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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칼럼] 공감과 융합의 메가트렌드 /이장호

기업간 경쟁은 협력의 시대로 변화…융합마케팅 등으로 새로운 도약 기대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2-05-08 20:10:01
  •  |   본지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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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한국경제 보고서가 발표됐다. OECD는 한국의 안정적인 경제성장을 높게 평가하면서도 수도권 집중과 경제 불평등 심화 그리고 저출산과 고령화 등의 문제를 우려하였다. 전문가들은 경제성장을 유지하면서 불평등을 개선하고 사회통합을 이루기 위한 체계적이고 일관된 노력이 시급하다는 견해를 내놨다. 그동안 성장과 복지의 조화 그리고 수도권과 지방의 공동 발전은 트레이드 오프, 즉 상충관계로 인식되어 온 측면이 강하다. 성장을 추구하면서 복지를 강화하는 것은 정책당국의 목표이지만 쉽지 않은 과제였고, 수도권의 경쟁력을 높이면서 지방을 살려내는 것은 두 마리 토끼 잡기처럼 어려운 일이었다. 효율성을 강조하다 보니 공평성을 잃고 반대로 공평성을 추구하자니 효율성을 높일 수 없었다. 그러나 이제는 정말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는 지혜가 발휘되어 한국경제의 새로운 희망을 열어갈 수 있기를 바란다.

지금 우리는 새로운 변화를 겪고 있다. 굳이 빌 게이츠나 아나톨 칼레츠키 등을 언급하지 않더라도 착한 자본주의, 공정한 사회, 사회적 책임 등은 이미 시대적 화두가 되었다. 자본주의 체제는 부와 권력의 불평등을 해소하며 서로 상생하는 인본주의적 성장모델을 지향하는 변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기업 간 거래관계는 이기적이고 폐쇄적인 경쟁체제에서 이타적이고 투명한 협업체제로 변화하고 있으며, 기업의 경영도 수익에만 집중하던 과거의 행태에서 벗어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는 지속가능경영이 보편화되고 있다. 지금은 승자와 패자를 가르는 경쟁과 자신의 이익만을 추구하는 냉혹한 시장 메커니즘이 지배하던 시대에서 서로 협력하고 통섭하며 창조적 가치를 창출하는 시대로 진화하고 있다. 이른바 세계적인 경제학자 제레미 리프킨이 주장했던 '공감의 시대'로 그리고 많은 학자들이 강조하는 '융합의 시대'로 나아가고 있는 것이다.

현대 사회의 메가트렌드는 공감과 융합이다. 최근 경제사회 전반에서 이러한 흐름이 가속화되고 있지만 기업을 경영하는 입장에서 보면 마케팅 분야의 변화가 주목된다. 우선 기술과 예술이 결합된 데카르트 마케팅이 다양한 분야로 확산되고 있다. 이미 오래전부터 가전이나 IT제품 등에 예술 작품을 접목하는 시도가 있어왔으나 이제는 일상적인 생활용품에서부터 건물 벽면과 공사장 외벽 등에도 예술 작품을 적용하여 소비자의 감성을 자극하고 제품의 이미지 상승효과를 거두려는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

다음으로 이색 업종 간 또는 이종 기업 간 융합 마케팅이 눈길을 끈다. 커피빈과 현대차가 공동으로 매장을 꾸민 '현대차 에스프레소', CJ 영화관과 기아차가 결합한 '기아 시네마', 삼성전자와 주노헤어숍이 제휴를 맺은 '샘스 카페' 그리고 금융과 통신이 결합된 '스마트 브랜치' 등 업종 간 영역을 허무는 마케팅 전략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감동적인 이야기를 담아 진정성을 부여하는 스토리텔링 마케팅이 부각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로 꼽히는 현대중공업의 울산조선소 건설 이야기와 오리온 초코파이의 '정(情)' 마케팅 등은 소박하고 정감 어린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전달한 것이 중요한 성공요인으로 회자된다. 최근 부산에서도 스토리텔링협의회가 창립되어 지역의 문화산업과 도시의 브랜드 가치를 향상시키기 위한 노력을 본격화하고 있다. 앞으로 이러한 공감과 융합의 마케팅 전략은 더욱 다양하고 혁신적인 형태로 발전할 것이라 생각한다. 모쪼록 우리 부산시와 지역 내 기업들이 시대적 트렌드에 부응하는 새로운 기회를 찾아 한 단계 도약하기를 소망한다.

공감과 융합의 시대에는 적대적인 경쟁이 아니라 유기적인 협력이 중요하다. 기업경영의 목표를 제로섬 게임이 아닌 포지티브섬 게임에 맞춰야 한다. 지역과 국가도 마찬가지다. 서로 대립하고 분열하는 자세가 아니라 협력하고 공존하는 마음으로 나서야 한다. 기업의 수익과 사회의 이익, 성장의 효율성과 복지의 공평성, 수도권의 경쟁력과 지방의 생존이 모두 중요하다. 지금은 두 마리 토끼를 좇는 자가 결국 두 마리를 모두 잡을 수 있는 시대다. 두 마리 아니 세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을 수 있는 전략이 필요하다.

BS금융지주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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