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부산메디클럽

[데스크시각] 전용관에 주눅든 영화제되나 /남차우

양 기관의 갈등은 예고된 시한폭탄, 비새는 건물 만큼 역할 정립 시급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부산시민은 물론이고 우리 영화인들이 그토록 염원하던 부산국제영화제(BIFF) 전용관인 영화의전당에서 영화제를 처음 치른 지 열흘이 지났다. 영화제 폐막식 날 하필이면 그 고약한 비가 내려 영화의전당에 오점을 남겼다. 하늘이 행사 아흐레간을 못 참고 마지막 날 심술을 부렸다. 역시나 건축물 감리는 비가 최고란 세간의 우스갯소리를 확인하는 순간이다.

눈이 있으면 다 볼 수 있는 이 '하늘식 감리'로 그나마 지난주 부산시는 영화의전당 보수 방안을 강구하느라고 분주하게 움직였다. 1678억 원이 든 건물의 화려한 외양에 가려 미쳐 몰랐던 것들도 알게 됐다. 기네스북 등재감이란 빅루프가 바람의 저항을 줄이기 위해 바람구멍이 있어 애당초 비에 취약했으며 빅루프를 유일하게 떠받치는 더블콘에도 배수장치가 없었다는 거다. 설계자와 의논해 조치를 취한다니 보다 나아진 영화의전당을 기대해도 좋을 듯하다.

문제는 BIFF 조직위와 (재)영화의전당의 마찰이다. 하늘이 비를 뿌리던 그날 땅에선 BIFF 집행위원장이 "영화의전당으로 영화제가 성공적이지 못했다" "여기에서 영화제를 계속 해야 하는지 의문이 든다"고 했다. 영화제 결산 기자회견 자리에서 한 작심 발언이었다. 이 정도로 불협화음이 나올 정도면 이번 영화제가 위태위태하게 진행됐음이 틀림없다. 모르긴 해도 두 기관 다 'BIFF만 끝나 봐라'며 속을 부글부글 끓였을 게다. 아니면 9일에 한해 농사를 다 쏟아부어야 하는 애간장 타는 조직위 눈에 '9일만 가라'식으로 영화의전당이 비쳐졌든지.

하늘의 명령이라 그런지 건물에 대해선 건설적 이야기가 나오는데 땅에서 벌어진 사람 일에는 귀담아 들을 게 없다. 들리는 것이라곤 부산시 간부들의 BIFF 집행위원장을 향한 비난성 발언이다. 표현만 다소 다르지 "폐막식 날 어떻게 그런 식의 말을 할 수 있느냐"는 거다. 행사 주인이 그런 말을 했으니 그런 비판도 나올 수 있다. 또 당연히 비판받을 일이다. 하나 그런 말도 부산시민이나 영화팬들이 할 수 있는 거지 시가 남의 이야기하듯 말할 성질이 아니다.

빠듯한 가운데서도 1078억 원의 막대한 시비를 들여 영화의전당을 세운 이유는 간단하다. BIFF를 보다 훌륭하게 키워 보자는 것 아닌가. 그런데 그 전용관이 생기고 첫해부터 탈이 난 것이다. 영화의전당만 생기면 순풍에 돛 달듯 할 거란 기대와 달리 BIFF 앞날에 잔뜩 먹구름이 끼였다. 이는 영화의전당을 운영하는 주체와 영화제를 담당하는 주체가 다른 데 따른 예고된 시한폭탄이었다. 시도 이를 충분히 알고 있던 사안이다. 그래서 기존 BIFF와 멋지게 호흡을 맞춰갈 영화의전당 인사 구성이 나오리라 누구나 기대했다.

꼭 4개월 전 시가 영화의전당 초대 대표이사로 선택한 이는 영화와는 관련 없는 인사였다. 시는 공연 예술 전문가란 점을 높이 샀고 개관 초기 조직 안정을 기할 인물로 평가했다는 게 선정이유다. 이때부터 영화계는 물론이고 지역 문화예술계는 "앞으로 BIFF가 걱정"이라고 한마디씩 했다. 영화에 조금이나 관심있는 인사라면 술자리 안줏거리가 됐다. 시가 결국 영화의전당에서 '영화'보다 '운영'에 무게중심을 두면서 영화의전당이 무늬만 띠는 게 아닐까하는 우려였다. 초대 대표는 올 초 부산문화재단 대표 자리에 지원한 사실도 양념으로 덧붙여지면서.

