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자동차의 연비 측정은 '탄소균형법'을 사용한다. 일반 운전자들이 기름을 채워가면서 비교하는 것과는 달리 실험실에서 자동차를 측정기에 올려놓고 모의 주행을 한다. 이 때 배출되는 탄소성분을 수집해 연료 소비를 측정한다고. 하이브리드, 디젤, 소형, 수동변속기 승용차가 상대적으로 연비가 높다. 하이브리드 차량은 고속주행만 할 경우 상대적으로 연비가 줄고 디젤 승용차는 고속주행을 많이 하면 연비가 올라간다.
운전자의 습관도 연비를 좌우하는데 크게는 30%까지 차이가 난다고. 운전자가 스스로 연비를 높일 수 있는 방법은 많다. 급출발과 급제동 안 하기, 트렁크를 비우고 기름도 필요량만 넣기, 과속 대신 정속주행, 타이어 공기압 체크, 고속주행 때 창문 닫기 등이다. 연비를 높인다는 건 배기가스 배출을 그만큼 줄이는 것이므로 결국 좋은 운전습관이 대기오염을 줄이는 일등공신인 셈.
22일은 '차 없는 날(Car-Free Day)'이다. 세계 40여 개국 2100여 개 도시가 이 캠페인에 동참한다고. 차 없는 날은 1997년 프랑스 항구도시인 라로쉐에서 처음 시작된 뒤 점차 확산됐다. 1년에 하루는 자가용을 타지 않음으로써 대기오염과 소음, 교통체증을 줄여 보행자에게 도시를 돌려주자는 취지. 장기적으로는 배기가스를 줄여 청정도시(Car-Free City)를 구현하는 것이 목표.
부산시는 이날 시 전역에서 '2011 승용차 없는 날' 행사를 개최한다고 한다. 시 산하 관공서와 공기업의 모든 주차장에는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승용차 출입이 금지된다. 중구 광복로와 부산대 주변 등 9개 도로는 차 없는 거리가 된다. 부산의 자가용 승용차 이용자들이 하루만 운행을 멈춰도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약 3500t 줄여 소나무 3만2000그루가 있는 것과 같은 효과를 본다고.
익숙한 것과의 이별은 우리를 불편하게 만들겠지만 그에 못지 않게 좋은 점도 많을 터. 교통체증과 소음에 시달리지 않아서 좋다. 걸으면 체지방이 분해되고 뇌도 건강해진다. 음주운전이나 대리운전도 없다. 무엇보다 도시를 걷는 진정한 자유를 누릴 수 있다. 오늘 하루 모두 핸들을 놓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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