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대문화유산 145호로 지정 보존되고 있는 경남 창녕군 옛 남지철교의 상판 침하를 두고 시민단체와 한국수자원공사 간 책임 공방이 가열되고 있다.
시민단체는 경북 왜관 철교 붕괴처럼 낙동강살리기사업으로 인해 역행침식이 원인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낙동강 특위 박창근 교수(관동대)는 "위험 교량에 대해 예방 조치를 하지 않고 준설을 끝낸 뒤 보강 작업을 한다는 것은 사업의 순서가 뒤바뀐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수자원공사 측은 4대 강 사업 현장 밖에 있는 다리지만 안전을 위해 보수공사를 하다 교량 노후화로 발생한 사고라고 반박하고 있다.
양측의 주장이 엇갈리는 가운데 이 다리를 이용하는 주민들은 불안에 떨고 있다. 원인이 뭔지는 몰라도 왜관철교가 붕괴된 지 불과 2개월여 만에 또 다시 옛 남지철교마저 붕괴 위험에 놓이자 정부의 안일한 대처가 도마에 오르고 있다. 특히 교각 보강을 하면서 상판을 지지한 뒤 보강 공사를 해야하는 기본조차 지켜지지 않았다는 지적에 대해 창녕·함안 주민들은 공감하고 있다.
교량 붕괴는 인명피해와 직결된다. 그렇다면 교량붕괴의 원인을 더욱 철저하게 분석해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다. 설령 수자원공사의 주장대로 역행침식이 현 사태의 원인이 아니라고 치자. 그렇지만 다리 안전을 위협할 수 있는 역행침식에 대해서도 충분히 검토해야 했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일부에서는 옛 남지철교 철거론을 거론하고 있다.
하지만 역사적 가치와 지역정서 등을 고려해서라도 철저히 안전조치를 한 뒤 보존하는 것이 좋겠다는 게 중론이다. 낙동강을 가로질러 창녕군 남지읍과 함안군 칠서면을 연결하는 옛 남지철교는 당시 총공사비 25만 원 가운데 5만 원을 창녕·함안·마산 주민들이 부담해 1933년 3월 9일 완공한 것이다. 낙동강 전투가 치열하던 1950년 9월 폭파됐지만 1953년 복구된 탓에 주민들이 옛 남지철교에 대해 갖는 애착은 남다르다.
보다 철저한 안전진단과 대책마련이 시급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