BIFF와 영화의전당 정관을 보면 부산시장이 두 기관의 수장이다. BIFF조직위원장이자 영화의전당 이사장인 것이다. 첫 두 집 살림에 마찰이 나올 수도 있다. 그러나 시 간부들이 개선책은 안중에 없이 볼멘소리한다고 몰아세우는 건 누구 들어라고 하는 소리인지 의도가 빤해보인다. 이런 식으로 두 기관의 마찰을 덮을 모양새다.

오늘의 BIFF가 있게 한 밑거름은 '지원하되 간섭하지 않는다'는 시의 방침이었다. 영화의전당으로 인해 시의 방침을 바꿀 요량이 아니라면 비 새는 건물 못지 않게 BIFF와 영화의전당 역할 재정립도 시급한 사안이다. BIFF의 힘찬 도약을 위한 게 전용관 존재 근거다 . 영화의전당으로 BIFF가 주눅드는 아이러니는 올해로 족하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민주 34.5%, 국힘 29.9%…부울경 지지율 뒤집어졌다
  2. 2의인 이수현 씨 20주기…부산서 추모행사
  3. 3고성보건소 근무시간 직원들 소장 생일파티
  4. 4기재부 ‘자영업 손실보상제’ 난색에…정 총리 “법제화하라”
  5. 5하동군 출산장려금 상향…넷째 낳으면 3000만 원
  6. 6주목 이 기업의 기'업' <2> ㈜나라스페이스테크놀로지
  7. 7한국건강관리협회 부산건강검진센터, 부산혈액원으로부터 감사패 받아
  8. 8[서상균 그림창] 덕분에…
  9. 9난치병 환우에 새 생명을 <240> 뇌경색증 김호철 씨
  10. 10부산 관광…예술로 리디자인 <3> 현장에서 본 ‘연결’의 중요성- 이상훈 드림원정대 대표 기고
  1. 1민주 34.5%, 국힘 29.9%…부울경 지지율 뒤집어졌다
  2. 2여당 지도부 부산 보선 화력 지원…가덕도로 반전 노린다
  3. 3야당 당내 예비경선 9명 후보 등록
  4. 4야당 정진석 “단합·결속이 부산의 승리 비책”
  5. 5김영춘은 정책대결, 박인영은 親盧행보, 변성완은 출마시동
  6. 6박형준 “정치 우습게 보나” 전성하 “총선 책임론 없나” 설전
  7. 7한정애 “가덕신공항, 대기오염·물류비 줄이기 위해 필요”
  8. 8정의용 발탁 남북미 대화 복원 의지…親文 체제로 국정 강화
  9. 9국민의힘 유재중 전 의원 부산시장 보선 불출마
  10. 10“모든 아동학대 신고 경찰서장이 확인”
  1. 1 ㈜나라스페이스테크놀로지
  2. 2기재부 ‘자영업 손실보상제’ 난색에…정 총리 “법제화하라”
  3. 3연금 복권 720 제 38회
  4. 4청약 계약취소건 ‘줍줍’ 막는다…3월부터 지역 무주택자에 공급
  5. 5홈쿡족 늘자 프리미엄 오일·고급 조미료 잘 나간다
  6. 6주가지수- 2021년 1월 21일
  7. 7택배기사에 분류작업 못시킨다…심야배송도 제한
  8. 8다주택자 증여세 할증…정부, 과세 도입 검토
  9. 9삼진어묵, 저염으로 온라인 시장 공략
  10. 10크리에이터·화상회의 수요 겨냥 SSD 출시 경쟁
  1. 1 뇌경색증 김호철 씨
  2. 2고성보건소 근무시간 직원들 소장 생일파티
  3. 3창원월영 ‘마린애시앙’ 마지막 할인 분양
  4. 4오늘의 날씨- 2021년 1월 22일
  5. 5의인 이수현 씨 20주기…부산서 추모행사
  6. 6검찰, 경찰서류 오탈자에 잇단 시정 요구…수사권 조정 트집?
  7. 7백신접종센터, 기초단체당 1곳 이상 운영
