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진보당 신임 당대표에 강기갑 후보가 당선된 것은 당을 위해서도, 국민을 위해서도 다행스러운 일이라고 하겠다. 만신창이가 된 당을 추스를 단초를 마련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강 대표가 예상을 뒤엎고 당선된 것은 구당권파에 대한 당원들의 불만과 불안감을 말해준다. 또한 2위 강병기 후보를 예상보다 훨씬 많은 표차로 누른 것은 강 대표를 중심으로 한 신당권파의 당 운영에 힘을 실어줄 호재다.
통합진보당의 당면과제는 당의 수습이다. 당장 오늘 열릴 의원총회에서 이석기 김재연 의원을 어떻게 처리하느냐가 관건이다. 최고위원들의 계파별 구도가 강 대표에 천호선 이정미 등 신당권파 2명, 이혜선 유선희 등 구당권파 2명, 중립 민병렬로 짜여져 있어 두 의원 처리 문제가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구당권파의 반발을 최소화하면서 이 문제를 깔끔하게 해결하지 않으면 안 된다. 이번 선거 결과가 말해주듯 강기갑 당 대표-심상정 원내대표 체제에 대해 당원들이 지지를 보냈고, 국민들도 기대하는 바가 크기 때문에 신당권파로서는 선거 직후에 열리는 이번 의총을 당 혁신을 위한 새 출발의 계기로 삼을 수 있는 좋은 기회다.
통합진보당의 과제는 또 있다. 민주통합당과의 무너진 야권연대를 복원시키는 일이다. 이는 12월의 대선에서 야권의 정권 탈환과 연계된 중대한 문제다. 특히 '종북' 논란을 부채질했던 북한 문제와 한미동맹에 대한 당의 입장도 빠른 시일 내에 정립할 필요가 있다. 대선에서 불필요한 오해를 불러 야권연대에 흠집을 내는 소지를 미리 차단시켜야 한다. 재벌해체론 등에 대한 당의 노선을 명확하게 정리하는 일도 필요하다.
강 대표는 선거 승리 직후 보도자료를 통해 "통합진보당은 과감한 혁신을 멈추지 않을 것이다"라고 밝혔다. 당의 혁신과 체질개선 없이는 당원과 국민의 사랑을 받는 대중적 진보정당으로 거듭나기 어렵다는 것을 절감했기 때문이다. 지금 통합진보당에 필요한 것은 대한민국 정통 진보로서의 제자리를 찾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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