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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칼럼] 메갈로폴리스시대의 부산 /이해영

동북아 중심지 위해 인천은 벌써 나서…부산 주도권 뺏기면 '먹튀 도시' 전락할 것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1-09-20 20:29:35
  •  |   본지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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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부산근교에 위치한 창원 마산 진해가 전격적으로 통합해 도시명칭을 '창원'이라 부르고, 도시경쟁력을 확보했다. 진해는 항만도시이자 해군기지가 있는 도시이며, 마산은 1970년대 전국 8대 도시 중 하나였으며 경남도청 소재지였던 화려한 이력을 가진 도시이기도 했다. 그러나 통합 전 창원은 도시계획을 수립해 경상남도 제1의 신도시 면모를 갖추고 공업·행정중심도시로 시세를 확장하면서 도시선진화에 앞장서왔다. 우리나라도 지자체가 도입되고 난 후로는 도시경영을 잘 해야만 그 도시가 발전하고, 그렇지 않으면 재정적자에 허덕이다 도시가 소멸될 수밖에 없게 됐다. 한마디로 창원은 미래를 준비한 도시였고, 마산과 진해는 쇠퇴하는 도시로서 선택의 여지가 없었을 것이다. 이리하여 효율적인 도시경쟁력과 발전을 위해 109만 인구의 메트로폴리스가 전격적으로 탄생하였다.

이처럼 도시와 도시 간의 통합을 통해 거대도시를 형성하는 이유는 치열한 생존경쟁 속에서 도시경쟁력을 확보하여, 살기 좋고 쾌적한 환경을 만들기 위해서다. 그래야 창의적이고 우수한 인재들이 많이 모여 글로벌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투자에 나서고, 세계적인 도시로 성장해 국가의 경제성장과 산업발전의 중추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

이제는 한 발 더 나아가 세계 각국은 거대도시와 거대도시를 잇는 대도시권을 조성하는 작업이 한창이다. 메트로폴리스가 대도시를 뜻한다면 메갈로폴리스는 대도시와 대도시들을 잇는 거대도시권을 일컫는다. 중국은 2020년까지 금융중심지인 홍콩과 카지노를 앞세운 관광도시인 마카오, 산업중심지인 광저우·포산·선전 등을 묶어 거대 경제권의 메갈로폴리스를 세운다는 구상을 하고 있다. 뉴욕, 도쿄에 이은 세 번째 메갈로폴리스를 건설한다는 목표이다. 치열한 글로벌 경쟁에 적극적으로 대처하겠다는 중국 정부의 의지가 우선했겠지만, 홍콩행정부의 주도적인 역할이 아니고서는 불가능한 사업이다. 홍콩은 외국기업의 투자를 위한 금융허브 역할을 하고, 선전은 물류 중심지로, 세계의 공장으로 불리는 광동성이 생산산업주도로, 마카오는 관광산업 중심지로 역할을 분담해 중복투자를 피하고 행정효율성을 높여 도시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것이다.

우리 부산은 중국의 메갈로폴리스에서 길을 묻는다. 부산근교에는 울산 창원 김해 거제 양산이라는 중·대도시가 있다. 인구 112만의 울산은 자동차 석유화학 조선산업이, 인구 109만의 창원은 자동차부품 조선기자재 기계산업이, 인구 50만의 김해는 문화와 예술이, 인구 23만의 거제는 조선산업이, 인구 26만의 양산은 교육과 병원이, 그리고 인구 360만 부산은 금융 해양 관광산업이 주를 이루고 있다. 부산은 전체를 보는 시각으로 접근하고 마음을 비우고 거시적 안목으로 거대도시권을 구상해 보라. 다행히 각 도시의 주요산업이 크게 중복되지 않는다.

부산은 한국의 메갈로폴리스를 만들어 효율적으로 대도시를 경영해보자는 제안을 하는 바이다. 동북아시아의 최고의 중심도시가 되겠다는 의지를 가진 도시는 바로 인천이다. 얼마 전에는 인천 국회의원들이 수도권 정비계획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정부가 인구와 산업의 수도권 집중화를 막기 위한 목적으로 제정한 기존 법률을 완화하려는 의도다. 이대로 가다가는 이 개정안은 언젠가는 통과될 것이며, 그 다음은 인천, 서울, 경기도를 잇는 메갈로폴리스가 형성될 것이다. 인천은 동북아 허브도시로 물류 금융을 주축으로 지식산업을 위시한 고부가가치 첨단산업이 중심을 이루는 도시가 되는 반면 부산은 주도권을 인천에 빼앗겨 자칫 먹튀 도시로 전락하고 말 것이다.

부산이 동북아시아의 최고의 중심도시, 허브도시가 되겠다는 의지를 가졌다면 메갈로폴리스로 가는 길이 그 해법이다. 도시 간 경쟁에서 살아남으려면 창의성과 비전을 가지고 실질적인 가치를 창조하는 도시를 만들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인구 700만의 동남권 거대도시, 가칭 '부산부'에서 해양수산부의 부활을 제안하고 가덕도 신공항 건설을 주장한다면 과연 그 제안과 주장을 정부가 지금과 같이 묵살할 수 있을 것인가? 아니, 달라진 위상으로 인해 정부가 여태껏 홀대해 오던 부산을 후대할 것을 확신한다.

㈜중앙해사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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