  8. 8유튜버 산실 김해 ‘청년허브’ 3월 문연다
  9. 9하동군 출산장려금 상향…넷째 낳으면 3000만 원
  10. 10양산시, 장기간 방치 ‘웅상프라자’ 활용 방안 찾는다
  1. 1KBO 스프링캠프 코로나 음성 확인돼야 참가
  2. 2아이파크 내달 28일 이랜드와 홈 개막전
  3. 3박지성, 전북 행정가로 K리그 입성
  4. 4최준용이 ‘뒷문’ 닫고 한동희 ‘대포’로 끝낸다
  5. 5부산서 다시 뭉친 ‘강·정·현(강영웅 어정원 천지현)’…“신인돌풍 기대하세요”
  6. 6왕따주행 논란 김보름, 노선영에 2억 원 손배소
  7. 7개최냐 취소냐…도쿄올림픽 운명, 3월 IOC 총회 손에
  8. 8아이파크, 브루노 등 코치 4명 선임
  9. 9오죽했으면 대출받을까…거인 최악 ‘보릿고개’
  10. 10롯데 책임질 외인 3인방 입국
'4·7 부산시장 보궐선거' 후보 릴레이 인터뷰
진보당 노정현
'4·7 부산시장 보궐선거' 후보 릴레이 인터뷰
국민의힘 이언주
강동진 칼럼 [전체보기]
축소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선택
탈산업화시대 연착륙을 위한 필수조건
기고 [전체보기]
에코델타시티에 스마트 응급외상시스템을 /이상현
수소경제가 답이다 /이수태
기자수첩 [전체보기]
문재인 대통령 ‘123분 신년회견’에 지역은 없었다 /정유선
비판에 귀 닫은 부산교육청…이 기사도 감출건가요? /김화영
김석환 칼럼 [전체보기]
‘능력주의’와 ‘예타만능’이라는 거짓말
김용석 칼럼 [전체보기]
해 뜨는 아침, 겨울 산의 속살을 보라
정치적이기엔 너무도 문명적인
김지윤의 우리음악 이야기 [전체보기]
관현맹인과 여악의 전통
동래부동헌에 풍악이 울리다
뉴스와 현장 [전체보기]
‘2+1 책임제’ 족쇄로 안 남으려면 /유정환
‘신산업 도시 부산’의 필요조건 /이석주
도청도설 [전체보기]
죽어야 태어나는 아이
간호사의 위상
문태준 칼럼 [전체보기]
가을의 시간을 맞으며
이주의 시대와 문학
박상현의 끼니 [전체보기]
불로초 감귤
북어보푸라기
사설 [전체보기]
새 질서 예고한 바이든…전방위적 변화 적극 대처해야
진통 끝 출범 공수처, 정치적 중립 확보에 미래 달렸다
이상이 칼럼 [전체보기]
공유경제에 대한 오해와 진실
원격의료 도입의 조건
이수훈 칼럼 [전체보기]
비핵평화, 중단없이 가야 할 길
한반도 비핵화는 어떻게 되나
이은화의 미술여행 [전체보기]
최고의 기쁜 날
퇴폐미술의 낙인
이홍 칼럼 [전체보기]
카리스마에 대한 오해
독성 리더십
장병윤 칼럼 [전체보기]
알바트로스, 오 알바트로스
장재건 칼럼 [전체보기]
서울에서 멀어지면 불안한 나라
코로나 봉쇄령 속에 맞은 연말연시
조영석의 음악이야기 [전체보기]
불멸의 연인
연말 그리고 크리스마스 시즌
최태호의 와인 한 잔 [전체보기]
겨울나기
메리 크리스마스
특별기고 [전체보기]
부산 코로나 병상 부족 현실화…생활치료센터 설치 힘 모아야 /고광욱
우리의 희생 기억해준 한국에 감사 /빈센트 커트니
황정수의 그림산책 [전체보기]
김홍도의 ‘논을 가는 소’
김홍도의 ‘주상관매도’
  • 유콘서트
  • 18기 국제아카데미 모집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
스토리 박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