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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프리즘] 변화하는 에너지 구도와 우리의 대응방안 /조윤수

100여년 사용 가능 美 셰일가스 발견에 에너지 시장 급변, 채굴 기술 등 확보를

  • 국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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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입력 : 2011-11-13 20:47:33
  •  |  본지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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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석유공사가 미국 회사와 공동으로 투자한 곳으로, 셰일 가스와 오일을 생산하는 이글 포드 지역은 텍사스 서남부 끝자락, 멕시코와 국경을 접한 인적이 드문 곳에 위치하고 있다. 텍사스 주만 하여도 남한의 7배나 되어 휴스턴에서 이곳까지 가는 데 5시간 이상이 소요된다. 까다로운 절차를 거쳐 회사가 제공한 차량에 탑승하여 삭막한 곳을 한참 가니 멀리 30층 이상의 철골구조물이 보인다. 이곳에서 파이프를 수직으로 지하 2500m 정도 넣은 후 다시 수평으로 방향을 틀어 7000m 정도 보낸 뒤 파이프에 물, 모래, 화학물질을 주입하여 높은 압력으로 셰일암에 조그만 구멍을 만들어 깊숙이 묻혀있는 석유와 가스를 생산하고 있다. 검은 색의 단단한 셰일암에 갇혀 있던 에너지원을 이와 같은 수평 굴착, 수압파쇄 기술로 개발하면서 전 세계 에너지 구도에 커다란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미국만 하여도 불과 수년 전 천연가스가 부족하여 LNG 수입항을 여러 군데 건설하고 있다가 향후 100년 이상 사용할 수 있다고 평가되는 셰일 가스의 발견으로 이제는 수입 항구를 수출항으로 바꾸는 작업을 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유럽, 중국, 일본, 인도 등은 새로운 가스원과 함께 첨단 기술을 확보하기 위하여 미국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 셰일 가스는 미국에서만 아니라 중국, 폴란드, 독일, 아르헨티나에도 상당 규모로 매장되어 있는 것으로 평가되어 현재 뿐만 아니라 향후에도 에너지 수출입 구조에 커다란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또한 캐나다에 모래와 함께 범벅되어 있는 오일 샌드가 대규모로 매장되어 있고 브라질에서 심해저 석유가 상당규모로 발견되었으며 아프리카에서도 에너지가 계속 발견되면서 중장기적으로 에너지 생산이 미주, 아프리카 지역에 분산될 가능성을 예고하고 있고 이에 따라 에너지 수입원도 다변화될 것이다.

미국의 셰일 가스 개발은 또한 국제시장에서 선물 및 현물 가스 가격이 낮게 형성되는 데 많은 영향을 주고 있다. 이것이 중·러 간의 가스 가격협상에 영향을 미치어 금년 10월 양국 간에 이루어진 가스 도입 협상에서 가격 합의에 이르지 못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러시아는 동부 및 서부 시베리아에서 생산되는 가스를 중국에 30년간의 장기계약으로 상당규모 수출하기 위하여 유럽에 수출되는 가격보다 낮은 가격의 인센티브를 제공하였겠지만, 중국은 신장·위구르 자치지역에서 가스를 받아 수요처인 상하이나 광둥지역으로 이송하는 데도 많은 경비가 추가 소요된다. 이에 따라 상당히 낮은 가격이 아니면 국제시세와 대비하여 수용하기가 쉽지 않아 양국이 구조적으로 가격 합의에 도달하기 어려운 점이 있었다.

에너지 구도의 근본적인 변화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무엇보다 에너지 관련 기술이 급격한 변화를 유도하고 있음을 감안하여 에너지 기술 확보가 에너지 자급률을 올리는 데 긴요함을 알 수 있다. 기술 확보를 위해 북미주 지역에의 투자를 어느 때보다 고려하여야 한다. 우리의 에너지 진출모델은 자체적인 매장지역 확보도 중요하지만 기술과 경험의 부족을 감안하여 주요 에너지 기업과의 공동투자가 바람직하며 미국, 모잠비크 등에서 외국회사와 제휴하여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음을 되새겨야 한다.

나아가 에너지원이 생산국 우위시장(sellers market)이라는 선입견에서 벗어나야 한다. 분명 석유시장의 경우 가격이 80달러대를 상회하고 있고 향후 수요가 증대하여 생산국의 발언권이 높지만 가스의 경우 당분간 수요국 우위시장(buyers market)이 될 가능성이 있다. 물론 가스 수출입이 장기 계약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수입국에 한계가 있으나 점차 현물시장의 비중이 높아지고 있어 우리가 늘 협상에서 어려운 것만은 아니다. 불과 세계 석유수출의 2%를 차지하는 리비아의 정치적 변화로 국제유가가 20달러 이상 출렁되는 것을 목격한 바가 있다. 최근 수년간 가스시장에서 일어나는 변화는 전 세계 에너지 시장 구도를 급속히 바꾸고 있다. 이러한 변화에 동승하고 기술을 확보하여 에너지 자급률을 높이기 위하여 북미주 에너지원 투자가 어느 때보다 요구된다.   

駐 휴스턴 총영사

※사외 필자의 견해는 본지의 제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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