폭력이다 /임동우
김용석 칼럼 [전체보기]
누구를 위하여 ‘경제의 종’은 울리나
정치의 봄은 언제 올 것인가
김정현 칼럼 [전체보기]
기꺼이 불효를 저질렀습니다
삶의 존엄, 죽음의 존엄
김지윤의 우리음악 이야기 [전체보기]
느린 호흡의 의미
말모이와 국악
뉴스와 현장 [전체보기]
청와대는 ‘내로남불’ 민심 귀 기울여야 /김태경
부산 해법, 치열하게 논쟁해야 /박태우
도청도설 [전체보기]
성 ‘피트’ 뗀 졸리
참치 캔
문태준 칼럼 [전체보기]
윤동주 시인을 생각하며
자기 표현의 기술
박상현의 끼니 [전체보기]
전병과 갈레트
섬진강의 봄맛 다슬기
사설 [전체보기]
진주 참사 수차례 징후 경찰 대응 안이했던 것 아닌가
중입자치료센터 지역병원과 상생 바람직한 일이다
이상이 칼럼 [전체보기]
행복, 복지국가, 그리고 비례대표제
노동자 건강과 생명보다 중한 건 없다
이은화의 미술여행 [전체보기]
고난의 역사 견뎌낸 명화
황제의 이중 초상
이홍 칼럼 [전체보기]
기업인이 알아야 할, 여성들의 정보탐색법
먹방, 우리 사회의 슬픈 자화상
장재건 칼럼 [전체보기]
과연 민심이 무섭긴 한 걸까
성급한 여당의 입
제언 [전체보기]
광안대교, 해양안전 감시시스템 구축을 /이윤석
조영석의 음악이야기 [전체보기]
라일락의 계절 4월
연둣빛 봄날에
최태호의 와인 한 잔 [전체보기]
와인과 음식의 조화
봄에 마시는 와인, 로제와인
황정수의 그림산책 [전체보기]
태극기 흔들며 기뻐 춤을 추다
아름다운 기증 ‘불이선란’
  • 2019 다이아모든브리지 걷기축제
  • 낙동강수필공모전
  • 2019부산하프마라톤대회
  • 유콘서트
  • 어린이경제아카데미
  • 어린이극지해양아카데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
스토리 박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